Glendronach Distillery
글렌드로낙(Glendronach) 증류소는 하이랜드에서도 에버딘셔(Aberdeenshire)의 포그(Fogue) 근처에 위치한 몰트 위스키 증류소다. 가시나무 계곡 또는 블랙베리 계곡이라는 뜻의 게일어 “Gleann Dronach”에서 유래된 글렌드로낙의 역사는 1826년서부터 시작된다.
1826년 제임스 알러디스(James Allardice)를 주축으로 하는 일종의 농부 그룹에 의해 처음 설립된 글렌드로낙은 기어리(Garioch) 지역에 있던 3개의 소규모 증류소중 하나였다. 1823년 소비세법이 공포된 이후로 글렌드로낙은 글렌리벳에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위스키 생산 면허를 취득한 곳이 되었다. 제임스가 생산한 위스키는 런던 귀족들에게 매우 인기를 얻었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1837년 증류소는 화재로 전소되었고 5년 뒤 제임스는 파산했다.
1852년 이 증류소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던 티티닉(Teaninich) 증류소의 전 관리자 월터 스콧(Walter Scott)은 알렉산더 로스(Alexander Ross)와 캡틴 찰스 그란트(Cap. Charles Grant)를 포함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글렌드로낙을 인수하고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스콧은 사망할 때까지 회사의 경영권을 유지했다.
1887년 “John Somerville & Co.”를 위시로 하는 “Leith Blending Parternship”가 글렌드로낙을 인수하고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경영권을 유지했다.
1920년 캡틴 찰스 그란트가 증류소를 구입하여 약 40년간 운영했으며 1960년에는 “William Teacher & Sons”에 매각되었다. 이 기간 동안 부지를 개조하고 2개의 석탄 연소 증류기를 추가하는 등 생산 능력을 거의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생산된 몰트 위스키는 주로 티처스(Teacher’s)라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키몰트로 사용되었다.
1976년 “Allied Breweries”가 “William Teacher & Sons”를 구입하면서 “Allied Distillers Ltd.”의 일부가 되었다. 이때 당시로서는 다소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았지만 브랜드는 모회사로부터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여 1996년 폐쇄되었다.
2002년 증류소를 재개장하면서 플로어 몰팅 및 피트 사용을 중단했으며 증류기의 석탄 연소 방식에서 간접 가열 방식으로 변경했다. 2005년 “Allied Domecq”로 재편되었던 모회사는 증류주 자산을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산하의 “Chivas Brothers”에게 매각했다. 이 과정을 통해 페르노리카는 거대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의 전체 생산량의 2/3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글렌드로낙은 주로 버번 캐스크를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2008년 벤리악을 인수하여 성공적으로 부흥시킨 빌리 워커(Billy Walker)가 글렌드로낙이 가진 잠재력을 알아보고는 진정한 싱글몰트 위스키 생산자로 만들고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두 투자자를 포함하는 컨소시엄인 “Benriach Distillery Co. Ltd.”를 통해 인수에 성공했다. 새로운 소유주의 열정을 바탕으로 추진력을 얻게 된 글렌드로낙은 다음 해 셰리 캐스크를 사용한 핵심 제품군 3개를 출시했다.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고품질의 싱글몰트 위스키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2013년 “Benriach Distillery Co. Ltd.”는 글렌드로낙과 벤리악 그리고 글렌글라사를 포함하는 약 2억 8500만 파운드 상당의 거래를 “Brown-Froman Corporation”과 체결하면서 매각에 성공했다. 이후 마스터 블렌더로서 레이첼 배리 박사(Dr. Rachel Barrie)가 글렌드로낙에 합류했다.
증류소는 “Balnoon Spring”과 “Dronac Burn”을 주 수원으로 하여 미네랄 함량이 높은 물을 공급받는다. 2009년에는 주로 옥스브릿지(Oxbridge) 품종의 보리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주변 농장에서 재배되는 두 가지 품종을 주로 사용한다. 수확된 보리는 포트 고든 몰팅스(Port Gordon Maltings)로 보내지며, 페놀 수치 약 2ppm 미만으로 몰팅 작업을 거친 후에 증류소로 공급된다.
- Optic & Concerto
- Grist 70% / Husk 20% / Flour 10%
전형적인 포르테우스(Porteus) 롤러밀을 사용하는 다른 증류소들과는 달리 글렌드로낙은 황동 부싱(Brass Bushing)으로 이루어진 된 바비 밀(Boby Mill)이라는 제분기를 사용한다. 배치 1회당 몰트 약 3.76톤이 분쇄된다. 이후 몸통은 스테인리스 스틸, 뚜껑은 구리로 이루어진 당화조에서 각각 64 ℃, 86 ℃, 94 ℃ 온도의 18,000리터의 물을 3번에 걸쳐 투입하여 6시간 동안 당화된다.
- 3.7T Conventional Drainag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당화가 끝난 맥아즙(Wort)은 발효조 9개 중 하나에 투입되어 상업용 “Mauri Cream” 액체 효모와 혼합된 후 약 60 ~ 90시간 동안 발효된다. 발효가 마무리되면 알코올 도수 약 7.5 ~ 8%의 워시(Wash)가 생성된다.
- 18,000L(12,000L) Scottish Larch Washback x9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스페이사이드 스타일의 구리로 이루어진 두 쌍의 팟 스틸이 있다. 양파 모양의 하단과 원뿔 모양의 상단 그리고 백조 목(Swan Neck)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작은 환류구(Reflux Ball)가 중간에 위치해 있어 끓는 워시에 있는 황 화합물을 흡수하도록 한다. 아래쪽으로 향하는 라인 암(Lyne Arm)은 알코올 증기 속 무거운 화합물의 통과를 더 용이하게 함으로써 증류액에 더 강렬하고 기름진 특성을 부여한다.
- 12,000L(9,000L) Onion Shape Wash Still x2 / Steam Coil Direct Heating, External Heat Exchanger / Shell-and-Tube Condenser
- 9,000L(6,000L) Onion Shape Spirit Still x2 / Steam Coil Direct Heating / Shell-and-Tube Condenser
워시는 워시 스틸과 스피릿 스틸을 거쳐 이중 증류되며 미들컷을 더 깊게 잡아 알코올 도수 약 59 ~ 60%에서 후류를 컷팅한다. 본류만을 모은 뉴 메이크 스피릿은 알코올 도수 약 69 ~ 70%를 함유한다. 연간 순수 알코올 약 140만 리터를 생산한다.
뉴 메이크 스피릿은 알코올 도수 약 63.5%로 가수 되어 대부분 셰리 캐스크에 통입된다. 특히 다수를 차지하는 벗 사이즈의 셰리 캐스크는 최대 3번까지만 재사용된다. 다른 유형의 캐스크를 극히 일부 활용하기도 한다.
- European Oak
- American Oak
- Butt
- Puncheon
- Hogshead
- Octave
- Ex-Bourbon
- Ex-Oloroso Sherry
- Ex-Pedro Ximenez Sherry
- Ex-Moscatel Sherry
- Ex-Port
- Ex-Sauternes
- Ex-Madeira
- Ex-Marsala
- Virgin Oak
오크통은 전통적인 더니지(Dunngage) 방식의 숙성고 3동과 랙(Rack) 방식의 숙성고 3동에 안치된다. 전자는 습하고 서늘하여 비교적 적은 증발률을 보이나, 후자는 층이 높아질수록 온도도 높아져 높은 증발률과 빠른 숙성 속도가 특징적이다. 연평균 약 0.5%의 증발률을 보인다. 모든 제품은 기본적으로 색소 첨가와 냉각 여과 없이 병입 되었으나 2021년부터 냉각 여과 과정이 시행되고 있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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