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리뷰#38) 컴파스 박스 셀레스티얼 / Compass Box Celestial
Compass Box
Compass Box Celestial
주종: Blended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 Grain
증류기: (Copper) Pot Still & Column Still
원액:
(First-Fill Bourbon Barrel) Port Dundas 24 Years 15.5%
(Re-Charred Hogshead) Cameronbridge 26 Years 13.2%
(Re-Charred Bourbon Barrel) Ardbeg 19 Years 16.9%
(Re-Charred Bourbon Barrel) Old Pulteney 22 Years 14.8%
(Re-Fill Bourbon Barrel) Caol Ila 22 Years 11.5%
(Primarily First-Fill Bourbon Barrel) "Amici Ad Vitam" Remnant [잔여 원액] 9.7%
(Re-Fill Sherry Butt) Blended Scotch Parcel 27 Years 6.2%
(Heavy-Toasted Custom French Oak) Highland Blended Malt Parcel 15 Years 4.5%
(Re-Charred Bourbon Barrel) Glen Elgin 22 Years 3.3%
(Primarily Re-Fill Bourbon Barrel) "Ultramarine" Remnant [잔여 원액] 2.3%
(Re-Fill Hogshead) Blended Malt Parcel – "Tobias & The Angel" Remnant [잔여 원액] 2.1%
Highland Blended Malt Parcel : Teaninich / Benrinnes / Allt-a-Bhainne / Glen Ord / Dailuaine
도수: 50%
병입자: Compass Box (CB) - The Extinct Blends Quartet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샛노란 빛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지속적으로 치근덕거린다. 새하얗게 타버려 약간의 온기만이 남아있는 참나무숯, 강렬한 페놀릭, 제사용 향, 해안가에 불어오는 잔잔한 해풍의 짠기는 자연스럽게 아일라 몰트를 떠올리게 한다. 흑후추와 다진 마늘의 알싸함이 코를 다소 짓궂게 굴고 나면 레몬 과육의 시트러스가 빠르게 훑고 지나간다. 그 뒤로 그을음이 생길 정도로 구워낸 파인애플, 리치, 말린 코코넛칩, 녹은 버터, 풋풋함이 은근하게 묻어 나오는 올리브유, 레몬그라스, 아니스 따위가 느껴진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개나리, 국화꽃, 카모마일티 등의 노란 꽃내음이 은은하게 퍼진다. 끝에 애니타임 캔디, 박하사탕, 애플민트 같은 화한 느낌이 다른 향조와 섞이지 못하고 붕 뜨는 경향이 있다. 전체적으로 복잡스럽진 않으나 풍만한 볼륨감과 포근함을 지녔다.
맛: 크리미한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점막을 긴장시킬 정도의 강렬한 산미와 함께 도수에서 오는 매콤함과 백후추, 마늘 따위에서 오는 알싸함이 한데 섞인다. 입 안에서 천천히 가수 되어 안정화됨에 따라 구운 파인애플, 꿀사과, 리치, 씨 가득한 참외 과육, 후숙이 덜 된 멜론 등이 느껴진다. 오래 머금으면 비릿하다기보다는 캐슈넛 같은 지방질 가득한 견과류의 느글거림과 페이스트리의 기름짐이 잡히기도 한다. 갓 지은 백미 같이 곡물에서 오는 다소 원초적인 단맛이 지배적이게 되며 허브 솔트의 짠맛과 감칠맛 그리고 은은한 허브향이 맴돈다. 혀 끝에 쇠 맛이 가볍게 돌면서 미네랄이 풍부한 경수, 즉 물 맛이 느껴진다. 준수한 균형감이다.
목 넘김 및 여운: 산뜻하지만 킥이 있는 목 넘김이다. 허브 솔트의 짠내와 허브향 그리고 새하얗게 탄 재 뉘앙스가 비강을 가득 메운다. 레몬 껍질의 시트러스가 새초롬하게 터진 후 파운데이션 같은 화장품 분내, 리치, 사과맛 피크닉, 레몬그라스, 국화차 향이 오래 머물다 간다. 짠맛과 감칠맛이 혀를 지긋이 훑고 지나간다. 이후 적절한 산미와 단맛으로 입 안에 생기가 돌면서 바닐라 레몬 크림을 연상케 하는 풍미가 느껴진다. 무척 기분 좋은 마무리.
총평: 모닥불이 점점 꺼져가는 동틀 무렵 먹는 바닐라 레몬 크림 페이스트리.
점수: 4/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