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그란트(Glen Grant), 그란트 형제의 유산

Glen Grant Distillery

 

 1823년 소비세 법이 통과되면서 위스키 생산이 합법화되자 토지 소유자였던 존 그란트(John Grant)와 변호사이자 지역의 유지였던 제임스 그란트(James Grant)는 손을 잡았다. 불법 증류 및 밀수의 관행을 끝내고 스페이사이드에서 위스키를 합법적으로 판매해 오던 그란트 형제는 1840년경 아벨라워 증류소의 임대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부동산을 인수했다. 이후 증류소 건물을 글렌 그란트(Glen Grant)로 변경하고 "J. & J. Grant" 회사를 설립한 뒤 증류 면허를 취득하여 연간 78,000갤런 상당의 위스키를 생산했다. 글렌 그란트 증류소는 로시머스(Lossiemouth) 항구와 스페이(Spey) 강 그리고 드넓은 보리 생산지로 둘러싸여 있어 위스키 생산에 큰 이점이 있었다. 또한 로시머스에서 엘긴(Elgin)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자신들의 자금을 들여 설치하여 위스키 생산의 대규모화를 꾀했으며, 1858년에는 로시스(Rothes)에 있는 거점까지 노선을 연장했다.

 

 1847년 태어난 제임스 그란트의 아들 제임스 더 메이저 그란트(James The Major Grant)는 증류소에 관심을 가지면서 삼촌 존 그란트(John Grant)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1872명 창립자인 그란트 형제가 사망하고 제임스 더 메이저 그란트가 증류소를 물려받는다. 선구자적인 기질을 물려받은 그는 증류소에 최초로 전기를 도입했으며, 냉각기와 길쭉한 모양의 증류기를 설치하여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생산기술에 혁신을 일으켰다.

 

 1897년 위스키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는 기존 증류소 인근에 두 번째 증류소를 설립하고 새로운 위스키를 운송하기 위해 특수한 통을 제작했다. 이 새로운 증류소는 불과 5년 뒤인 1902년 문을 닫고는 계속 폐쇄되었다가 1965년경 카퍼도닉(Caperdonich) 증류소로 재탄생했다.

 

 

 1931년 제임스 더 메이저 그란트가 사망하고 그의 손자인 더글라스 맥케삭(Mackessack)이 증류소를 계승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위스키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1952년 글렌리벳의 모회사 “George & JG Smith Ltd.”와 글렌 그란트의 모회사 “J. & J. Grant”가 합병되면서 “Glenlivet & JG Smith”가 설립되었다. 이후 “Glenlivet & Glen Grant Distillers Ltd.”로 변경되었다. 1961년 데니스 말콤(Dennis Malcolm)이 글렌 그란트 증류소에서 쿠퍼(Cooper)로서 일하면서 스카치 위스키 산업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972년 롱몬과 벤리악 증류소를 소유한 “Longmorn-Glenlivet Distilleries Co.” 및 블렌더인 “Hill Thompson & Co. Ltd.”가 힘을 합치면서 “The Glenlivet Distillers Ltd.”가 설립되었다. 글렌 그란트 증류소에 대한 원래 가족들의 지분은 "Courage Ltd."와 "Suntory Ltd."라는 두 개의 주요 외부 주주와 함께 유지되었다. 1978년 "Seagram Group"이 "The Glenlivet Distillers Ltd."를 인수하면서 "Chivas & Glenlivet Group"으로 편입되었고 일련의 인수 & 합병 과정이 마무리되었다.

 

 2001년 "Seagram Group"이 분할되면서 "Pernod Ricard"가 스카치 위스키 사업부를 인수하여 "Chivas Brothers"로 이름을 변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2006년 "Pernod Ricard"는 글렌리벳 증류소와 롱몬 증류소를 "Chivas Brothers"의 포트폴리오로 완전히 이전했고, 글렌 그란트 증류소만이 남은 "The Glenlivet Distillers Ltd."를 이탈리아의 "Gruppo Campari"에게 매각했다.

 

 2006년 "Gruppo Campari"는 "Glent Grant Whisky Co. Ltd."를 설립하여 글렌 그란트 증류소를 편입시켰고, 수십 년 경력의 데니스 말콤을 마스터 디스틸러로 임명했다. 이듬해 글렌 그란트의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하여 핵심 제품군의 구성을 완전히 다르게 리뉴얼했다. 

 

 

 

 

 

 

---

 

 

 

 

 

 

 

 증류소는 인근에 위치한 천연 샘인 "Glen Grant Burn"과 "Caperdonich Springs"를 주 수원으로 하여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공급받는다. 1971년까지 자체적으로 몰트를 생산해 왔으나, 현재는 모레이(Moray)의 버키(Buckie)에 위치한 여러 산업용 몰팅 시설(Paul's Malt etc..)들로부터 공급받는다. 

 

 배치 1회당 약 12.28톤의 몰트가 공압 드럼(Pneumatic Drum)에 의해 제분된다. 이후 당화조로 펌핑되어 여러 차례 뜨거운 물과 혼합되고 으깨지면서 당화가 일어난다. 약 6시간이 지나면 달콤한 액체인 맥아즙(Wort)이 생성된다. 일주일에 22번의 매쉬(Mash)를 수행한다.

 

• 12.3T Semi-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여과를 거친 맥아즙은 10개의 발효조 중 한 곳으로 펌핑되어 효모가 활동할 수 있는 적정 온도까지 냉각된다. 이후 260리터 상당의 크림 효모(Mauri Yeast/Cream)를 넣고 약 42 ~ 48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효모가 죽고 공정이 마무리된다. 알코올 도수 약 8 ~ 9%의 워시(Wash)가 생성된다.

 

• 90,000L(60,000L) Oregon Pine Washback x10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구리로 이루어진 팟 스틸 4쌍이 있다. 과거 제임스 더 메이저 그란트가 설치한 증류기와 같이 키가 크고 너비가 가느다란 모양을 띠고 있으며, 워시 스틸의 바닥은 평평하게 이루어져 있다. 각 증류기의 중간에는 두꺼운 환류구(Reflux Ball)가 있어 구리와의 접촉을 더욱 촉진케 한다. 모든 증류기에는 대형 정화기(Purifier)가 설치되어 있는데, 일부 증류기의 경우 스완넥(Swan Neck)과 정화기가 이어져 있는 라인암이 S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부는 급격한 하향식으로 되어 있다. 이 정화기의 존재로 두꺼운 바디감과 기름진 질감 그리고 상쾌한 과일 캐릭터를 부여한다. 이후 원통 다관식 응축기에서의 농축을 거쳐 알코올 도수 약 68 ~ 70%의 뉴 메이크 스피릿이 탄생한다. 연간 약 620만 리터 이상의 순수 알코올(MLPA)을 생산한다.

 

• 22,730L(15,000L) Wash Still x4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 11,547L(10,000L) Spirit Still x4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생산된 뉴 메이크 스피릿 대부분 글래스고에 위치한 웨쏜(Westhorn)의 숙성 시설로 운송된다. 알코올 도수 약 63.5%로 가수 된 스피릿은 주로 아메리칸 오크와 유러피안 오크에 통입되어 랙(Racked) 방식의 숙성고에 안치된다. 각 오크통은 최대 3번 재사용된다.

 

• American Oak
• European Oak

 

• Barrel
• Hogshead
• Butt

 

• Ex-Bourbon
• Ex-Sherry

 

 통입을 마친 일부 오크통들은 글렌 그란트 증류소 부지에 위치한 더니지(Dunnage) 방식의 숙성고 7동과 로시스 마을에 위치한 숙성고에 안치된다. 글렌 그란트의 몰트 위스키는 대부분 싱글 몰트로 활용되며, 2013년에 새로이 설치된 라인에서 자체적으로 병입 된다. 일부 제품은 냉각 여과와 색소 첨가 과정을 거친다.

 

 19세기 말, 글렌 그란트의 몰트 위스키의 일부가 산발적으로 해외에 수출되곤 했다. 1930년 "Gordon & MacPhail"의 싱글 몰트 병입을 시작으로 글렌 그란트 위스키가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특히 전후 이탈리아 시장으로의 수출은 글렌 그란트에 있어서 매우 큰 기회였다.

 

 1978년 "Seagram"의 인수로 글렌 그란트 증류소의 생산량 절반이 "Chivas Brothers"가 소유한 다양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에 활용되었다. 2001년 "Pernod Ricard"가 인수한 뒤로는 공식 병입 제품군이 정형화되었고, 2006년 "Gruppo Campari"의 인수로 포트폴리오가 재설계되어 현재의 제품군을 구성하게 되었다.

 

 

 

Review

 

싱글몰트 리뷰#26) 글렌 그란트 15년 배치 스트렝스 / Glen Grant 15y Batch Strength

싱글몰트 리뷰#270) 글렌 그란트 2006 프라이빗 싱글 캐스크 세찌 상회 / Glen Grant 2006 Private Single Cask

싱글몰트 리뷰#271) 글렌 그란트 2006 프라이빗 싱글 캐스크 현대 백화점 / Glen Grant 2006 Private Single C

싱글몰트 리뷰#413) 글렌 그란트 2006 프라이빗 싱글 캐스크 주락이월드 / Glen Grant 2006 Private Single Ca

 

싱글몰트 리뷰#272) 글렌 그란트 2003 SMWS 9.241 / Glen Grant 2003 SMWS 9.241

 

 

 

Reference

 

The Glenlivet and Glen Grant Distilleries | Scotch Whisky

Glen Grant | Scotch Whisky

Glen Grant distillery - Wikipedia

Glen Grant

https://stg.glengrant.com/our-proc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