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오드(Glen Ord), 대형 몰팅 시설을 겸비한 하이랜드 증류소
Glen Ord Distillery
1263년, 맥켄지 가문이 스코틀랜드 국왕인 알렉산더 3세로부터 블랙 아일(Black Isle) 서부의 뮈어 오브 오드(Muir of Ord)에 위치한 토지를 하사 받아 가문 대대로 경영했다고 전해진다. 1820년, 맥켄지 가문의 후손인 토마스 맥켄지(Thomas Mackenzie)가 영지를 물려받고 그곳을 재활성화하기 위해 약 10 ~ 12명 정도의 소작인에게 토지를 임대했으며, 임차인들은 토지 대부분을 보리 재배에 활용했다. 임대료를 내기 위한 자금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자그마한 증류소를 세워 생산된 보리 대부분을 처리했다고 한다. 한때에는 이 지역에서만 약 9개의 소규모 증류소가 운영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Ord Distillery Company"라는 이름으로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었다.
1838년, 합법적으로 증류 면허를 취득한 로버트 존스턴(Robert Johnstone)과 도날드 맥레넌(Donald MacLennan)이 설립한 "Ord Distillery Company"는 약 18명의 인부를 고용할 만큼 규모가 커져갔지만, 이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파산하게 되었고, 1847년 시장에 매물로 나와 수년간 침묵을 지켰다. 1855년, 알렉산더 맥레넌(MacLennan)과 토마스 맥그레고르(Thomas MacGregor)가 오드 증류소를 인수하여 증류 면허를 취득하기 전까지 몇 년간 불법적으로 운영했다.
1870년, 알렉산더 맥레넌 사후 그의 미망인이 증류소를 관리했다. 1877년, 운명의 장난인지 과거 소유주였던 맥켄지 가문의 알렉산더 맥켄지(Alexander Mackenzie)가 증류소를 인수했으며 미망인과 결혼했다. 그는 오드 증류소에서 생산한 위스키 일부를 글렌 오드라 명명하고 마케팅하면서 영국 식민지 전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1896년, 알렉산더 맥켄지가 사망하고 증류소는 약 15,800 파운드 상당의 거래를 통해 "James Watson & Co."에게 매각되었다. 회사는 글렌 오드 증류소를 포함해 약 3개의 증류소를 더 인수하여 당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인 "Watson's No.10"을 판매하는데 주력했다.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보리 공급 제한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증류소는 폐쇄되었으나 1919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 1924년, "James Watson & Co."는 "John Dewar & Sons Ltd."에 글렌 오드 증류소를 매각했다. 이듬해 “Buchanan-Dewar Ltd.”로 통합된 회사는 1925년 주식 교환을 통해 “Distillers Company Limited”에 합류했으며, 1930년에 글렌 오드 증류소의 증류 면허가 자회사인 "Scottish Malt Distillers Ltd."로 이전되었다. 글렌 오드 위스키는 "Distillers Company Limited" 산하의 다양한 블렌드에 활용되면서 수십 년 동안 싱글 몰트 병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해 또 다시 문을 닫게 된 글렌 오드 증류소는 1946년까지 침묵했다. 1949년, 증류소를 재개장하면서 건물에 처음으로 전기를 설치했으며, 1961년에는 플로어 몰팅 작업을 중단하고 살라딘 상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966년, 증류기를 2개에서 6개로 증설했으며 석탄 연소 방식에서 증기 가열 방식으로 전환했다.
1968년에는 회사 소유의 다른 7개 증류소에 몰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일환으로 글렌 오드 증류소 옆에 드럼 몰팅 방식을 활용하는 글렌 오드 몰팅스(Glen Ord Maltings)를 설립했으며, 글렌 오드 증류소의 증류 면허를 글래스고의 블렌더인 "Peter Dawson Ltd."에 이전했다. 회사는 전략을 바꾸어 위스키를 오드(Ord)라는 간단한 이름으로 마케팅하기 시작하면서 5년 및 12년 숙성 싱글 몰트 병입이 출시되었다. 1982년, "Distillers Company Limited"가 면허를 "John Dewar & Sons Ltd."로 재이전하면서 오드 대신 글렌오디(Glenordie)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유통되었다.
1986년 “Guinness” 소유의 “Distillers Company Limited.”가 “Arthur Bell & Sons Ltd.”를 합병하면서 이듬해 “United Distillers”가 설립되었다. 1993년, "United Distillers"는 명맥이 끊겼던 글렌 오드(Glen Ord)라는 이름을 부활시켰다.
1997년 “Guinness”는“Grand Metropolitan”를 합병하여 “Diageo”를 설립했다. 1998년 “United Distillers”는 “International Distillers & Vinters”와 합병하여 “United Distillers & Vinters”를 설립하고 “Diageo plc”의 증류주 부문을 구성했다. 2001년 회사 이름이 “Guinness United Distillers & Vinters Scotland”로 변경되었으나 이듬해 공식 명칭을 “Diageo Scotland”로 변경했다.
2004년, "Diageo"는 글렌 오드라는 이름 대신 과거 오크로이스크(Auchroisk) 증류소의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였던 싱글톤(Singleton)을 가져와 싱글톤 오브 글렌 오드(Singleton of Glen Ord)라는 이름과 정사각형의 보틀 모양으로 리뉴얼하여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 새로운 신축 건물을 건설한 뒤 여러 대의 증류기를 새로이 설치하여 위스키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증가시켰다.
증류소는 "Loch Nam Bonnach" 및 "Loch Nan Eun"로부터 생산 전반에 사용되는 물을 공급받는다. 몰트의 경우 증류소 바로 옆에 위치한 글렌 오드 몰팅스로부터 직접 공급받는데, 주로 블랙 아일(Black Isle) 지역과 로우랜드(Lowland)에서 재배된 보리를 논피티드 몰트로 가공한 것을 사용한다. 하지만 다른 블렌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적인 양의 피티드 몰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 Glen Ord Maltings / Non-Peated Malt & Lightly-Peated Malt
배치 1회당 약 12.5톤의 몰트가 포르테우스(Porteus) 4중 롤러밀에 의해 제분된다. 글렌 오드 증류소는 기존에 사용하던 당화조와 2011년 새롭게 설치된 새로운 당화조롤 동시에 사용하여 서로 다른 공정이 이루어진다. 몰트는 각각의 당화조로 펌핑된 후 효소가 비활성화되지 않도록 서로 다른 온도의 뜨거운 물을 여러 차례에 걸쳐 투입하고 으깨지며 당화 된다.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달콤하면서 맑은 맥아즙(Wort)이 생성된다. 일주일에 42번의 매쉬(Mash)가 수행된다.
- 12.5T Full-Lauter Type Copper Dom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 65°C / 35,000L
- 78°C / 24,000L
- 70°C / 35,000L
- 12.5T Full-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 63 ~ 64°C / 45,000L
- 78°C / 60,000L
발효조로 펌핑된 맥아즙은 원치 않는 박테리아 감염을 예방하고 효모가 활동할 수 있는 16.5 ~ 17°C까지 냉각시킨 뒤 "Mauri X-Strain" 계열의 상업용 액상 효모를 혼합하여 약 75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발효가 마무리되면서 알코올 도수 약 8%의 워시(Wash)가 생성된다.
- 56,000L Oregon & Scottish Pine Washback x10
- 59,000L Oregon & Scottish Pine Washback x12
글렌 오드 증류소의 (구) 스틸룸에는 구리로 이루어진 6개의 팟 스틸, (신) 스틸룸에는 구리로 이루어진 8개의 팟 스틸이 있다. 증류기는 24시간 동안 연중무휴 및 배치 단위로 가동되며, 일반적인 원통 다관식 응축기 외에도 열 에너지 저장용 응축기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자체 에너지를 매우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워시 스틸과 스피릿 스틸 둘 모두 다소 낮은 키에 평평한 바닥 그리고 올라갈수록 가늘어지는 전통적인 양파 모양의 형태를 띠고 있다. 환류구(Reflux Ball)가 없으며 라인암(Lyne Arm)은 하향식, 수평, 상향식 세 유형으로 각각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주로 풍부한 과일 향과 고소한 곡물 뉘앙스 그리고 꿀의 캐릭터가 부여된다.
- 17,000L Onion Shape Wash Still x3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 16,000L Onion Shape Spirit Still x3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 16,000L Onion Shape Wash Still x4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 14,000L Onion Shape Spirit Still x4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워시 스틸에서 1차적으로 4 ~ 5시간 동안 가열 & 농축하여 알코올 도수 약 27 ~ 28%의 로우 와인(Low Wine)을 얻는다. 이후 로우 와인은 스피릿 스틸에서 2차적으로 가열 & 농축된 후 스피릿세이프에서 미들컷을 잡아 알코올 도수 약 66 ~ 68%의 뉴 메이크 스피릿 또는 뉴 팟을 수집한다. 연간 약 1,200만 리터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뉴 메이크 스피릿은 알코올 도수 약 63.5%로 약간의 가수를 거친 뒤 주로 아메리칸 오크 및 유러피안 오크에 통입된다.
- American Oak
- European Oak
- Barrel
- Hogshead
- Butt
- Ex-Bourbon
- Ex-Oloroso Sherry
일부는 부지에 위치한 더니지(Dunnage) 방식의 2층 숙성고 다섯 동에 안치되어 "Singleton of Glen Ord"와 등의 싱글 몰트 병입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Diageo" 산하의 복합 시설로 운송되어 보관되었다가 "Johnnie Walker" 및 "Dewar's"와 같은 다양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의 드레서(Dresser)로서 사용된다.
과거 오드, 글렌오디, 글렌 오드 등의 이름으로 공식 병입 제품군이 출시되었으나 "Douglas Laing" 및 "Signatory Vintage"와 같은 독립 병입자들이 산발적으로 병입 하곤 했다. 2007년부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Singleton of Glen Ord"가 출시되면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