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리뷰#43) 컴파스 박스 디스 이즈 낫 어 럭셔리 위스키 / Compass Box This is Not a Luxury Whisky

Compass Box

 

컴파스 박스(Compass Box), 관행을 깨는 독립 병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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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ss Box This is Not a Luxury Whisky

 

주종: Blended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 Column Still

 

원액: 

(First-Fill Sherry Butt) Glen Ord 19y 79%

(Re-Fill American Oak Hogshead) Strathclyde 40y 10.1%

(Re-Fill American Oak Hogshead) Girvan 40y 6.9%

(Re-Fill American Oak Hogshead) Caol Ila 30y 4%

 

도수: 53.1% / Cask Strength

 

병입자: Compass Box (CB)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연한 갈색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상당히 치대는 편이다. 장향이 치고 올라오는 바이주, 시큼한 레드 와인 비네거 몇 방울, 시판 쯔유, 가쓰오부시보다는 조금 더 비릿한 느낌의 건어물, 미타라시 당고, 도토리 전분, 불에 오래 그을려 살짝 매캐한 탄내가 잡힐 듯한 계피스틱의 훈연향, 정향, 회향, 담뱃잎, 살짝 건드려도 바스라질 정도로 삭은 황색 박스 테이프, 골판지, 파프리카 파우더가 연상된다. 특히 성냥개비의 빨간 부분에 해당하는 황(Sulfur)과 건초스러운 몰트 뉘앙스가 매우 거슬린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홍삼을 비롯해 한약재 향이 짙어지며 살짝 탄 소보로빵, 강냉이 과자의 검은 심지 부분, 브라운치즈 타르트, 비정제 설탕, 캐러멜 시럽, 브라질너트, 호두정과, 반건조 무화과, 흑후추, 회향, 진저브레드, 우스터소스 향이 올라온다. 전체적으로 난잡함에 가까운 복잡함이며 볼륨감도 다소 홀쭉하게 느껴진다.

 

 

맛: 살짝 꾸덕한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알코올 자체에서 오는 매콤함이 강해 혀가 강하게 아려온다. 짧게 캐러멜라이징 한 양파, 브라운 에일, 오크 숙성 메이플시럽, 브라운 치즈, 반건조 무화과, 텁텁한 계핏가루, 혼다시의 감칠맛, 하이라이스 소스, 죠리퐁, 얼그레이 파이의 풍미가 나타난다. 오래 머금으면 가수 되면서 알싸한 느낌이 줄어들고 한 층 더 볼륨감이 생겨 입 안에 꽉 차는 득한 느낌을 받는다. 짠맛이 살짝 더해지면서 감칠맛이 더욱 강화되고, 럼레이즌을 잔뜩 넣은 모카번을 떠오르게 하는 달콤함이 인상적이다. 균형감도 무난하다.

 

 

목 넘김 및 여운: 단순하게 자극적인 목 넘김이다. 알코올이 크게 터진 뒤 정향, 계피, 흑후추 같은 향신료가 어지럽게 돌아다니고 살짝 꼬릿한 느낌이 드는 브라운 치즈와 건초 풋내 그리고 가죽 내음이 맴돈다. 혀에는 향신료의 알싸함이 자글거리다가 이내 가라앉고 거친 곡물의 단맛과 혼다시의 감칠맛 그리고 견과류의 마른 풋맛이 잔잔하게 깔린다. 여운 자체는 약간 짧은 편이다.

 

 

총평: 구성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글렌 오드가 방향타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는데, 고숙성 그레인 위스키와 조미료 정도의 역할을 맡은 고숙성 쿨일라도 전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오프노트를 창출하는 듯하다. 향조 자체가 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점수: 3/5

 

ex) ?: 평가하기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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