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네디안 위스키의 계보 VIII : 김리(Gimli)
Gimli Distillery
20세기 중반에 들어서 약 22개에 달하는 캐나다의 대형 증류업체들이 전 세계에 위스키를 공급하면서 황금기를 열었고,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968년경 "Seagram"은 깨끗한 물과 자연적인 환경을 갖춰 위스키 생산에 이상적인 장소로 꼽히던 매니토바주의 김리 지역에 "Gimli Distillery"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소규모로 시작했으나, 이후 "Crown Royal" 브랜드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증류소의 규모와 생산 능력이 크게 확대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 버번 침체기(Glut Era)에 종지부를 찍고 조금 더 무거운 풍미의 브라운 스피릿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보다 가벼운 위스키(Light Whisky)를 생산해 오던 캐나다 증류업체들의 지분이 점차 줄어들고 판매가 부진하면서 "Seagram"은 "Waterloo Distillery"와 "Lasalle Distillery"를 폐쇄하고 "Crown Royal"의 생산을 설비가 현대화되어 생산 효율이 높았던 "Gimli Distillery"로 이전했다.
2000년, "Seagram"의 회장이었던 에드가 브론프먼 주니어(Edgar Bronfman Jr.)가 잘못된 회사 인수를 통해 상당한 부채를 안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그룹을 유지하기 위해 프랑스의 미디어 회사인 "Vivendi"와 주식 계약 및 합병을 맺었고, 주류 관련 사업부는 쪼개져 "Pernod-Ricard" 및 "Diageo"에 인수 & 합병되었다. 나머지 자산은 부채를 갚기 위해 청산되면서 막강했던 "Seagram" 제국은 내리막을 걷게 된다.
2001년, 다국적 주류 회사인 "Diageo"가 "Seagram"의 주류 사업 부문 일부를 인수하게 되면서 "Crown Royal" 브랜드를 포함한 "Gimli Distillery"도 산하에 편입되었다. 모회사의 지원 아래, 증류소는 생산 능력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으며, 현대적인 기술과 전통적인 제조 공정을 결합하여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공정을 도입해 환경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