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리뷰#523) 글렌 키스 25년 싱글 캐스크 클럽칭 / Glen Keith 25y Single Cask Club Qing
Glen Keith Distillery
Glen Keith 1998 25 Years Single Cask #149567 Club Qing
주종: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Glen Keith Distillery / First-Fill Bourbon Barrel / 25 Years
도수: 49.7%% / Cask Strength
병입자: Club Qing (CQ) - Happy Loner #3 Perfect Day Label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금빛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숨을 크게 들이쉬어도 알코올 자극이 없다시피 하며 미세한 탄산감이 느껴진다. 선이 굵은 바닐라, 향긋한 아카시아 꿀, 잘 익은 빨간 햇사과, 참외 껍질, 수박, 허니듀 멜론, 백단, 백후추, 포근한 카모마일티, 버터스카치 캔디, 오크 숙성 애플사이더 등 보다 둥글둥글한 향조가 볼륨감 있게 올라온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파인애플이나 패션프루트 같은 열대 과일의 시트러스가 가끔씩 고개를 내비치며, 후르츠칵테일 통조림에 사이다를 탄 화채의 향을 띠기 시작한다. 오랜 숙성으로 캐스크에 잡아 먹힌 듯 보여도 습식 빵가루나 밀맥주스러운 향이 미세하게 잡히면서 자신이 몰트 위스키라는 것을 입증한다. 끝에 유칼립투스, 은단, 목련, 백합 같은 향이 막차 타는 우릴 보듯 급하게 따라 들어온다.
맛: 실키한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살짝 구워낸 파인애플, 시큼함이 덜 한 패션프루트, 애플망고, 황도 복숭아, 사과 콤포트, 아카시아 꿀 등 온화한 산미와 단맛이 알코올의 볼륨을 압도하면서 입 안 구석구석 침투한다. 오래 머금으면서 이따금씩 가수 되어도 단맛이 죽지 않고 귤락의 쌉쌀함이 부드럽게 더해져 유자차와 함께 유자 과육을 씹는 듯한 느낌이 든다. 꽃잎 우린 차의 밀도감 높은 탄닌감과 채수의 감칠맛이 나머지 빈자리를 채운다. 균형감과 음용성 모두 매우 뛰어나다.
목 넘김 및 여운: 부드러우면서 산뜻한 목 넘김이다. 열대 과일류의 시트러스가 가볍게 터진 뒤 꿀레몬차와 카모마일티를 넘긴 뒤의 여운과 유사한 느낌을 낸다. 이후 생강편의 알싸한 느낌이 빠르게 훑고 지나간 후 백단, 레몬그라스, 셀러리, 애플민트, 베르가못 따위가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둥글둥글한 산미와 과즙의 달콤함 그리고 귤락의 쌉쌀한 느낌이 자연스럽고 멋들어지게 어우러지면서 마무리된다. 여운이 꽤나 오래 지속되는 편이다.
총평: 과일 화채에 꽃 한 다발과 향신료 한 꼬집.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