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과 블랙 톳 데이
Black Tot
대항해시대가 시작되고 식민지 개척이 활발이 이루어지던 16세기에 영국의 왕립 해군(Royal Navy)은 무역과 선원을 위해 배에 술을 실었다. 물은 고이면 썩기 마련이었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에 불리했다. 때문에 나무통에 담긴 여러 유형의 술이 매우 적합했다. 영국에서 흔히 마시던 맥주는 알코올 도수 대비 용량을 많이 차지했기 때문에 부적합했으며, 와인 또한 도수가 낮아 금방 상했다. 진(Gin)과 같은 고도수의 스피릿이야말로 완벽한 대안이 되었다.
1600년대 초에 이르자 무역과 식민지에 관한 초점이 서인도 제도의 카리브해로 옮겨지면서 새로운 유형의 스피릿이 등장했다. 설탕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당밀로 만드는 이 증류주는 강한 휘발성 때문에 당시 악마를 죽이는이라는 뜻의 “Kill Devil”로 알려졌다. 향과 맛이 상당히 거칠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소비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었으나, 해군의 선원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스피릿은 영혼을 담대하게 하고, 약 역할을 하며, 피로를 없애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해중에 마실 수 있는 유일한 액체기도 했다.
이렇게 럼은 선원들과 항해 생활에 필수적인 물품이 되었다. 해군의 럼은 갑판에 있는 오크통에 장기간 저장되었으며, 카리브해에서의 뜨거운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숙성이 가속화되었다. 오크의 영향을 받아 복잡성을 띠게 된 럼은 맛이 좋았고 지루한 생활에 활력이 되었다. 때문에 이것은 해군의 럼 배급 전통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1740년까지 하루에 두 번 하프 파인트가 제공되었다.
어느 한 럼 생산자는 1784년부터 해군에 럼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그들의 블렌드는 정확히 밝혀진 적이 없지만, 캐러멜이 추가된 어두운 스타일의 럼이었다. 이러한 스타일은 영국의 럼(Rum)으로 계보가 내려져와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나폴레옹 전쟁 동안 선상에서의 음주는 해군에서 점점 더 큰 문제가 되었고, 그래서 1823년에 그들은 그것을 쿼터 파인트로 줄이려고 시도했다. 1824년부터 그것은 정오에만 배급하는 공식 배급이 되었다. 18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해군성 회람은 ⅛ 파인트로 나누었다고 기술했다.
20세기의 기술 진보는 선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찾았고, 럼 배급은 해군의 요구 사항과 양립할 수 없게 되었다. 때문에 이 관행은 1970년 7월 31일이 되어서야 종료되었다. 오랜 전통의 종말은 주로 안전 문제에 있었다. 복잡한 기계와 항법 도구 그리고 무기 시스템을 작동해야 하는 선원과 알코올이 뒤섞이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했다.
영국 해군의 일일 럼 배급이 중단되고 마지막 재고분이 영국 해군 선박들에 제공되었다. 실망감을 표시하기 위해 일부 선원들은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때문에 이 날을 블랙 톳 데이(Black Tot Day)라 부르게 되었다.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