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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

럼 리뷰#62) 엔모어 EHE 1997 럼 네이션 / Enmore EHE 1997 Rum Nation

by Y's Spirits Archive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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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more Estate - Diamond Disti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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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more EHE 1997 Rum Nation Small Batch Rare Rums

 

주종: Guyanese Molasses Rum

 

원료: Molasses

 

증류기: Enmore Twin-Column Wooden Coffey Still / EHE (Enmore High Ester)

 

원액: Uitvlugt Distillery / Second-Fill Bourbon Cask 13 Years 6 Months (Tropical Aging) & First-Fill Oloroso Sherry Cask 5 Years 6 Months (Continental Aging) / 19 Years

 

도수: 58.7% / Cask Strength

 

병입자: Rum Nation - Small Batch Rare Rums (SBRR)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현재는 폐쇄된 아이플럭트(Uitvlugt) 증류소에 있던 엔모어 트윈 컬럼 우든 코페이 스틸 증류액이다.

 

 

색: 높은 명도에 중간의 채도를 지닌 마호가니색을 띤다.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강하게 치며, 블랙커런트와 블루베리 그리고 마라스키노 체리향을 코에 직관적으로 때려 박는다. 레드 와인의 느낌이 있다. 젖산 발효취에 붉은 베리류의 시트러스는 딸기를 듬뿍 넣은 요거트를 연상케 한다. 가이아나 럼 특유의 건초 뉘앙스와 셰리 캐스크 위스키의 몰트 뉘앙스가 만나 더 강한 고소함을 내뿜는다. 강한 오크터치에 정향과 계피 그리고 후추가 묻어 나온다. 에스테르는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존재한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알코올의 영향이 줄어들고, 기존 곡물의 단내에 구운 아몬드와 헤이즐넛향이 더해져 한층 깊고 섬세한 향조를 보여준다. 다크초콜릿, 살구, 머스켓, 바나나, 안쪽의 달콤한 멜론 과육, 파인애플, 과숙된 자두, 백주의 농향 등 쉴 새 없이 다양한 향이 올라와 코의 한계를 시험한다. 향을 들이쉬는 수 초의 시간에도 향이 시시각각 변한다. 끝에 은은한 스모키가 올라오는 것이 숙성하지 않은 메즈칼의 이미지가 희미하게 잡힌다.

 

 

맛: 과숙된 자두와 파인애플의 산미가 혀를 자극하고 나면, 검붉은 베리류의 탄닌으로 뒤덮인다. 탄닌의 떫은맛이 강해지려는 찰나에 가나슈 초콜릿의 달콤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나타나 다. 오래 머금으면 파프리카 가루, 계핏 가루, 코코아 가루 등이 나타나 텁텁함이 강해진다. 매콤한 느낌은 없어 편안하다. 말린 바나나칩과 코코넛칩 같은 농축된 열대과일 풍미가 터진다. 바디감 자체는 가벼우나, 강한 오크의 터치가 어느 정도 견인하는 느낌이다. 복잡성과 밸런스가 매우 훌륭하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대비 부드러운 자극이다. 딸기 고형물을 넣은 초콜릿과 자두의 시트러스 그리고 젖은 흙내음으로 비강이 가득찬다. 잔잔한 에스테르가 휘발되면, 헤이즐넛 시럽을 넣은 아메리카노의 커피 향이 은은하게 코를 뚫고 나온다. 혀에는 붉은 베리류의 산미, 초콜릿의 단맛, 카카오닙스의 씁쓸함, 탄닌에서 오는 떫은맛, 그리고 고숙성 아르마냑에서 느낄 수 있는 감칠맛까지 다양한 풍미가 남는다. 상당히 긴 여운을 가지고 있다.

 

 

총평: 완벽하진 않다. 단지 빈틈이 거의 없을 뿐이다.

 

 

점수: 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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