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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ju & Shochu/Soju

소주 리뷰#3) 화산귀환 청명주 오크 / Hwasan Gwihan Cheongmyeongju Oak

by Y's Spirits Archive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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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의 발효연구소 (Han's Brewery)

 

 

한영석의 발효연구소(Han's Brewery), 누룩의 현대적 재해석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Han's Brewery) 2011년, 의류회사를 다니면서 척수염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겪은 한영석 대표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식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식초를 만

labas24.tistory.com

 

 

 

 

 


 

 

 

 

*협찬을 받아 진행한 포스팅

 

화산귀환 청명주 오크 풀 패키지 구성품

 

  • 화산귀환 청명주 오크 에디션 500ml 1병
  • 아연합금 미니어처 매화검 1점
  • 전용 술잔 4개
  • 뉴에코블랙 한정판 패키지 박스

 

 2024년, 양조장 컨설턴트 업체이자 전통주 큐레이션 플랫폼 대동여주도와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그리고 네이버의 유명 웹툰인 화산귀환(火山歸元)의 협업으로 증류식 소주인 화산귀환 청명주 오리지날이 탄생했다. 소주 1병에 한영석 청명주 5병 분량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단식과 연속식 증류를 혼합한 고온고압의 상압증류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감압증류와는 달리, 상압증류는 일반적인 대기압에서 열만 이용하기 때문에 농후한 향미를 자아내며, 생산자의 고유한 특성을 표현할 수 있다.

 

 2025년에 출시된 화산귀환 청명주 오크는 이전 청명주 오리지날 원주를 추가적으로 1회 더 증류해 총 4번 증류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약 8년간 포 로지스(Four Roses) 버번 위스키를 담았던 아메리칸 오크에 약 6개월 동안 숙성시킨 뒤, 어떠한 감미료도 첨가하지 않고 병입 하여 보다 자연스러운 풍미를 불어넣었다. 알코올 도수가 51%로 높은 편에 속해 40 ~ 43% 부근에서 발생하는 단백질에 의한 백탁현상이 없다. 하지만 혹시 모를 미세한 변화를 대비하여 영하 5°C까지 떨어뜨려 냉각여과 과정을 거치기는 하나, 실제로 걸러져 나오는 침전물은 없다.

 

 네이버 웹툰 화산귀환은 무너진 명문 무림파인 화산파의 소속이었던 천재 검사 청명이 죽은 후 100년 뒤, 어린 소년의 몸으로 다시 환생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청명은 자신이 죽은 후 화산파가 몰락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라져 버린 화산파를 재건하기 위해 다양한 시련과 맞서 싸워나간다. 무공의 부활, 제자 양성, 무림의 질서 회복 등 다채로운 전개가 이어지면서 성장과 복수 그리고 명예를 되찾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 만화는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불굴의 의지를 강조한다. 마치 한영석 명인이 십수 년간 누룩과 발효에 대한 연구를 열정적으로 이어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산귀환 청명주 오크는 과거 고강한 무위를 가졌던 매화검존 청명의 모습에서 상압증류를 통해 남성미와 불의 기운 그리고 화사한 꽃 향을 담아내고자 했고, 청명이 평소 즐기는 고도주의 특징을 담아내고자 높은 도수의 술로 그 느낌을 재현했다.

 

 

 

 

 

 


 

 

 

Hwasan Gwihan Cheongmyeongju Oak

 

주종: Korean Soju

 

원료: Sweet Rice 100%

 

증류기: Pot Still & Column Still / Four-Stage & Atmospheric Distillation

 

원액: Han's Brewery / Four Roses Ex-Bourbon Cask / 6 Months

 

도수: 51%

 

병입자: Han's Brewery×Daedongyeojudo / Collaboration with Hwasan Gwihan (화산귀환)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O

 

색소 첨가: X

 

참조: 

 

 

색: 아이보리와 노란빛 중간 즈음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숨을 크게 들이쉬어도 알코올 자극이 없다시피 하다. 바닐라 향이 몽글몽글하게 피어오르는 커스타드 크림, 체다치즈를 넣은 오믈렛, 필라델피아 플레인 크림치즈, 말랑카우와 같은 우유캐러멜, 솜사탕 등 농밀한 단내와 은은한 꼬릿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비교적 단조로울 수 있는 이 상황에 약간의 누룩취가 더해지면서 막걸리를 사용한 옥수수 술빵의 향으로 변모하는 등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시트러스라기보다는 노란 톤의 포근한 느낌이 올라오면서 짧게 우려낸 카모마일티를 떠올리게 한다. 무를 반 갈랐을 때 올라오는 시원하면서도 약간의 알싸함이 분위기를 다시 환기시키고, 압력 밥솥에서 백미밥을 지을 때 올라오는 증기가 크리미한 향과 결합되면서 크림 리소토를 연상케도 한다. 백합 또는 목련 따위의 하얀 꽃내음이 코 끝을 맴돈다. 향조 구성이 단조롭기는 하나, 알코올이 무척 절제되어 있어도 볼륨이 대단히 좋다.

 

 

맛: 크리미한 질감에 마치 데낄라를 연상케 하는 두꺼운 바디감이다. 쌀이나 밀가루 같은 정제된 곡물을 활용하여 가공한 것을 씹으면 배어 나오는 단맛과 바닐라 빈을 넣은 커스타드 크림의 단맛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동네 빵집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슈크림빵을 직관적으로 연상케 한다.

 

 오래 머금으면 레몬 제스트의 새콤한 산미가 작은 알갱이처럼 톡톡 터지고, 카모마일티의 오밀조밀한 탄닌감이 혀를 엷게 코팅하며, 동치미 국물의 시원한 감칠맛이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동물성 생크림, 연유, 화이트 초콜릿의 풍미가 지속적으로 올라오면서 목으로 넘기고 싶지 않아 진다. 향과 동일하게 높은 도수에도 알코올의 느낌이 없어 음용성이 대단히 좋고, 균형감도 무척 뛰어나다.

 

 

목 넘김 및 여운: 부드러우면서 산뜻한 목 넘김이다. 롯데샌드의 파인애플 크림과 화이트 초콜릿 그리고 바닐라 시럽이 비강을 살짝 메우고 사라지며, 귀부 와인을 떠올리게 하는 단내가 백후추와 함께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대파를 송송 잘라 넣은 크림치즈, 타르타르 소스, 캐슈넛과 함께 구워낸 브리치즈, 아카시아꿀, 하얀 생강전병, 화이트 초콜릿의 풍미가 느껴진다. 이후 귤락의 쌉쌀함과 약간의 산미로 기분 좋게 마무리된다.

 

 

총평: 페어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미 하나의 디저트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소주.

 

 

점수: 4/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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