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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Distillery & Brand

트리니다드 디스틸러스 리미티드(T.D.L) & 앙고스투라(Angostura)

by Y's Spirits Archive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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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nidad & Tobago

 

 1498년 콜럼버스를 위시로 하는 구세계가 찾기 전까지 트리니다드 섬에는 토착민인 아라와크족과 카리브족이 거주하고 있었다. 1532년 스페인은 전설로 내려오던 황금의 땅 엘 도라도(El Dorado)를 발견하고 노예 무역을 통제하기 위해 안토니오 세데뇨(Antonio Sedeño)로 하여금 정착촌을 설립하게 했다. 하지만 1592년 최초의 식민지를 설립할때까지 영구적인 정착지를 형성하는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1687 ~ 1700년 사이 섬에 여러 선교부가 설립되었으며 그 중 네 곳만이 18세기까지 살아남았다. 선교사 부족으로 인해 종종 기독교인의 지시 없이 미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의 격변으로 인해 프랑스인 경작자와 그들의 노예가 섬에 정착하기 시작했을 때 인구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사탕수수와 코코아 기반으로 농업 경제를 구축한 것도 바로 그들이었다.

 

 1797년 랄피 아베크롬비경(Sir. Ralph Abercromby)이 트리니다드 섬을 침공하자 스페인은 저항 없이 항복했고 영국의 통치가 시작되었다. 트리니다드는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인구와 스페인 입법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영국의 설탕 식민지가 되었다. 물론 설탕이 있는 곳에는 럼이 있다. 많은 럼 증류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으나 이후 석유의 경제적 중요성이 증가하고 설탕 가격이 폭락하면서 50여개의 증류소가 모두 문을 닫고 현재는 "Trinidad Distillers Ltd." 소유의 앙고스투라(Angostura) 증류소만이 살아남았다.

 

 

 

 

 


 

 

 

 

 

 

Fernandes

 

 19세기 유럽은 정치적, 상업적 혁명으로 얽혀 있었다. 페르난데스 가족은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의 많은 원주민과 마찬가지로 섬 전체 포도의 90%를 황폐화시킨 곰팡이병의 영향을 받았다. 1873년 포도나무 해충인 필록세라 바스타트릭스(Phylloxera Vastatrix)가 나머지 식물들을 완전히 파괴했을 때 또 다른 타격을 입었다.

 

 1880년에 마누엘 페르난데스(Manoel Fernandes)는 더 나은 삶을 찾아 섬을 떠났고 신대륙인 아메리카는 그러한 이민자들이 갈망했던 약속과 희망을 지켰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기후와 밝은 하늘에 이끌려 서인도 제도에 멈춰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그곳에 정착했다. 마누엘은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트리니다드 섬의 포트 오브 스페인(Port of Spain)에 도착했다.

 

 1880년대 후반, 포트 와인과 증류주 사업을 시작한 마누엘은 그 규모를 키워 "Fernandes Group"을 구성하고 포레스 파크(Forres Park)를 설립했다. 1895년경 마누엘 가족이 영국 시민권을 취득했을 때 그들은 이미 럼을 병입하고 있었다. 1918년에는 화이트 럼을, 1920년에는 블랙 라벨 럼을, 1930년대에는 10년 숙성한 "Ferdi's"라는 럼을 시장에 출시했다.

 

 1930년 마누엘이 사망하고 그의 아들 호세 벤투 페르난데스(Joseph Bento Fernandes)"Fernandes & Co."를 인수했다. 1932년 화재로 인한 정부의 럼 채권이 소실된 후 그는 사업가로서의 통찰력을 보여주어 남은 럼들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이 많은 양의 럼 대부분이 1919년에 증류되었다고 서류상으로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여러 배럴들을 블렌딩하여 "Fernandes 1919 -Age Guarateed-"라는 라벨로 출시했다. 이것은 당시 트리니다드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빈티지 럼이었다. 이후 약 30년간 페르난데스 브랜드의 전신이 되었다.

 

 1919 빈티지 럼 배럴들의 재고가 점점 고갈되자 이후 "Fernandes Vat 19"로 라벨을 변경하고 지속적으로 판매했다. 현재 출시되는 "Angostura 1919"가 이 럼의 후속 브랜드이다.

 

 1933년 사업의 대단한 성공으로 포레스 파크 설탕 농장과 서부 해안의 산 페르난두(San Fernando) 바로 북쪽에 위치해 있는 클랙슨 베이(Claxton Bay)의 버려진 설탕 공장까지 인수했다. 자사 브랜드의 블렌드가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원료를 공급받기를 원했지만 다른 농장을 신뢰할 수 없었고  점점 상승하는 원료 비용으로 인해 설탕 농장 인수는 다소 필연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인의 유입으로 럼 사업은 더욱 확장되었다. 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회사는 사업의 초점을 블렌딩과 병입에서 실제 증류로 옮기기 시작했다. 1940년대 후반, 회사는 포트 오브 스페인 동쪽에 위치한 모르반(Morvant)의 토지 일부를 구입했다. 정부는 이곳에 계획 주택 프로젝트로 발전시켰으며 회사는 그 토지에 현대식 증류소를 설립했다. 당시 새로이 설립된 증류소 반대편에는 앙고스투라 증류소가 위치해 있었다.

 

 1960년대 "Fernandes & Co.""Fernandes Distillers Ltd."로 이름을 변경했다. 1970년대에는 카리브해 지역 숙성럼 시장에서 약 85%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유럽과 아시아에 수출 시장을 열어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모종의 이유로 1973년 "Fernandes Distillers Ltd." "Angostura Holdings"에 매각되었다. 이름 자체는 유지되면서 "Trinidad Distillers Ltd."의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페르난데스 브랜드가 앙고스투라에 매각되자 포레스 파크 설탕 농장은 정부에 양도되었다.

 

 1970년 트리니다드 정부가 보다 내향적인 경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Tate & Lyle"의 카로니 증류소 지분 51%를 매입했다. 회사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계속된 압박으로 나머지 49%의 지분을 정부에 완전히 매각했다. 100% 정부 소유가 된 "Caroni Ltd."는 국영 회사인 "Rum Distillers of Trinidad & Tobago Ltd."의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1976년 카로니 증류소가 포레스 파크 설탕 공장을 인수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으나 기각되었고, 이후 정부에 완전히 양도되었다. "Angostura Holdings"의 경우 설탕에 관련된 부분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포레스 파크 공장은 폐쇄되어 "St. Vincent Distillers Ltd."에 매각되었고 나머지 자산만이 카로니 증류소의 일부가 되었다.

 

 

카로니(Caroni), 고숙성 럼의 재발견

Trinidad & Tobago 토착민인 아라와크족과 카리브족이 거주하던 트리니다드 섬은 1498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의해 구세계에 처음 알려졌다. 1532년 섬에 정착촌을 세우려는 스페인의 첫 번째 시도

labas24.tistory.com

 

 

 

 

 

 


 

 

 

 

 

 

 

Angostura Distillery

 

 1830년 베네수엘라의 독립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 군대의 군의관이었던 요한 고틀립 벤야민 지거트(Johann Gottlieb Benjamin Siegert)라는 독일 의사가 베네수엘라 앙고스투라 마을에 처음 설립했다. 그는 전부터 병사들의 식욕과 소화를 좋게 하는 약을 찾기 위해 4년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열대 지역의 허브 혼합물을 만들고 아로마 비터스(Aroma Bitters)라 명명했다. 그의 독특한 아로마 비터스는 주로 영국과 영국의 식민지였던 트리니다드로 수출되었다. 아로마 비터스에 사업성을 깨달은 그는 1850년경 군의관을 사임하고 회사를 설립하여 제조 및 수출에 집중했다.

 

 1870년 그는 남동생과 아들에게 회사의 운영을 맡겼다. 6년 뒤에는 베네수엘라 앙고스투라에서 트리니다드 & 토바고의 수도 포트 오브 스페인으로 회사를 옮기고 앙고스투라(Angostura) 증류소를 설립했다. 비터스를 만들기 위해 수십년 동안 인근 지역에 위치한 여러 증류소에서 럼을 구입했다. 벌크로 살수록 비용이 절감되었기 때문에 많은 양의 럼이 쌓이게 되었고 이는 럼의 블렌딩과 병입으로 이어지게 된다. 제차 세계대전으로 중 미국인의 유입으로 대호황을 맞은 페르난데스를 보고서 앙고스투라는 자극을 받아 1949년경 자체적인 증류소를 설립하여 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페르난데스 그룹도 건너편에 새로운 현대식 증류소를 설립하여 경쟁에 들어간다.

 

 1970년대 초반까지 카리브해 숙성럼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던 페르난데스는 이후 럼 시장에 역풍이 올 것이라 예상하고 증류소의 지분을 각각 "Angostura Holdings""Bacardi"에게 매각했다. "Fernandes Distillers Ltd.""Angostura Holdings"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현재 "Trinidad Distillers Ltd."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1940년 후반에 설립된 앙고스투라 증류소는 영국계 럼(Rum) & 프랑스계 험(Rhum) & 스페인 계열의 론(Ron)과 같은 특정 스타일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 물론 당시에는 영국 식민지였지만 영국 스타일의 럼을 따라가지도 않았다. 따라서 앙고스투라는 자메이카 또는 데메라라처럼 발효 찌꺼기의 사용과 긴 발효 시간 그리고 팟 스틸의 사용을 찾아볼 수 없다. 짧은 발효와 컬럼 스틸의 사용 그리고 블렌딩을 위한 라이트 럼과 헤비 럼의 구분을 본다면 일반적으로 쿠바와 푸에르토리코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스페인 계열의 론에 가깝다.

 

 2007년경 트리니다드의 마지막 설탕 공장이 폐쇄됨에 따라 "Trinidad Distillers Ltd."는 당밀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에 이른다. 하지만 주요 수입국인 가이아나의 "Guyana Sugar Co."는 자국 내의 유일한 증류소인 "Demerara Distillers Ltd." 산하 다이아몬드(Diamond) 증류소의 수요마저 충족하기에 버거운 상황에 놓인다. 때문에 T.D.L은 도미니카 공화국을 포함하여 피지와 남미의 특정 카운티에서 생산되는 당밀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수입된 당밀은 부지에 위치한 6,000 ~ 10,000톤 용량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저장된다. 특정 효모 균주 또는 변종 효모의 작은 샘플을 포집하여 당밀과 물을 섞은 혼합물에 희석하여 배양한 뒤 증식시켜 사용한다. 대규모 발효에 필요한 수천 리터의 효모를 필요로 한다. 발효 탱크는 33℃를 유지하며 약 48시간 동안 수행된다. 헤비 럼을 위한 경우 발효 시간을 연장하여 부가적인 향미를 얻는다.

 

 1947년 증류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남아있던 "Fernandes Distillers Ltd."의 프렌치 사발레 스틸(French Savalle Still)은 노후화되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현재는 세 동의 5열 컬럼 스틸(Five-Column Still)을 운용중에 있다.

 

 첫 번째 컬럼 스틸은 벌크 럼에 대한 필요성과 "Bacardi"의 투자로 1975년에 세워졌다. 1985년 "Bacardi"에서 구입한 두 번째 컬럼 스틸이, 1999년에는 세 번째 컬럼 스틸이 세워졌다. 세 개의 다중 컬럼 스틸 모두 직사각형의 여러 층이 있으며 규모가 거대해 야외에 위치해 있다.

 

  • Five-Column I - Heavy Rum (300 ~ 400 gr/hlAA), 80% ABV
  • Five-Column II - Light Rum, 95% ABV
  • Five-Column III - Light Rum, 95% ABV

 

 라이트 럼은 알코올 도수 약 75%, 헤비 럼은 알코올 도수 약 55 ~ 65%로 가수한 뒤  재조립된 Ex-버번 배럴에 통입된다. 부지 내에 위치한 거대한 벽돌 창고에 안치된다. 전자는 2년 이상 숙성되는 경우가 없으나 후자는 일반적으로 더 긴 시간 동안 숙성된다.

 

  • American Oak Ex-Bourbon Barrel (Four Roses, Jack Daniel's)

 

 여러 동의 벽돌 차고 안에는 약 75,000 배럴이 팔레트(Palletized) 방식의 수직으로 쌓여있다. 열대 기후로 인해 처음 몇 년 동안은 증발률이 5 ~ 10%나 되지만 휘발성 요소가 나무의 숨구멍을 통해 빠져나감으로써 매해 증발률이 조금씩 감소한다. 또한 다른 서인도제도의 럼 증류소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에 통입한 빈티지 배럴 400 ~ 800개를 리랙킹하여 가득 채움으로써 증발률을 최소화한다. 럼에 첨가되는 캐러멜 색소는 백설탕을 가지고 직접 만들며, 아로마 비터스용 캐러멜은 흑설탕으로 제조된다.

 

 일반적으로 공식 병입 제품은 앙고스투라 브랜드로 출시된다. 제품별로 리터당 약 13 ~ 32g의 당을 함유하고 있다. 물론 가당을 하지 않은 제품도 존재한다.

 

컬럼 스틸 증류액은 앙고스투라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것이 맞으나 일부 팟 스틸 증류액의 출처는 모호하다. 2000년대 초에 세인트 루시아 디스틸러스(St. Luica Distillers)로부터 들여온 벤덤(Vendome) 팟 스틸에서 생산한 원액이라는 설과 해외의 다른 증류소로부터 구입한 원액이라는 설이 있다. 각 증류액은 다양한 독립 병입자에게 판매되어 "Trinidad", "T.D.L", "Trinidad Distillers", "Trinidad Distillers Ltd." 등의 라벨로 가당 없이 병입되는 경우가 있다.

 

 

 

Reference

 

 

The Age of Angostura – Part Two - Cocktail Wonk

A detailed look at the Angostura (Trinidad Distillers Ltd) distillery, plus the production process of Angostura bitters and the company's current rums.

cocktailwonk.com

 

The Age of Angostura - Part One - Cocktail Wonk

Part One of a Two Part Series on Angostura rum. This first part covers Trinidad's rum industry history, with extensive background on Caroni and Fernandes as well as Angostura.

cocktailwo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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