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isker Distillery
Talisker 25 Years 2020 Release
주종: Highland (Skye)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Talisker Distillery / Re-Fill Bourbon Hogshead + Re-Fill Sherry Cask / 25 Years
도수: 45.8%
병입자: Talisker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Made by the Sea - Isle of Skye Map Label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O
색소 첨가: O
참조:
색: 금빛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 자극이 유한 편이다. 요오드와 모닥불 스모키의 은은한 피트감 있다. 짠내음이 강하지 않고 약간의 향긋함이 있어 허브 솔트를 연상케 한다. 마치 세월에 깎여나간 듯 듯한 하이랜드 피트의 젠틀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꿀과 바닐라의 향미가 어느 정도 있긴 하나, 건초 같은 몰트 뉘앙스와 구운 파인애플의 눅눅한 시트러스 지배적이다. 피트를 뚫고 올라오는 희미한 황(Sulfur)이 있다. 약간의 물비린내, 표고 우린 물, 말린 월계수잎, 캐러멜, 반건조 무화과 따위가 느껴진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그을려서 살짝 탄내가 나는 비스킷이나 호밀빵의 향이 도드라진다. 늦가을의 부서져가는 낙엽의 향, 거리에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 군밤장수 아저씨의 밤 굽는 향, 어머니가 주전자에 보리를 가득 넣고 끓이시는 보리차의 구수한 향이 주마등처럼 지나갈 정도로 강렬하다.
맛: 미끄덩한 기름진 질감에 탄 재 뉘앙스와 목초액스러운 피트감이 겉돌다가, 이내 말린 과일의 풍미와 캐러멜의 단맛이 함께 섞이기 시작한다. 오래 머금으면 짠맛이 강하게 발현되며, 후추의 알싸함이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담뱃잎과 카카오닙스의 씁쓸함이 옅게 깔린다. 껍질채 먹는 구운 땅콩과 호두의 풍미, 몰트에서 오는 곡물의 고소함, 토피넛, 모카번, 시나몬이 풍부하다. 밸런스가 무척 잘 잡혀있으며, 복잡성과 바디감 모두 수준 이상을 보여준다.
목 넘김 및 여운: 무척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요오드와 스모키 그리고 몰트의 구수함이 차고 넘칠 정도로 비강을 꽉 채운다.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반건조 무화과와 시나몬 따위가 나타났다가 천천히 자취를 감춘다. 혀에는 짠맛과 단맛 그리고 감칠맛이 화합하기보다는 서로 밀고당기기를 한다. 그렇기에 재미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즐겁다.
총평: 천고마비의 계절을 알리는 듯 한 몰트.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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