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hroaig Distillery
Unnamed Islay 31 Years Single Cask #4368 Signatory Vintage
주종: Isla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Laphroaig Distillery / Ex-Bourbon Barrel / 31 Years
도수: 50.4% / Cask Strength
병입자: Signatory Vintage (SV) - Cask Strength Collection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밝은 노란빛을 띠며, 레그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다.
향: 잔에 따르자마자 강한 알코올이 코를 자극하나, 채 5분도 되지 않아 얌전해진다. 해충 구제용 소독약에서 오는 크레오졸 냄새와 페놀릭 한 피트감이 지배적이다. 유자 후추 같은 알싸함이 빠르게 훑고 지나가면, 해풍의 짠내음과 파인애플의 시트러스가 킥을 넣는다. 멜론의 물렁한 과육과 꿀참외의 단향이 풍부하게 나타나며, 마른 신문지 같은 몰트 뉘앙스가 잔잔하게 깔린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알코올이 있는듯 없는 듯하다시피 느껴진다. 시트러스가 가라앉으면서 참기름 한 방울 톡 떨어뜨린 듯 한 고소한 향으로 뒤덮인다. 우유 크림 같은 몽글몽글함과 화이트 초코의 단내 그리고 하얀 꽃내음이 만발한다. 향조의 구조감이 매우 단단하며, 볼륨감이 무척 풍성하다.
맛: 올리브 오일 같은 무척 기름진 질감이다. 바닐라와 꿀물을 머금고 있는 듯한 강렬한 달콤함이 곧바로 엄습한다. 하얗게 남은 탄 재 뉘앙스가 혀에 안착하면, 멜론과 참외 그리고 배 따위의 생과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타난다. 오래 머금으면 설탕을 많이 넣은 레모네이드의 산미, 오리지날 포카칩을 연상케 하는 짠맛과 고소함, 풍부한 감칠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알코올 자극이 도수 대비 매우 미미한 편이다. 불편한 느낌이 완전히 배제된 채, 그 도수에서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역량을 이끌어낸다. 환상적인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매우 산뜻한 목 넘김이다. 탄 재 뉘앙스와 짠내가 맴돌면서 마치 꺼져버린 캠프파이어를 보면서 일어나는 해변에서의 아침을 생각하게 한다. 바닐라를 비롯해 박과 계열의 생과, 하얀 꽃내음, 연성 치즈 등의 향미가 비강에 은은하게 남아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단맛, 짠맛, 감칠맛 그리고 약간의 씁쓸함이 얼키고설키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총평: 화합의 광장.
점수: 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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