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on
1740년 스코틀랜드 클랙매넌셔(Clackmannanshire)의 알로아(Alloa)에서 태어난 존 제임슨(John Jameson)은 해당 카운티에 소속된 판사의 밑에서 법률인으로 종사했다. 1774년 서기의 일에 환멸을 느낀 그는 가족들과 함께 아일랜드로 이주했다. 아내 쪽 친척인 존 스타인(John Stein)의 소유이자 더블린 소재의 한 증류소에 총책임자로 임명된 그는 그곳에서 증류에 관한 노하우를 습득한다. 당시 스타인즈 패밀리 보우 스트리트(Steins Family Bow Street) 증류소라고 불리던 그곳을 1805년경 존 제임슨이 완전히 인수하면서 이름을 존 제임슨 증류소로 변경했다. 그 해에 사업을 아들인 존 제임슨 2세(John Jameson II)가 증류소를 물려받고 대대적인 확장과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다. 1810년부터 존 제임슨 증류소에서 생산한 위스키를 "Jameson's Irish Whiskey"라는 브랜드로 판매했다.
존 제임슨에게 사업을 매각한 존 스타인은 더블린 남쪽 매로우본 레인(Marrowbone Lane)에 위치한 한 증류소를 인수했다. 존 제임슨의 다른 아들인 윌리엄 제임슨(William Jameson)은 스타인의 딸인 이사벨라(Isabella)와 결혼하여 후에 "William Jameson & Co."로 변경될 한 사업체를 인수했다. 당시 더블린에는 4개의 대형 증류소가 존재했는데, 특히 두 제임슨 증류소는 라이벌로 비견되곤 했다.
- John Jameson & Son
- William Jameson & Co.
- John Power & Son
- George Roe & Co.
존 제임슨은 사업을 물려준 후에도 아들 존 제임슨 2세를 도와 증류소를 포함한 관련 협력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생산 과정의 모든 단계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그는 최고의 품질을 가진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지하 저장고를 만들고, 경쟁사의 위스키보다 오크통에서 더 오래 숙성하도록 주문했다.
1851년 존 제임슨 3세(John Jameson III)가 사업을 물려받고 회사명을 "John Jameson & Son"으로 변경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큰 성공과 함께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여 19세기에는 아일랜드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대의 증류업체로 발돋움했다. 1901년에는 회사를 법인화하여 "John Jameson & Son Ltd."로 변경했다.
오래지 않아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다. 영국과의 무역 전쟁을 벌이던 미국을 포함해 여러 영연방 국가들에 대한 위스키 수출을 금지하면서 재고가 쌓이게 되었고, 1920년 미국의 볼스테드 법(Volstead Act.) 통과로 이듬해 금주령이 공포되자 아일랜드 위스키 수출 시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던 미국 시장을 상실했다. 스코틀랜드의 여러 위스키 브랜드는 여전히 캐나다를 통해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었으나 제임슨은 수출처 다각화에 실패하여 점차 쇠퇴해 갔다.
지속적으로 사업 규모가 축소되어 온 "John Jameson & Son Ltd."는 설립자 가족의 마지막 직계 후손인 알렉산더 C. 크릭튼(Alexander C. Crichton)의 손에 쥐어졌다. 1966년 회사의 회장 겸 전무이사였던 그는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였던 존 파워스 증류소 및 코르크에 위치한 올드 미들턴 증류소와의 합병을 결정하면서 그 해 바로 "United Distillers of Ireland"가 결성되었다. 이후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올드 부쉬밀즈(Old Bushmills) 증류소가 그룹에 합류했다. 회사명이 "Irish Distillers Ltd."로 변경되었고, 아일랜드 섬의 모든 위스키 생산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Irish Distillers Ltd.
- John Jameson Distillery (Jameson's Bow Street Distillery ) - John Jameson & Son Ltd.
- John Powers Distillery (Powers John's Lane Distillery) - John Powers & Son Ltd.
- Midleton Distillery - Cork Distilleries Co. Ltd.
- Old Bushmills Distillery - Charrington Kinahan Ltd.
회사는 아이리쉬 위스키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코르크와 더블린에 위치한 증류소들을 폐쇄하고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여 위스키 생산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더블린 인근에는 확장할만한 부지가 없었기 때문에 존 제임슨 증류소와 존 파워스 증류소의 위스키 생산 시설을 미들턴 증류소 한 곳으로 집약하려 시도했다. 미들턴 증류소도 그 역사가 오래되어 전반적인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생산 능력이 저하되고 있었고 공간 문제도 발생했다. 결국 미들턴 증류소에 인접한 카운티 코르크(County Cork)가 뉴 미들턴(New Midelton) 증류소 부지로 확정되었다.
1975년 7월, 뉴 미들턴 증류소가 가동되면서 존 제임슨과 존 파워스 증류소는 1년 후 가동이 중지되었다. 폐쇄된 이래로 계속 방치되었던 존 제임슨 증류소는 1990년에 일어난 화재로 황폐화되었다. 1997년 건물이 재건되면서 방문자 센터가 개장했으며, 2007년에는 대대적인 개조 공사를 거쳐 제임슨 헤리티지 센터(Jameson Heritage Centre)로 거듭났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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