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breast
19세기 초반, 아이리쉬 위스키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대부분의 아일랜드 지역에 위치했던 수백 명의 본더(Bonder)였다. 1823년 소비세법이 제정됨에 따라 수많은 증류소들이 설립되었고 이는 위스키 생산의 과잉으로 이어졌다. 재고의 과잉은 재정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숙성 과정을 생략하고 화이트 스피릿을 벌크(Bulk)채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국으로부터 직접 위스키를 구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상인들만이 세금이 부과되지 않은 상태의 스피릿을 대량으로 구입한 뒤 자체적으로 숙성 및 병입 과정을 거쳐 현지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또한 이들은 개인 고객을 위해 맞춤형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어 매우 다양한 스타일의 위스키를 생산하기도 했다.
1857년 런던 옥스포드 스트리트와 버윅 스트리트 사이의 작은 지하 창고에서 "Walter & Alfred Gilbey"가 설립되었다. 1860년 증류주법(Spirits Act.)이 제정되면서 증류주를 혼합할 수 있도록 하는 면허 제도의 도입과 이듬해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발생한 상업 협정으로 적은 세금을 통해 많은 주류를 수출하게 되면서 회사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1861년 와인 상인이자 증류업자로 이름을 날리게 된 회사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오코넬 스트리트에 점포 및 사업장을 개장했다. 약 140종류가 넘는 와인과 주정 강화 와인을 수입하여 700 ~ 1,000개에 달하는 오크통을 보유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와인을 저장하고 남은 오크통을 활용하기 위해 "John Jameson & Son"사의 존 제임슨 증류소로 보내 위스키 스피릿을 가득 채운 다음 허커트 스트리트에 위치한 보세 창고에 보관했다. 사업의 규모가 점점 증가하면서 10년도 채 되지 않아 창고 용량의 한계가 온 회사는 다른 장소들을 빌려 약 114만 리터에 해당하는 배럴들을 채권으로 소유했다. 주로 셰리 오크통에 평균 6 ~ 7년을 숙성시켜 어떠한 혼합 없이 순수하게 병입 했으며, "Castle Grand Whisky"라는 이름의 주요 3개 브랜드로 판매했다.
Castle Grand Whiskey
- Castle UP Irish Whiskey 33% Under Proof
- Castle UV Irish Whiskey 17% Under Proof
- Castle DO Irish Whiskey Full-Proof Strength
1903년 "Walter & Alfred Gilbey"에서 "Gilbey's"로 이름을 변경한 회사는 캐슬 위스키(Castle Whiskey)의 제품군으로 구성한 각각 6년과 10년 숙성 제품을 출시했다. 이듬해에는 빨강 &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레이블을 통해 12년 숙성 제품을 출시했다. 이는 현재의 레드브레스트(Redbreast)와 유사하다고 여겨지지만 최초로 언급된 것은 1912년 조류 애호가였던 "Gilbey's" 회장이 로빈 레드브레스트(Robin Redbreast)라는 새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을 붙인 것에 있다.
- Castle Grand JJ Six Years Old
- Castle Liqueur JJ Ten Years Old
- Castle JJ Liquer Tweleve Years Old
- Redbreast JJ Liquer Whiskey Tweleve Years Old
1900년대 미국의 금주법으로 인해 아이리쉬 위스키 산업이 쇠퇴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ilbey's"의 위스키는 1930년대 후반까지 "Castle JJ Liquer Twelve Years Old"라는 이름으로 꾸준하게 판매되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 레드브레스트 위스키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년 약 18,000리터를 하나의 배치로 병입 했다.
1966년 "Cork Distilleries Co. Ltd."는 더블린에 위치한 2개의 위스키 증류소와 합병하여 "United Distillers of Ireland"를 구성했다. 이후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올드 부쉬밀즈(Old Bushmills) 증류소가 그룹에 합류하면서 회사명이 "Irish Distillers Ltd."로 변경되었고, 아일랜드 섬의 모든 위스키 생산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Irish Distillers Ltd.
- John Jameson Distillery (Jameson's Bow Street Distillery) - John Jameson & Son
- John Powers Distillery (Powers John's Lane Distillery) - John Powers & Son
- Midleton Distillery - Cork Distilleries Co. Ltd.
- Old Bushmills Distillery - Charrington Kinahan Ltd.
1970년 자사의 미래를 위해 위스키 재고를 보전하여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만 했던 "Irish Distillers Ltd."는 독립 병입자 및 본더에 대한 벌크 위스키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해 나갔다. "Gilbey's"의 경우 지속적인 설득으로 이듬해까지 레드브레스트를 위한 증류액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1971년 "Irish Distillers Ltd."는 아이리쉬 위스키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코르크와 더블린에 위치한 증류소들을 폐쇄하고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여 위스키 생산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더블린 인근에는 확장할만한 부지가 없었기 때문에 존 제임슨 증류소와 존 파워스 증류소의 위스키 생산 시설을 미들턴 증류소 한 곳으로 집약하려 시도했다. 미들턴 증류소도 그 역사가 오래되어 전반적인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생산 능력이 저하되고 있었고 공간 문제도 발생했다. 결국 미들턴 증류소에 인접한 카운티 코르크(County Cork)가 뉴 미들턴(New Midelton) 증류소 부지로 확정되었다.
1975년 7월, 올드 미들턴 증류소에서의 위스키 생산이 중단되었고 다음 주에 뉴 미들턴 증류소가 가동되었다. 존 제임슨과 존 파워스 증류소는 1년 후 가동이 중지되었다. 레드브레스트 원액의 생산도 자연스럽게 더블린의 존 제임슨 증류소에서 뉴 미들턴 증류소로 이전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틀의 모양은 변함이 없었지만 라벨은 빨강 & 하얀색에서 무광택 갈색으로, 무광택 갈색에서 황토색으로 변경되었다.
1985년 "Gilbey's"는 레드브레스트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듬해 "Irish Distillers Ltd."에 브랜드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88년 "Pernod Ricard"에 인수된 "Irish Distillers Ltd."가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들어가면서 레드브레스트를 부활시키고 유통업체인 "Edward Dillon & Co."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다양한 숙성 년수의 제품을 시장에 출시해 호응을 얻기 시작한 레드브레스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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