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Spot), 역사와 전통의 본디드 아이리쉬 위스키 브랜드

Spot Whiskey

 

 1805년 영국 북부에서 거주하던 윌리엄 미첼(William Mitchell)이 아일랜드 더블린 중심부에 위치한 그래프턴 스트리트에 정착하여 "Mitchell & Son"을 설립하고 빵집을 비롯해 카페와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과자, 케이크, 차를 판매했다. 뛰어난 맛으로 명성을 얻은 그의 가게는 이후 로얄 워런트를 하사 받으면서 "Confectioner to Her Majesty"라는 별명이 생겨나기까지 했다. 이후 아들인 조지 패트릭 미첼(George Patrick Mitchell)이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운영했다. 윌리엄 미첼은 절친한 친구였던 로버트 에밋(Robert Emmet)을 잃고는 그를 기리기 위해 미첼 가문의 각 세대에서 태어난 모든 장남과 장녀의 이름을 로버트(Robert)라 부르도록 했다.

 

 1850년 조지의 아들인 로버트 미첼(Robert Mitchell)이 사업을 계승하여 원활하게 운영해 나갔다. 1887년 그는 사업의 규모를 확장하기로 결정하면서 킬데어 21번가에 있는 조지아풍 저택을 구입한 다음 회사명을 "Mitchell & Son Wine Merchants"로 변경하고 와인 및 증류주 무역을 시작했다. 당시 아일랜드 각지에 존재했던 수백 명의 본더(Bonder)와 마찬가지로 그는 인접한 존 제임스(John Jameson) 증류소에 이전에 주정 강화 와인을 숙성시켰던 오크통을 보낸 다음 위스키 스피릿으로 가득 채워진 오크통을 다시 가져와 지하 저장고에 보관했다. 대부분 녹색 배경에 가운데 남자가 그려진 "Pat Whiskey"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제임슨(Jameson), 아이리쉬 위스키의 대명사

 

 1933년 "Pat Whiskey"는 "John Jameson & Son 10 Year Old Green Seal"로 브랜드명이 변경되었고, 이후에는 모두가 아는 그린 스팟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이는 미첼가의 사람들이 각 오크통이 얼마나 숙성되었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색깔의 페인트로 점을 찍어 표시했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었다.

 

• Blue Spot - 7 Years
• Green Spot - 10 Years
• Yellow Spot - 12 Years
• Red Spot - 15 Years

 

 로버트 미첼이 사망하고 저리스 호텔(Jurys Hotel)을 운영하는 가문의 일원이자 미망인 아내인 아그네스 페어베른 저리(Agnes Fairbairn Jury)가 사업을 이어받는다. 이후 제과 & 제빵과 같은 점포 사업은 그녀의 외아들인 로버트 노엘 미첼(Robert Noel Mitchell)이 계승했으며, 와인 및 증류주 사업은 조카인 해럴드 미첼(Harold)이 계승했다. 해럴드가 사망하고 와인 및 증류주 사업체는 로버트 미첼의 손자인 로버트 바비 미첼(Robert Bobbie Mitchell)에게 돌아갔다. 로버트 바비 미첼은 수년간 군대에서 복무한 후 회사에 합류하여 회장 및 전무이사로 일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한 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위스키로 알려졌던 팟 스틸 위스키는 아이랜드의 거친 역사와 함께 서서히 추락했으며, "Mitchell & Son"의 여러 위스키 브랜드들도 하나둘씩 사라져 갔다. 1950년대 후반에 블루 스팟과 레드 스팟 그리고 옐로우 스팟이 단종되고 그린 스팟만이 살아남았다.

 

 1966년 아일랜드 위스키 산업의 미래를 위해 코르크에 위치한 올드 미들턴 증류소와 더블린에 위치한 존 제임스 및 존 파워스 증류소가 회사를 합병하여 "United Distillers of Ireland"를 구성했다. 이후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올드 부쉬밀즈(Old Bushmills) 증류소가 그룹에 합류하면서 회사명이 "Irish Distillers Ltd."로 변경되었고, 아일랜드 섬의 모든 위스키 생산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Irish Distillers Ltd.

 

• John Jameson Distillery (Jameson's Bow Street Distillery) - John Jameson & Son Ltd.
• John Powers Distillery (Powers John's Lane Distillery) - John Powers & Son Ltd.
• Midleton Distillery - Cork Distilleries Co. Ltd.
• Old Bushmills Distillery - Charrington Kinahan Ltd.

 

 

 1970년 자사의 미래를 위해 위스키 재고를 보전하여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만 했던 "Irish Distillers Ltd."는 독립 병입자 및 본더에 대한 벌크 위스키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해 나갔다. 당시 "Mitchell & Son"은 이후 약 10년간 원액을 공급받을 수 있는 채권을 소유했지만 생산 공정 자체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역사상 처음으로 위스키의 구성이 변경되었다. 1975년 7월 세 증류소의 생산 설비를 통합한 뉴 미들턴(New Midleton) 증류소가 가동되면서 존 제임슨과 존 파워스 증류소는 1년 후 가동이 중지되었고, 그린 스팟 원액의 생산도 자연스럽게 더블린의 존 제임슨 증류소에서 뉴 미들턴 증류소로 이전되었다. "Mitchell & Son"은 스팟(Spot) 위스키의 개발과 판매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게 되었다.

 

 1960년대 중반에 로버트 바비 미첼의 아들인 조나단 미첼(Joanathan Mitchell)이 사업에 참여했으며, 1995년에는 조나단  미첼의 아들인 로버트 미첼(Robert Mitchell)이 합류했다. "Mitchell & Son"은 아일랜드 위스키의 역사와 그 안에서의 미첼 가족의 역할을 고민하면서 2012년에는 옐로우 스팟을, 2018년에는 레드 스팟을, 2020년에는 블루 스팟을 차례대로 부활시켰다. 2022년에는 스팟 위스키 출시 135주년을 기념하여 골드 스팟을 출시했다. 현재 7대째가 운영하고 있는 "Mitchell & Son"은 더블린에 본사와 하나의 매장을 두고 증류주를 비롯해 전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올드 미들턴(Old Midleton), 폭풍 같았던 아이리쉬 위스키 산업의 산증인

뉴 미들턴(New Midleton), 현대 아이리쉬 위스키 산업의 핵심 증류소

 

 

 

Review

 

싱글몰트 리뷰#61) 블루 스팟 7년 CS / Blue Spot 7y CS

싱글몰트 리뷰#357) 골드 스팟 9년 CS 135주년 기념 / Gold Spot 9y CS 135th Anniversary

 

 

 

Reference

 

Green Spot (whiskey) - Wikipedia

History of Mitchell and Son

IRISH DISTILLERS AND MITCHELL & SON REUNITE THE SPOT FAMILY WITH THE INTRODUCTION OF BLUE SP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