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son & Morgan
1920년대, 번영했던 베네치아의 마지막 시대에 와인을 업으로 하는 가족의 3대째인 주세페 로씨(Giuseppe Rossi)가 섬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트레비소(Treviso)에 정착했다.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한 정국 때문에 지독한 반파시스트주의자가 된 그의 아들 마리오 로씨(Mario Rossi)는 연합군과 협력하곤 했는데, 그들과 친구가 되어 스카치 위스키를 맛보고 매우 큰 영감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듬해 아버지의 사업체를 물려받은 그는 회사명을 "Mario Rossi"로 변경하고 와인 산업에 종사하며 얻은 노하우를 통해 이탈리아에 다양한 주류를 수입하고 유통했으며,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 들어서 경기가 호황을 맞는다. 씀씀이가 커진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어 위스키, 고급 자동차, 담배 등 사치품이 대량으로 수입되었고, 이를 놓칠 수 없었던 마리오 로씨는 스코틀랜드로부터 블렌디드 위스키를 직접 수입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탈리아 위스키 소비자들의 입맛과 기호가 보다 섬세해지고 고급화됨에 따라 그는 직접 스코틀랜드 증류소를 방문하여 프리미엄 블렌디드와 고품질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이탈리아로 가져왔다.
1980년대, 위스키 생산량은 증가했던 반면 수요는 점차 줄어들면서 위스키 산업이 침체되고 있었고, 여러 증류소들이 문을 닫자 숙성 중이던 많은 양의 위스키가 시장에 흘러들어왔다. 마리오 로씨는 훌륭한 위스키가 담긴 다양한 증류소의 배럴들을 매입하여 후일 "Wilson & Morgan"의 밑거름이 되었다.
1987년 두 아들인 파비오 로씨(Fabio Rossi)와 월터 로씨(Walter Rossi)가 사업을 물려받아 회사명을 "Rossi & Rossi"로 변경했다. 이들은 최고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병입 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를 방문하여 오크통을 선별하고 "WM Cadenhead"와 파트너쉽을 맺었다. 1992년 "Wilson & Morgan Edinburgh" 브랜드를 인수하여 독립 병입자로 재설계하고 배럴 셀렉션(Barrel Selection) 라인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희귀한 스카치 위스키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파비오 로씨는 어느 날 거래를 위해 위스키 브로커의 창고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가이아나와 자메이카 럼이 들어 있는 몇몇 배럴들을 보고는 위스키에 한정되었던 그의 세계관이 럼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이후 파비오 로씨는 "Samaroli"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실바노 사마롤리에게 조언을 구하며 다양한 럼 스타일을 가르침 받는다.
1999년 파비오 로씨는 지리적인 스타일에 따른 차이가 매우 큰 럼에 대해 다른 관점을 조명하여 "Wilson & Morgan"을 통해 위스키의 연장선으로 병입 하기보다는, 새로운 레이블인 "Rum Nation"을 통해 전 세계의 뛰어난 럼을 병입 하기로 결정했다. 좋은 품질의 럼으로 유명세를 떨친 "Rum Nation"은 2018년경 다른 회사에 매각되었지만 모회사인 "Rossi & Rossi"와 여전히 좋은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Wilson & Morgan"은 여러 위스키 증류소로부터 위스키가 담긴 캐스크를 구매한다. 있는 그대로 뛰어난 품질을 가진 원액은 그대로 병입 되나, 일부는 피니쉬 작업을 위해 직접 선별한 다양한 스타일의 오크에 추가 숙성을 하는 피니쉬 작업을 수행한다. 알코올 도수가 46%를 넘기면 냉각 여과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군은 냉각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으며, 어떠한 첨가제도 포함되지 않는다.
Wilson & Morgan
- Classic Selection
- Cask Stength
- Special Release
- Decanter Collection
- House Range
- Tailored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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