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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 Whiskey/Single Malt

싱글몰트 리뷰#483) 더 베스트팔렌 10년 싱글 캐스크 마스터피스 / The Westfalian 10y Single Cask Masterpiece

by Y's Spirits Archive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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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stfalian 10 Years Single Cask #TW74 Masterpiece

 

주종: German Single Malt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Northoff Feinbrennerei / Macallan's Ex-Sherry Hogshead / 10 Years

 

도수: 64.1% / Cask Strength

 

병입자: The Westfalian (TWest) / Distillery Bottling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마호가니색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살짝 치대며 농향에 미치지 못하는 네일 리무버의 아세톤 뉘앙스가 나타난다. 강렬한 오크터치를 터프하게 뚫고 올라오는 볶은 보리 향과 데리야끼 소스를 살짝 발라 구워낸 훈제 햄의 스모키 그리고 검붉은 아이오딘 용액의 향이 지배적이다. 서로의 개성이 너무 강해 분리된 듯 싶다가도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녹아든다. 정향, 흑후추, 동양계피, 팔각 따위의 향신료에 한약재를 연상케 하는 려샴푸 향이 있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은은한 스모키에 빌붙어 불 붙인 성냥개비의 황(Sulfur)이 올라온다. 제비꽃, 패랭이꽃, 다크초콜릿, 반건조 무화과, 럼레이즌, 블랙체리, 수돗물의 잔류 염소 냄새, 쇠 냄새, 길게 우려낸 랍상소총, 포연, 담뱃잎, 유성펜, 진흙, 우스터 소스, 약간의 타르 뉘앙스가 있다. 전체적으로 매우 복잡스럽다고 할 수는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다양한 오프노트들까지 욱여넣어져 더티한 캐릭터가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맛: 물 같은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피의 묘한 철분 뉘앙스, 블러드오렌지나 자몽 과육의 시큼하면서도 씁쓸한 풍미, 강렬한 오크터치에서 기인하는 탄닌 떫은맛이 두껍게 내려앉는다. 말린 정향, 그라인더로 곱게 갈린 흑후추, 소금을 섞은 듯한 묘한 짠맛과 알싸함이 진득하게 훑고 지나가면 실수로 살짝 태운 누룽지를 비롯해 무화과잼, 건포도가 알알이 붙은 모카번, 콜드 브루, 카카오닙스의 풍미가 느껴진다. 가쓰오다시 원액의 진한 감칠맛이 말린 과일의 단맛과 함께 증폭된다. 오래 머금을수록 그 영향이 줄어들고 탄맛과 쓴맛이 올라오면서 균형감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풍미 자체가 알코올의 볼륨을 압도하지만 너무 강하게 지속되어 피로감이 상당하다.

 

 

목 넘김 및 여운: 상당한 자극의 목 넘김이다. 알코올이 가볍게 터진 뒤 가죽, 진흙, 담뱃잎, 랍상소총 등 무거우면서도 스모키한 캐릭터가 비강을 가득 메운다. 이후 누룽지 사탕, 우스터 소스, 반건조 무화과, 정향, 흑후추 따위가 가늘게 이어지다가 툭 하고 끊어진다. 혀에는 우엉의 쓴맛, 적포도 껍질의 탄닌 떫은맛, 유기물 탄맛이 두껍게 남아 불쾌한 느낌을 준다. 이것이 사라지면 가쓰오다시의 은은한 감칠맛과 카카오닙스의 쌉쌀함이 매우 미세하고 잔잔하게 남는다.

 

 

총평: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점수: 3/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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