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Michel Couvreur
Michel Couvreur 12 Years Single Cask Spirale Chapter IV
주종: Single Malt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Undisclosed Distillery / Stéphane Tissot's Ex-Vin de Paille Cask / 12 Years
도수: 51.5% / Cask Strength
병입자: Michel Couvreur (MCo)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스카치 위스키 기반의 원액이 포함되어 있다. 방 드 파이유(Vin de Paille)는 프랑스 동남부 쥐라(Jura)에서 생산되는 디저트 와인의 일종으로, 수확된 포도는 유기농 짚 속에서 수개월 동안 건조되면서 수분이 날아가 건포도에 가까운 형태가 된다. 이것을 와인으로 만들어 오크통에서 3년 숙성한다. 때문에 스트로우 와인(Straw Wine)이라 불리기도 한다.
색: 마호가니색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코를 찌르며 시골 헛간의 쿰쿰한 냄새와 칠레 레드 와인 특유의 피망 냄새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내 잠잠해지면서 네일 리무버스러운 아세톤 뉘앙스와 가벼운 농향 그리고 불을 붙일 때 확 피어오르는 성냥개비의 황(Sulfur) 냄새가 올라온다. 말린 정향, 동양계피, 흑후추, 팔각 따위의 향신료가 자글자글하다. 집간장의 꼬릿함, 축축한 흙내음, 장향, 고급스러운 코코아 파우더를 덕지덕지 붙인 트러플 초콜릿, 초코시럽, 강하게 시어링 된 소고기, 유탕면의 기름 냄새가 느껴진다. 오크가 매우 힘차 풀리는 데 한 세월이 걸린다. 셰리 캐스크를 사용한 올드 큐반 럼을 떠올리게 된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두터운 란시오(Rancio)와 애플민트 뉘앙스가 가볍게 터지면서 올드 빈티지 꼬냑을 잠깐 연상케 한다. 오프 노트의 영향이 조금씩 줄어들고 그 윤곽이 선명해진다. 캠벨 포도, 건푸룬, 건대추, 라즈베리맛 투시 팝스 막대사탕, 블랙커런트, 블랙체리, 블랙 올리브, 핑크페퍼, 말린 장미꽃잎, 크레파스 그리고 삭을 정도로 오래된 마른 신문지 향이 느껴진다. 끝에 몰트 쩐내와 고무 뉘앙스가 약간 잡히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올드 셰리에 가까울 정도로 향조의 구성이 매우 탄탄하면서 뛰어난 복잡성과 풍성한 볼륨감을 지녔다.
맛: 꾸덕하면서도 버터리하고 분말감도 강한 묘한 질감을 지녔으며 풀바디에 가깝다. 동물성 지방을 연상케 하는, 다소 고급스러운 버터와 생크림 뉘앙스가 혀에 달라붙는다. 여기에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의 풍미가 결합되면서 가나슈(Ganache) 초콜릿을 연상케 한다. 이후 말린 대추야자, 무화과잼, 럼레이즌, 흑당, 초코퍼지, 당밀 등 찐득하면서도 달콤한 느낌이 혀를 휘감는다.
오래 머금으면 텁텁한 탄닌감이 매우 두껍게 깔리는데 떫은맛은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마라스키노 체리 병조림 국물의 산미가 잔잔하게 깔리며 캐슈넛 크림의 느끼함, 조미한 브라질너트의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함, A1 브라운 소스의 감칠맛, 카카오닙스의 씁쓸함까지 고루고루 나타나면서 보다 복잡한 느낌과 뛰어난 균형감을 표현한다.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매우 인상적인, 미치도록 매력적인 와인 캐릭터의 향연이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뻑뻑함이 있는 목 넘김이다. 갈비 양념에 재운 고기가 강하게 시어링 되면서 올라오는 약간의 캐러멜과 탄 냄새, 고무, 황 내음, 란시오(Rancio), 말린 정향, 계핏가루가 비강을 가득 메우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씩 풀린다. 밀크초콜릿, 흑당, 고급스러운 코코아 파우더, 건표고 가루 따위가 잔잔하면서 매우 길게 이어진다. 끈적끈적한 흑당과 가나슈 초콜릿의 단맛이 브라운 소스의 풍부한 감칠맛과 함께 혀와 잇몸 사이사이에 녹아들어 매우 오랫동안 자기주장을 펼친다.
총평: 와인 캐스크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일종의 걸작.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