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an Rum
Cuban 1963 60 Years Single Cask The Whisky Agency
주종: Cuban Rum
원료: Molasses
증류기: Undisclosed
원액: Undisclosed Distillery / Barrel / 60 Years
도수: 48.5% / Cask Strength
병입자: The Whisky Agency (TWA) - The Whisky Agency 15th Anniversary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암갈색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처음에는 알코올이 강렬하게 치대면서 10분도 채 되지 않아 매우 차분해진다. 오크 주스일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몽글몽글한 우유 캐러멜과 왁스 향이 먼저 반겨주고 이후 가나슈 초콜릿, 태운 흑설탕, 건표고, 가공한 세무가죽, 담뱃잎, 축축한 흙내음, 연식이 오래된 나무 케이스 향이 천천히 따라온다. 특히 짙은 오크와 함께 동양 계피, 팔각, 생강편 따위의 향신료가 무척 두툼하게 올라오면서 수정과 또는 김 빠진 콜라를 연상케도 한다. 용매정도는 아니지만 녹은 플라스틱 냄새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어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검붉은 톤의 시트러스가 은은하게 올라오면서 룩사르도 마라스키노 체리 병조림 국물, 건자두, 말린 대추야자, 블랙체리, 푹 절여낸 럼레이즌 등의 향조가 느껴진다. 마치 황(Sulfur) 내음이 거의 없는 고숙성 셰리 캐스크 싱글 몰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끝에서 중배전 커피 원두, 약밥, 올드 빈티지 깔바도스의 란시오(Rancio)가 무척 은은하게 올라온다. 전체적으로 무척 복잡스럽다거나 볼륨감이 풍성하지는 않지만 오프노트 없이 상당한 구조감을 지니고 있다.
맛: 크리미한 질감에 풀바디감이다. 말린 대추야자, 수분감이 없다시피 한 건포도, 건자두, 당밀, 흑당, 초코퍼지, 가나슈 초콜릿 따위로 입 안을 빈틈없이 가득 채운다. 약간의 정향과 계피 그리고 고무줄 핥는 듯한 느낌이 있다. 오래 머금어도 오크의 탄닌이 혀를 엷게 코팅할 뿐 떫거나 씁쓸한 풍미가 도드라지지는 않는다. 산미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가수 될수록 달콤한 풍미와 간장 또는 바베큐 소스류에서 오는 감칠맛이 풍부하게, 아니 과도할 정도로 느껴진다. 다소 심심하지만 균형감을 극한으로 깨서 새로운 기준을 성립한 느낌이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보다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축축한 나무향과 흙내음 그리고 흑후추 따위가 비강을 가득 메운다. 이후 세무가죽, 고무, 정향, 팔각, 동양감초, 럼레이즌 그리고 김 빠진 콜라 따위가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건과일의 달콤한 풍미와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의 씁쓸함 그리고 간장 소스의 감칠맛이 매우 두껍게 내려앉는다. 입 안이 살짝 텁텁해지나 잔당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총평: 론(Ron)의 극한 상태.
점수: 4/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