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y Creek Distillery
1954년, 스위스의 기계 엔지니어였던 오토 리더(Otto Rieder)가 어느 날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방문하기 위해 차로 이동하던 도중 길가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과수원에 놀랐다. 그에게 있어 캐나다란 밀밖에 자라지 않는 춥고 척박한 나라로 인식되어 있었던 것이다. 특히 더욱 놀랐던 것은 과수원이 이렇게 많은 데에도 증류소가 없었던 것에 있었다. 과일을 증류하여 키르쉬를 생산해 오던 아버지와 같이 그도 같은 꿈을 꾸었고, 수십 명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융통하여 1972년경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지방 기슭에 위치한 그림스비에 "Knittling Ridge Distillery"를 설립했다. 과일 오드비를 생산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보드카를 구입하여 "Canadian Mist" 브랜드 라이센스를 빌려 병입하곤 했다. 그럼에도 증류소의 운영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1992년, 파산 직전인 오토 리더는 와인메이커이자 음료 회사 임원인 존 홀(John Hall)을 고용하여 사업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이때 존 홀은 이곳의 진가를 알아보았고, 증류소를 폐쇄하기보다는 자신이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즉시 타결되었고 존 홀은 같은 해에 이 시설을 와이너리와 증류소를 합친 "Forty Creek"으로 재개장했다. 당시 캐나다에서는 오드비 시장이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는 와인 사업에 주력했으나, 이후 위스키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와인메이커로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스키 제조에도 와인 제조 기술을 적용하는 실험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발효조는 약 4개월간 와인을 저장하는 데 사용되었고, 나머지 8개월 동안은 위스키 생산을 위한 곡물 발효에 활용되었다.
2000년, "Forty Creek"이라는 이름으로 위스키가 처음 시장에 출시되면서 큰 호평을 받았다. 2012년, 위스키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와이너리의 지분을 매각하고 "Forty Creek Distillery"로 이름을 변경했다. 2014년,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하여 이탈리아의 거대 회사인 "Gruppo Campari"가 "Forty Creek Distillery"를 인수했다. 존 홀은 여전히 위스키 메이커이자 증류소의 회장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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