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ram Walker
181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영국 이민자의 6세대에 해당하는 하이람 워커(Hiram Walker)가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여의어 빠르게 일자리를 구해야 했지만 그 작은 마을에는 일을 할 수 있는 사업체가 전무했고, 결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디트로이트로 떠나야만 했다. 처음에는 식료품점의 점원으로 일한 그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사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습득했다. 1845년, 점원으로서 충분한 돈을 모아 가죽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Walker & Parker"라는 사업에 투자했으나 그의 첫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1849년, 당시 미국에서 주류 제조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그는 증류한 식초를 지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짙은 농도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뛰어난 품질로 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1854년, 주류 제조가 합법이었던 디트로이트강 건너편의 캐나다 땅을 구입하여 자신의 증류 사업을 확장했으며, 남북전쟁의 발발로 위스키와 밀가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그는 밀수를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하이람 워커는 보다 저렴한 인건비와 자재 그리고 부동산을 유지하는 건너편의 캐나다로 이주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광대한 농장을 매입했으며 이미 소유하고 있던 농장 근처에 더 많은 부동산을 매입하여 자신의 소유지를 약 468 에이커 수준으로 늘렸다.
1858년, "Hiram Walker & Sons"가 설립되어 증류소를 비롯해 맥아 저장고, 병입 공장, 목재 창고를 건설했다. 특히 증류소에서는 디트로이트에서 했던 것과 동일한 공정이 알코올을 증류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그가 "Walker's Club Whisky"라는 라벨을 유리병에 붙이는 독창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그의 위스키는 사교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이 되었다. "Three Star Club" 브랜드의 성공으로 증류소는 지속적으로 확장되었으며, 황무지에 가까웠던 주변 땅이 중심지가 되어 "Walkerville"이라 불리기 시작했고, 이후 온타리오주에서 마을의 지위를 얻는다. 하이람 워커의 증류소도 마을 이름을 따 "Walkerville Distillery"라고
그의 성공에 격노한 경쟁 증류업자들은 모든 브랜드가 생산 국가를 라벨에 기입하도록 미국 주류 규정을 변경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였으나, 그는 광고판에 위조업체의 이름을 기입하여 명예 훼손으로 자신을 고소하라고 반격하면서 이 개정안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1882년, 기존의 공식 명칭인 "Three Star Club"에서 "Club"으로 완전히 변경하고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이듬해 "Canadian"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어 "Canadian Club Whisky"가 되면서 더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1899년, 하이람 워커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들이 "Hiram Walker & Sons"의 소유권을 얻는다.
1918년, 디트로이트가 최초로 금주법을 시행하자 디트로이트강 특유의 지형으로 인해 밀수업자의 천국이 되었다. 본래 평범한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주류를 밀수했으나, 이것이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갱스터들이 밀수 사업을 장악하여 조직적인 범죄로 이어졌다. 금주법인 한창이던 1926년, "Hiram Walker & Sons Ltd."를 소유하고 있던 워커 가족은 토론토에 위치한 "Harry C. Hatch"에게 회사를 거액에 매각했다.
1926년, "Hiram Walker & Sons"가 금주법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형 증류업체 "Gooderham & Worts"를 합병하면서 "Hiram Walker-Gooderham & Worts Ltd."로 재편되었다. 1937년, 스카치 위스키 사업을 통제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George Ballantine & Son", "J&G Stodart"와 같은 회사를 비롯해 여러 위스키 증류소를 인수했다.
1975년, 약 22개에 달하는 캐나다의 대형 증류업체들이 전 세계에 위스키를 공급하면서 황금기를 열었다. 일관된 품질과 다양성으로 무장한 캐네디언 위스키는 1980년대에 보드카와 같은 순백색의 증류주가 유행했을 때에도 빠르게 대응하여 전통적인 스타일의 위스키에서 더 가벼운 스타일의 위스키(Light Whisky)로의 전환을 꾀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버번 침체기(Glut Era)에 종지부를 찍고 조금 더 무거운 풍미의 브라운 스피릿이 부상하면서 캐네디안 위스키의 지분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Ballantine"이 유럽 대륙에서 가장 유명하고 거대한 브랜드가 되며 몸집을 불린 "Hiram Walker & Sons Ltd."는 이듬해 "Allied Lyons"에 매각되었다. 1994년 "Allied Lyons"와 "Pedro Domecq"가 합병하면서 "Allied Domecq"가 탄생했고, "Gooderham & Worts"도 "Allied Domecq"에 합병되었다. 2005년, 프랑스에 본사를 둔 "Pernod Ricard"가 "Allied Domecq"에 인수를 제안했고 이는 즉시 타결되었다.
"Hiram Walker & Sons Distillery"는 현재 "Pernod Ricard" 산하에서 "Canadian Club Whisky"를 생산하고 있으며, 레이블 자체는 "Suntory Global Spiritis" 소속이다.
'Inform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네디안 위스키의 계보 IV : 존 필립 와이저(John Philip Wiser) (0) | 2024.10.12 |
---|---|
캐네디안 위스키의 계보 III : 구더햄 & 워츠(Gooderham & Worts) (0) | 2024.10.12 |
캐네디안 위스키의 계보 I : 존 몰슨(John Molson) (0) | 2024.10.12 |
유기농/오가닉(Organic) 위스키의 정의 (0) | 2024.08.19 |
일본 주세법의 역사와 구분 그리고 재패니즈 위스키에 대한 정의 (0) | 2024.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