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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 Whiskey/Single Malt

싱글몰트 리뷰#528) 브레이발 15년 싱글 캐스크 레이디 오브 더 글렌 / Braeval 15y Single Cask Lady of the Glen

by Y's Spirits Archive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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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eval 2009 15 Years Single Cask #6764 Lady of the Glen

 

주종: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Braeval Distillery / Re-Fill Sherry Butt / 15 Years

 

도수: 59.3% / Cask Strength

 

병입자: Lady of the Glen (LotG)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갈색을 띠며 레그는 빠르게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제법 잔잔하나 갓 뚜껑을 따서 풀리지 않은 상태의 깔바도스 에스테르가 묘하게 맴돈다. 오렌지 껍질의 시트러스, 파프리카 파우더, 고춧가루 뿌린 파채의 맵싸함이 빠르게 훑고 지나간 뒤 계피스틱, 수정과, 약밥, 흙먼지, 고무, 페놀릭 한 뉘앙스가 올라온다. 특히 여러 개의 성냥개비를 피워놓은 듯하면서도 오크에서 기인하는 약간의 스모키와 유황온천에 와 있는 듯한 황(Sulfur) 내음이 매우 노골적이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져도 거칠면서도 투박한 향조가 풀어지지 않고 오히려 단단하게 자세를 잡는 형국이다. 오레가노와 타임 그리고 월계수잎 같은 마른 허브들, 길게 우린 얼그레이, 습한 흙내음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쿰쿰한 버섯 내음, 꼬릿한 사양꿀, 건푸룬, 회향, 담뱃잎 따위가 우직하게 올라온다. 전체적으로 복잡한 느낌이 들긴 하나 난잡하게 느껴지며 조화롭지 못하다.

 

 

맛: 강렬했던 향과 달리 처음 입에 들어올 때에는 크리미한 질감과 가벼운 바디감으로 유순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내 돌변하면서 수제 진저비어를 떠오르게 하는 강렬한 생강의 풍미, 육두구 가루, 시나몬 파우더, 캐러멜라이징 한 양파, 시큼한 매실청 풍미가 입 안의 점막들을 화들짝 놀라게 한다. 오래 머금으면 혀가 살짝 얼얼해지고 파래를 뿌린 센베, 죠리퐁, 맛동산 같은 가공된 과자의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풍미가 내려앉는다. 입 안에서도 묘한 에스테르가 넘실거린다. 균형감은 의외로 꽤나 잡혀있는 편이다.

 

 

목 넘김 및 여운: 살짝 자극적인 목 넘김이다. 알코올이 강하게 터진 뒤 마른 허브와 구수한 보리차 그리고 삼나무 향으로 비강이 가득 메워진다. 이후 그을린 계피스틱의 스모키, 세무가죽, 고무, 반건조 무화과, 담뱃잎 따위가 가늘고 짧게 이어진다. 혀에는 많이 희석한 매실청의 산미가 빠르게 사라지고 오크에서 기인하는 탄닌 떫은 느낌으로 가득해진다. 이후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진저브레드, 조미한 캐슈넛, 수정과, 곶감의 풍미가 느껴진다.

 

 

총평: 수제 진저비어와 수정과는 한 끗 차이가 아닐까.

 

 

점수: 3/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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