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enlivet Distillery
Glenlivet 17 Years Small Batch Collection
주종: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Glenlivet Distillery / American Oak + Spanish Oak / 17 Years
도수: 60.8% / Cask Strength
병입자: Glenlivet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Small Batch Collection 1.2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갈색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아세톤이 노골적으로 코를 찌르며 할라피뇨, 화자오, 파프리카 파우더 따위가 코를 맵싸하게 만든다. 조금만 풀어줘도 수그러들면서 서늘한 곳의 축축한 흙내음, 성냥개비의 황(Sulfur), 마이구미 젤리, 수분감이 있는 건자두, 블랙체리, 그을음이 생길 정도로 구워낸 파인애플, 오버쿡 한 시나몬롤, 아몬드 분태, 피칸을 얹은 얼그레이 파이, 캐러멜라이징 한 양파의 향이 올라온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맵싸했던 향신료 뉘앙스가 말린 정향이나 흑후추스러운 화함 또는 알싸함에 가까워지고 컬럼 스틸 기반 럼에서 기인하는 약간의 고무 내음, 세무가죽, 헤이즐넛 가향 드립커피, 라즈베리 고형물이 들어간 초콜릿바 또는 딸기맛 미니쉘의 향이 풍부해진다. 끝에 달짝지근한 캐러멜, 구수한 브라운에일, 쇠 냄새, 물비린내가 살짝 맴돈다. 전체적으로 준수한 복합성과 볼륨감을 지녔다.
맛: 버터리한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입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잠잠하다가도 갑자기 맵싸한 향신료 뉘앙스가 몰려온다. 그럼에도 알코올 도수 대비 튀는 느낌은 없다. 향과의 연장선상으로 라즈베리 고형물이 들어간 초콜릿바/딸기맛 미니쉘에서 기인하는 빨간 톤의 산미와 쌉싸름한 다크 초콜릿이 어우러지고, 시나몬 파우더가 뿌려진 캐러멜 마끼아또의 크레마 부분을 머금은 듯한 풍미가 입 안을 꽉 채운다. 오래 머금으면 씨 가득한 반건조 무화과, 말린 대추, 황설탕으로 만든 캐러멜 시럽의 단맛이 찐득하게 달라붙는다. 탄닌감이 그렇게 두껍게 느껴지지는 않으나 아오리 사과의 껍질 같은 묘한 풋맛이 균형감을 약간 해치는 경향이 있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에 걸맞은 자극적인 목 넘김이다. 알코올이 거하게 터진 뒤 파프리카 파우더와 할라피뇨의 맵싸함이 코를 살짝 마비시킨다. 이후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흑당, 고무, 세무가죽, 밀크커피, 브라운에일, 계핏가루와 파인애플을 넣은 녹진한 탕수육 소스 따위가 굵고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산초를 잠시 머금은 듯한 얼얼함과 빨간 톤의 산미가 오래 지속된다. 이후 풀리면서 밀크캐러멜, 흑보리차, 호두정과, 헤이즐넛 시럽의 풍미가 나타난 뒤 씁쓸한 카카오닙스로 마무리된다.
총평: 계핏가루와 파인애플을 넣고 황설탕으로 녹말화 시킨 탕수육 소스.
점수: 3.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