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둘란(Glendullan), 가볍고 섬세한 캐릭터의 스페이사이드 증류소

Glendullan Distillery

 

 1898년, 위스키붐이 한창이던 빅토리아시대 말기에 스코틀랜드 애버딘을 기반으로 하는 블렌더이자 위스키 브로커인 "William Williams & Sons"가 스페이사이드 중심부에 위치한 더프타운(Dufftown) 마을에 글렌둘란(Glendullan)이라는 증류소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몰트 위스키는 인기를 끌면서 1902년에는 왕실로부터 공급 계약을 맺어 에드워드 7세가 애호하는 스카치위스키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1919년, "Macdonald Greenless"가 "William Williams & Sons"의 지분을 인수하기 시작했고, 1925년경 완전히 인수하는데 성공하면서 "Macdonald, Greenlees & Williams Distillers Ltd."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1926년, "Macdonald, Greenlees & Williams Distillers Ltd."가 "Distillers Company Limited"에 인수되었으며, 1939년에는 자회사인 "Scottish Malt Distillers Ltd."에 편입되었다. 이듬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보리 공급 및 인력 제한의 문제로 폐쇄되었다. 1948년, 전쟁이 끝나고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재개장하게 된다. 1962년, 회사는 글렌둘란 증류소를 대대적으로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2개의 증류기와 난방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때 부지에 새로운 증류소를 계획했고, 1972년에 6개의 증류기를 설치한 새로운 글렌둘란 증류소가 설립되었다. 두 증류소는 병행으로 운영되었으나 각각 맛이 다른 몰트 위스키를 생산했기 때문에 회사는 두 증류소의 원액을 혼합하여 병입 하는 경우가 많았다.

 

 1985년, 영국의 대공황과 생산 효율 문제로 오래된 글렌둘란 증류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회사는 이를 엔지니어링 부서 및 중앙 작업장으로 전환시켰다. 1986년, “Guinness” 소유의 “Distillers Company Limited.”가 “Arthur Bell & Sons Ltd.”를 합병하면서 이듬해 “United Distillers”가 설립되었다. 이때 글렌둘란 증류소의 소유권도 변경되었으며, 1992년에는 "United Malt & Grain Distillers Ltd."로 생산 면허가 이전되었다. 1995년, 글렌둘란의 몰트 위스키가 레어 몰츠 셀렉션(Rare Malts Selection)을 통해 싱글 몰트로 병입 되기도 했다.

 

 

 1997년, “Guinness”는 “Grand Metropolitan”를 합병하여 “Daigeo”를 설립했다. 1998년, “United Distillers”는 “International Distillers & Vinters”와 합병하여 “United Distillers & Vinters”를 설립하고 “Diageo plc”의 증류주 부문을 구성했다. 2001년, 회사 이름이 “Guinness United Distillers & Vinters Scotland”로 변경되었으나 이듬해 공식 명칭을 “Diageo Scotland”로 변경했다. 

 

 2002년, 공식적으로 첫 싱글 몰트 병입이 이루어지면서 주요 제품군인 클래식 몰츠(Classic Malts) 시리즈의 일부가 되기도 했다. 2006년까지 새로운 글렌둘란 증류소는 간헐적으로 운영되었다가 2007년경 "Daigeo"가 싱글톤(Singleton)이라는 새로운 싱글 몰트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기존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의 주요 구성 요소로서 활용되던 글렌둘란을 포함해 글렌 오드(Glen Ord)와 더프타운(Dufftown) 증류소의 원액을 본격적으로 병입 하기 시작했다. 2014년, 글렌둘란 증류소 부지에 위스키 생산의 부산물을 처리하는 바이오플랜트가 새로이 건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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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렌둘란 증류소는 인근의 "River Fiddich" 및 "Conval Hills"의 "Goats Well Spring"로부터 물을 공급받아 생산 전반에 활용한다. 몰트의 경우 "Diageo" 산하의  산업용 몰팅 시설들로부터 논피티드 몰트를 공급받는다. 배치 1회당 약 12톤의 몰트가 제분된다. 이후 당화조로 펌핑되며 효소가 비활성화되지 않도록 서로 다른 온도의 뜨거운 물을 여러 차례에 걸쳐 투입하고 으깨지며 당화 된다.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달콤한 맥아즙(Wort)이 생성된다.

 

• 12T Full-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원치 않은 박테리아 감염을 예방하고 효모가 활동할 수 있는 적정 온도까지 냉각시킨 뒤 발효조로 펌핑시킨다. 여기에 상업용 크림 효모를 혼합하여 평균 약 75시간의 발효를 수행한다. 발효가 마무리되면서 낮은 알코올 도수의 워시(Wash)가 생성된다.

 

• Russian Larch Washback x8
• Stainless Steel Washback x2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구리로 이루어진 총 3쌍의 팟 스틸이 있다. 두 증류기 모두 둘레가 큰 양파 모양이며, 위로 올라갈수록 매우 좁아지는 원뿔 형태를 띠고 있다. 증류기의 용량이 매우 거대하기 때문에 환류구(Reflux Ball)가 없어도 더 많은 환류를 촉진하여 보다 가볍고 섬세한 캐릭터를 유도한다. 스완넥(Swan Neck)과 이어지는 라인암(Lyne Arm)은 완만한 하향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알코올 증기 속 무거운 화합물이 더 잘 통과되도록 하여 증류액에 풍부한 과일 에스테르를 부여케 한다. 이중 증류와 미들컷 과정을 거치면서 알코올 도수 약 67 ~ 68%의 뉴 메이크 스피릿이 탄생한다. 연간 약 370 ~ 400만 리터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 23,800L(18,500L) Onion Shape Wash Still x3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 33,700L(15,500L) Onion Shape Spirit Still x3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생산량의 약 97%는 탱크를 통해 "Diageo" 산하의 여러 시설들로 운송된다. 여기서 주로 아메리칸 오크에 통입되어 숙성되는데, 조니 워커(Johnnie Walker)를 비롯한 벨즈(Bell's), 듀어스(Dewar's), 올드 파(Old Parr),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 등의 다양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에 활용된다. 나머지 3%는 알코올 도수 약 63.5%로 약간의 가수를 거친 뒤 아메리칸 오크 및 유러피안 오크에 통입되어 부지에 위치한 숙성고에 안치된다.

 

 글렌둘란 증류소의 원액은 오랫동안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에 활용되거나, "Gordon & MacPhail", "Signatory Vintage" 등과 같은 독립 병입자에 의해 싱글 몰트로 소수 병입되곤 했다.

 

 1990년대서부터 레어 몰츠 셀렉션(Rare Malts Selection), 플로라 & 파우나(Flora & Fauna), 더 센티너리 보틀링(The Centenary Bottling)을 통해 산발적으로 싱글 몰트 병입이 이루어졌다. 2007년, "Diageo"의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거치면서 싱글톤(Singleto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글렌둘란의 원액은 주로 미국 시장을 겨냥하여 유통되기 시작했고, 이후 디아지오 스페셜 릴리즈(Diageo Special Release)를 통해 자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Reference

 

The Singleton Glendullan Distillery

Glendullan | Scotch Whisky

Glendullan distillery - Wikipedia

Glendullan | Whiskipedia

Glendullan

Glendullan whisky | Distilando

Glendul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