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트레이드(Intertrade) & 하이 스피리츠(High Spirits)

Intertrade & High Spirits

 

 1970년, 페르디난도 나디 피오리(Ferdinando Nadi Fiori)가 그의 형제와 함께 이탈리아 라미니에 "La Taverna degli Artisti"라는 레스토랑을 열었다. 1970년대 말에 그는 절친한 친구였던 지오반니 투라텔로(Giovanni Turatello)의 권유로 위스키에 처음 입문하게 되었고, 이후 런던에 자주 방문하여 이탈리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싱글 몰트 위스키를 여럿 구매한 뒤 레스토랑에 가져가기 시작했다.

 

 이후 스코틀랜드를 자주 드나들던 그에게 작은 수입 회사의 영업사원이었던 친구가 조지 어쿼트(George Urquhart)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그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산업 전반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Gordon & MacPhail"의 소유주였고, 이 인연으로 나디 피오리는 자신의 레스토랑에 GM의 위스키를 비치하고 꾸준히 위스키 재고를 늘려나갔다.

 

 그는 이후 몇 년 동안 스코틀랜드를 돌아다니며 몇몇 증류소들을 방문하여 인맥을 쌓아나갔고, 직접 엄선한 위스키를 15 ~ 20 상자씩 수입하기도 했다. 어느 날 그는 한 신사분을 만나 그 회사와 함께 글렌리벳과 글렌피딕 그리고 그렌 그란트의 뛰어난 품질의 싱글 몰트를 "Nadi Fiori"라는 라벨로 처음 병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연락이 끊겼고 다음 병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1984년, 절친한 친구이자 맥주 도매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던 투라텔로가 스카치위스키의 선별, 병입, 수입을 위한 협력을 그에게 제안하면서 "Intertrade"라는 수입업체가 설립되었다. 나디 피오리는 위스키를 선별하고 수입을 감독하는 한편, 투라텔로는 이것의 판매를 담당했다. 위스키 오크통은 뛰어난 품질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었던 "Gordon & MacPhail"의 것이 전적으로 사용되었다.

 

고든 & 맥페일(Gordon & MacPhail),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독립 병입자

 

 이듬해 첫 병입이 이루어진 뒤에 피오리는 자신이 생산하는 위스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고, 파트너였던 투라텔로도 맥주 유통업체라는 수요에 대한 한계를 가진 입장이었기 때문에 "Intertrade"의 병입은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몇 년 동안 피오리는 "Intertrade"가 아닌 "Specially for Turatello"라는 이름으로 병입 된 몇몇 캐스크들을 자신의 레스토랑을 통해 간헐적으로 병입 했고, 이후 "Turatello Import"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1999년, 나디 피오리가 자신의 레스토랑인 "La Taverna degli Artisti"와 수입업체인 "Intertrade"를 해체하고 "High Spirits"라는 독립 병입자를 설립했다. 주로 아일라의 싱글 몰트를 예술적인 라벨과 패키지로 포장하여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후 위스키 시장이 과열되고 캐스크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면서 출시하는 제품의 수는 감소했다. 현재에 들어서는 브룩라디 증류소의 프라이빗 캐스크를 간헐적으로 병입하고 있다.

 

 

 

Reference

 

Intertrade | Scotch Whisky

High Spirits | Scotch Whisky

In Conversation With: Nadi Fiori

The History of Whisky: Italian Independent Bottl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