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rdon & MacPhail
상업적인 대형 독립 병입자가 출현하기 전의 스카치 위스키 병입 사업은 지금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초창기에는 개별 식료품점에서 직접 선별한 위스키를 블렌딩 하여 병입 한 뒤 소비자에게 판매했으나, 1860년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의 블렌딩을 합법화하는 증류주법(Spirits Act.)이 통과되면서 본격적인 블렌더들의 세계가 열렸다. “Gordon & MacPhail”의 시작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1895년 제임스 고든(James Gordon)과 존 알렉산더 맥페일(John Alexander MacPhail)이 엘긴(Elgin) 마을에 소매점을 설립하여 4개의 부문을 두고 식품, 차, 커피, 와인, 위스키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다.
- Deli
- Grocery Department
- Wines & Spirits Department
- The Whisky Room
1년 후, 존 어커트(John Urquhart)가 첫 번째 직원이자 견습생으로 합류했다. 그는 현지의 증류소에서 오크통을 선별 & 구매 & 숙성하는 과정을 담당했는데, “Gordon & MacPhail”은 와인 상인으로서 다양한 와인 캐스크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스페인산 셰리 캐스크를 위스키 숙성에 사용하기 시작할 수 있었다.
1915년부터 존 어커트는 “Gordon & MacPhail”의 수석 파트너가 되어 위스키 중개 사업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글렌리벳(Glenlivet)과 같은 몇몇 유명한 증류소로부터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싱글 몰트 위스키를 공식적으로 병입 했다. 그는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매장 고객을 위해 하우스 블렌드를 생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모레이(Moray)라 불리는 최초의 블렌디드 위스키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 Glenlivet
- Mortlach
- Linkwood
- Glen Grant
- Macallan
창업자가 사망하고 “Gordon & MacPhail”의 사업 통제권이 존 어커트에게 넘어갔다. 그는 독립 병입자로서의 위치만이 아닌, 전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자체 증류소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933년 그의 아들 조지 어커트(George Urquhart)가 사업을 물려받는다. 당시 위스키 업계에서는 오크통을 체계화하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숙성에 활용하였으나 그는 위스키와 오크통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제품이 탄생하는지 알고 있었다. 보다 확고한 신념을 관철한 그는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막대한 투자를 통해 회사를 선구자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회사에도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다. 보리 배급의 제한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위스키 증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이 시절에도 “Gordon & MacPhail”은 오크통에 위스키를 꾸준하게 채워나가 종전 후에도 매우 풍부한 재고를 보유하여 회사를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
1967년 런던과 프랑스에서 와인과 증류주에 대한 교육을 받은 조지 어커트의 아들 이안 어커트(Ian Urquhart)가 회사에 합류했다. 이듬해 조지 어커트는 대부분 블렌딩에 사용되던 증류소들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개별적으로 병입 하여 코노셰어 초이스(Connoisseurs Choice)라는 제품군으로 출시했다. 이는 스카치 위스키의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United Distillers”의 클래식 몰트 컬렉션(Classic Malts Collection)이나 “Allied Domecq”의 칼레도니안 몰트 컬렉션(Caledonian Malts Collection) 보다 수십 년 앞섰다.
1972년 이안 어커트의 남동생인 데이빗 어커트(David Urquhart)가 회사에 합류했으며, 1981년에는 마이클 어커트(Michael Urquhart)와 로즈마리 랭킨(Rosemary Rankin)이 합류했다. 이 시기 동안 “Gordon & MacPhail”의 독립 병입자 사업이 매우 크게 확장되었다. 데이빗 어커트는 스코틀랜드 전역에 걸친 도매 사업을 성장시킨 다음 해외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수십 년 전부터 캐스크 스트렝스로 위스키를 병입해온 “Gordon & MacPhail”이지만 그 수준은 정부의 규제에 부합하는 37.5 ~ 40% ABV 수준이었다. 1988년 회사는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gnth) 제품군을 출시하여 물을 하나도 섞지 않은 매우 높은 도수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선보였다.
1993년 “Gordon & MacPhail”이 “United Distillers”로부터 벤로막(Benromach) 증류소를 인수해 가문의 오랜 소망이자 바램인 자체 증류소 소유를 이루어냈다. 약 5년간의 재단장을 거친 벤로막 증류소는 1998년 찰스 왕세자에 의해 공식적으로 재개장되었다.
2000년 존 어커트의 증손자인 스티븐 랜킨(Stephen Rankin)이 회사에 합류하여 영국 영업 이사 및 엘긴에 위치한 소매점의 관리를 맡고 있다. 2002년 이안 어커트의 아들인 닐 어커트(Neil Urquhart)가 회사에 합류하여 국제 영업 및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를 담당했다. 2007년 이안 어커트가 은퇴하고 형제인 데이빗 어커트와 마이클 어커트가 회사의 공동 전무이사직을 맡는다.
2014년 마이클 어커트가 은퇴한 후 1991년부터 회사에 합류하여 큰 공헌을 했던 이완 매킨토시(Ewen Mackintosh)가 최고 운영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2019년 “Gordon & MacPhail”은 더 케런(The Cairn) 증류소 설립을 허가받고 2022년에 완공하여 본격적인 위스키 생산에 돌입했다.
“Gordon & MacPhail”은 그 오랜 역사 때문에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여러 폐쇄 증류소들의 원액이나 더 이상 독립 병입자에 판매하지 않는 증류소의 다양한 원액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들은 오래된 숙성 재고가 부족한 여러 증류소들과 거래 또는 캐스크 교환을 통해 협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위스키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증류소에서는 자신들의 위스키를 제3자에게 판매하려는 경향이 점점 줄어들었다. 또한 비용 자체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Gordon & MacPhail”은 2024년부터 자사가 소유하지 않은 증류소의 위스키를 채우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Gordon & MacPhail
- Discovery Series
- Connoisseurs Choice
- Distillery Labels
- Cask Stregnth
- Speymalt
- Rare Vintages
- Rare Old Series
- Private Collection
- Private Collection Ultra
- Generations
- MacPhail’s
- The MacPhail’s Collection
- Queen Elizabeth II Diamond Jubilee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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