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ld Turkey Distillery
와일드 터키(Wild Turkey), 비증류 생산자와 위스키 증류소의 만남
Wild Turkey Distillery 1830년, 아일랜드 출신의 제임스 리피(James Ripy)가 두 형제와 함께 켄터키 로렌스버그에 위치한 앤더슨 카운티에 정착했다.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던 그는 아르테미사라는 여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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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 ~ 1990년대 초반, 당시 버번 위스키 업계는 화이트 스피릿의 부상과 브라운 스피릿의 침체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과잉 생산이 이루어졌고, 이는 숙성 재고의 누적 현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1988년에 이르러서 피크를 찍으며 업계에 충격을 주었고, 이는 글럿 에라(Glut Era)라 부를 정도로 큰 위기로 다가왔다. 과잉 생산으로 많은 증류소들이 폐쇄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살아남은 증류소들은 일 년 중 몇 주 동안만 증류기를 가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와일드 터키의 지미 러셀(Jimmy Russell)은 살아남고자 완강한 의지를 통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기 시작했다.
와일드 터키는 과잉 생산에 대응하여 라벨어 더 오래된 연도를 표시하는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하는 동시에, 가격을 더 올려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12년 숙성 및 금색의 포일 디자인을 채택했다. 1985년 당시 와일드 터키의 소유주였던 "Austin Nichols & Co."는 당시 일본의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버번이 유행하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비욘드 듀플리케이션(Beyond Duplicaton)이라는 각인이 새겨진 병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동시에, 미국 내에서는 동일한 원액을 디자인만 변경하여 출시했다. 후에 애호가들은 이 내수 제품을 치지 골드 포일(Cheesy Gold Foil)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약 600개의 배럴이 하나의 배치의 탱크에 섞였으며, 이는 여러 릴리즈에 활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CGF라 불리는 이 제품은 1986년과 1987년, 약 2년 동안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1988년에 다시 재개되었다. 1993년에 스플릿 라벨(Split Label)이라 불리는 신형 디자인으로 변경될 때까지 계속 사용되었으며, 1993년과 1994년 사이의 수출 제품에 경우에도 이 라벨이 활용되었다.


Wild Turkey 12 Years "Cheesy Gold Foil" Bot.1990
주종: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
원료: Undisclosed
증류기: Undisclosed
원액: Undisclosed Distilleries / Charred American Oak Barrel / Minimum 12 Years Blend
도수: 50.5%
병입자: Austin Nichols Distilling Co. / "Cheesy Gold Foil" - Bot.1990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X
참조:

색: 은은한 오렌지빛을 띠는 갈색이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천천히 떨어진다.
향: 숨을 크게 들이쉬어야 알코올감이 느껴지며, 상당한 열감과 고무의 뉘앙스가 다량 잡힐 정도로 열대숙성 스피릿에서 오는 엄청난 밀도감이 있다. 일부 고숙성/고도수의 밀버번을 연상케도 한다. 곰팡내나 꿉꿉함 등 전반적인 톤이 매우 눅눅하지만, 우디(Woody)가 지나치게 강하지는 않다. 인센스스틱의 스모키 한 잔향 살짝, 시어버터 또는 밀도 높은 지방의 향, 약간의 베이피 파우더, 블랙체리, 마라스키노 체리 병조림, 라즈베리 필링, 오렌지필 캔디, 짓무른 귤의 단향, 살구 고형물이 들어간 과일치즈 또는 크림치즈의 향, 검붉은 색이 돌 정도로 오래 조렸기보다는 투박하게 으깬 뒤 이제 막 설탕을 부어 시럽화 되기 시작한 딸기의 향, 과숙된 자두와 망고 그리고 물컹한 황도의 향이 올라온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약간의 금속적인 느낌과 후추가 피어오른다. 무척이나 향긋해지는데, 허브보다는 석류 뉘앙스를 살짝 내기도 하는 붉은 란타나, 붉은 카네이션, 장미수, 로즈 제라늄 등 꽃내음이 고운 결처럼 굉장히 실키하게 퍼진다. 육두구나 시나몬 등 알싸하면서도 따뜻한 향신료가 시럽처럼 다가오면서도 벌꿀의 느낌이 있고, 살구잼을 얹은 초콜릿 브라우니가 연상되기도 한다.
맛: 버터리함을 넘어, 입 안을 빈틈없이 메우는 듯한 꾸덕한 질감에 풀바디감이다. 버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애플망고, 리치, 자두, 블러드 오렌지, 자몽에이드 등 달콤함과 새콤함 그리고 약간의 쌉싸름함이 쥬시하게 터진다. 동시에 향수를 머금은 듯 온갖 꽃내음이 만발한다. 어떻게 보면 장미일수도 있고, 바이올렛 계열일 수도 있으며, 코튼 계열 또는 아쿠아틱 계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알코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압도적인 부드러움이다.
오래 머금어도 강한 오크터치에서 오는 탄닌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오래 침출 한 홍차의 쌉싸름함이 살짝 올라올 뿐이다. 버번의 기본 골조인 바닐라/캐러멜은 부차적인 노트일 뿐, 뒤이어 살짝 구워낸 파인애플과 물컹한 황도복숭아 그리고 짓무른 귤의 달콤함으로 가득 찬다. 데미소다애플 또는 오크 숙성한 사이더(Cidre)를 머금은 듯 미세한 탄산감이 자글거리고, 약간의 짠맛과 감칠맛이 계속해서 맴돈다. 사견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균형, 완벽한 음용성.
목 넘김 및 여운: 도수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우면서도 자극이 없다시피 한 목 넘김이다. 붉은 베리류와 설향 딸기의 향이 비강을 가득 메우고, 여기에 더해 장미수와 붉은 란타나가 뚫고 들어와 한 겹 더 얹어진다. 그 위를 또다시 은은한 감귤류 시트러스가 층을 이루고, 토스티(Toasty)와 구운 마쉬멜로스러운 농밀함으로 방점을 맺는다. 여운이 무척 길게 빠지는 편은 아니나, 알코올의 방해 없이 온전히 향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혀에는 선홍빛의 새콤함이 감도는 천도복숭아, 자몽에이드, 오렌지필 캔디, 메이플시럽, 솔티드 캐러멜을 연상케 하는 단짠단짠, 홍차의 쌉싸름한 탄닌, 농익은 과일들의 쥬시한 단맛이 넓게 펼쳐진다. 알코올이 무척 차분하게 존재하여 입 안의 점막을 크게 자극하지 않고서 풍미를 오랫동안 보존한다. 환희가 느껴지는 여운.
총평: 만약 버번이라는 이름의 정의가 모두 이 술과 같았다면, 나는 기꺼이 버번을 위한 예찬론자로 남았으리라.
점수: 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버번 리뷰#88) 와일드 터키 12년 "치지 골드 포일" 1992 / Wild Turkey 12y "Cheesy Gold Foil" Bot.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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