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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 Whiskey/Bourbon

버번 리뷰#88) 와일드 터키 12년 "치지 골드 포일" 1992 / Wild Turkey 12y "Cheesy Gold Foil" Bot.1992

by Y's Spirits Archive 2026.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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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Turkey Distillery

 

 

와일드 터키(Wild Turkey), 비증류 생산자와 위스키 증류소의 만남

Wild Turkey Distillery 1830년, 아일랜드 출신의 제임스 리피(James Ripy)가 두 형제와 함께 켄터키 로렌스버그에 위치한 앤더슨 카운티에 정착했다.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던 그는 아르테미사라는 여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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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중반 ~ 1990년대 초반, 당시 버번 위스키 업계는 화이트 스피릿의 부상과 브라운 스피릿의 침체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과잉 생산이 이루어졌고, 이는 숙성 재고의 누적 현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1988년에 이르러서 피크를 찍으며 업계에 충격을 주었고, 이는 글럿 에라(Glut Era)라 부를 정도로 큰 위기로 다가왔다. 과잉 생산으로 많은 증류소들이 폐쇄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살아남은 증류소들은 일 년 중 몇 주 동안만 증류기를 가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와일드 터키의 지미 러셀(Jimmy Russell)은 살아남고자 완강한 의지를 통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기 시작했다.

 

 와일드 터키는 과잉 생산에 대응하여 라벨어 더 오래된 연도를 표시하는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하는 동시에, 가격을 더 올려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12년 숙성 및 금색의 포일 디자인을 채택했다. 1985년 당시 와일드 터키의 소유주였던 "Austin Nichols & Co."는 당시 일본의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버번이 유행하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비욘드 듀플리케이션(Beyond Duplicaton)이라는 각인이 새겨진 병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동시에, 미국 내에서는 동일한 원액을 디자인만 변경하여 출시했다. 후에 애호가들은 이 내수 제품을 치지 골드 포일(Cheesy Gold Foil)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약 600개의 배럴이 하나의 배치의 탱크에 섞였으며, 이는 여러 릴리즈에 활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CGF라 불리는 이 제품은 1986년과 1987년, 약 2년 동안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1988년에 다시 재개되었다. 1993년에 스플릿 라벨(Split Label)이라 불리는 신형 디자인으로 변경될 때까지 계속 사용되었으며, 1993년과 1994년 사이의 수출 제품에 경우에도 이 라벨이 활용되었다.

 

 

 

 

 


 

 

 

 

Wild Turkey 12 Years "Cheesy Gold Foil" Bot.1992

 

주종: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

 

원료: Undisclosed

 

증류기: Undisclosed

 

원액: Undisclosed Distilleries / Charred American Oak Barrel / Minimum 12 Years Blend

 

도수: 50.5%

 

병입자: Austin Nichols Distilling Co. / "Cheesy Gold Foil" - Bot.1992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X

 

참조: 

 

 

색: 밤색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 자체는 가볍게 치대지만, 무척 풍만하고 밀도감 있는 볼륨이 스스럼없이 올라온다. 장마철 반지하를 연상케 하는 꿉꿉함과 곰팡내, 앤티크/고가구에서 오는 강렬한 우디(Woody), 약간의 광택제 뉘앙스와 자몽에이드를 맡는 듯한 청량하면서도 상큼한 시트러스, 동시에 몰려오는 갓 구운 빵냄새, 은은한 몰트 뉘앙스와 밀키함이 더해진 몰티저스(Maltesers), 아쌈(Assam) 홍차, 어른들이 사용하는 한방샴푸의 냄새, 갈색빛으로 물든 구운 마쉬멜로의 농밀한 단향과 바닐라빈의 그윽함, 메이플시럽, 커피맛 버터스카치 캔디, 딸기 콩포트 그리고 노골적인 머스크의 향이 있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무언가 가열되고 조리된 느낌이 강해진다. 구운 코코넛 플레이크, 시나몬 토스트, 밤식빵, 캐러멜라이징한 황도복숭아, 오렌지 마멀레이드, 볶은 아몬드, 헤이즐넛 누가(Nougat), 진저브레드 케익의 향이 느껴진다. 외에도 애플망고, 톡 쏘는 듯한 캐러웨이의 뉘앙스, 클라리 세이지와 제라늄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깊이감 자체는 살짝 부족할 수는 있으나, 굉장히 다채로운 향조가 무척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약간의 열감과 목가적인 분위기 그리고 파티스리(Pâtisserie)에서 불어오는 고소한 페이스트리 향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맛: 버터리한 질감에 두꺼운 바디감이다. 조금 더 눅눅한 산미를 내포하고 있는 잼 또는 마멀레이드의 뉘앙스와 함께 시럽 같은 끈적한 단맛이 혀를 지그시 누른다. 오크의 터치가 강한 것 같으면서도,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줄 뿐, 두꺼운 탄닌이나 쓴맛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질 좋은 버터와 말돈 소금을 사용한 소금빵에서 오는 기분 좋은 감칠맛과 짠맛, 얼그레이 파이, 상당한 시나몬과 파인애플을 넣어 만든 녹진한 탕수육소스, 알싸하면서도 단맛이 은은하게 퍼지는 육두구 가루, 약간의 아마레또(Amaretto) 뉘앙스가 있다.

 

 오래 머금으면 현행 와일드 터키 특유의 블러드 오렌지가 서서히 올라오는데, 특유의 산미와 끈적한 단맛이 긴장감을 가지고 계속 줄다리기하며, 귤락의 쌉싸름한 느낌이 기저에 깔린다. 이후 머스크멜론, 애플망고, 물컹한 황도, 과숙된 자두 등 과일 캐릭터로 입 안이 흥건해진다. 살짝 진저에일의 뉘앙스와 오래 침출 한 얼그레이의 탄닌 그리고 애플크럼블의 풍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음용성과 농축미를 둘 다 사로잡았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무척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오렌지 마멀레이드 또는 한라봉청의 눅눅한 시트러스, 시나몬시럽 또는 로투스 비스코프 쿠키, 약간의 맵싸함이 터져주는 생강젤리, 이것저것 블렌딩 한 홍차의 화사함, 캐러웨이, 회향, 육두구, 말린 담뱃잎, 바닐라 에센스 따위가 비강을 가득 메운다. 이후 천천히 가라앉은 뒤로는 강렬한 머스크 향과 코코넛의 크리미 한 뉘앙스가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혀를 긴장시키지 말린 핵과의 농축된 달콤함과 잔잔한 산미, 짧게 침출 한 홍차의 탄닌, 점막이 자극되지 않을 정도의 미량의 향신료 뉘앙스, 쥬시후레쉬껌의 단물을 다 빨아낸 듯한 느낌, 살짝 기름지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내뿜는 페이스트리의 뉘앙스가 남는다. 입 안에 알코올감이 거의 남지 않는, 굉장히 정갈하고 깔끔한 여운이다.

 

 

총평: 현행 와일드 터키가 따라 할 수 없는 따뜻함과 세련된 농축미.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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