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enDronach Distillery
글렌드로낙(Glendronach), 무겁고 견고한 스타일의 하이랜드 위스키 증류소
Glendronach Distillery 글렌드로낙(Glendronach) 증류소는 하이랜드에서도 에버딘셔(Aberdeenshire)의 포그(Fogue) 근처에 위치한 몰트 위스키 증류소다. 가시나무 계곡 또는 블랙베리 계곡이라는 뜻의 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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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dronach 30 Years 2025 Release
주종: Highland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Glendronach Distillery / Ex-Oloroso Cask + Ex-Pedro Ximenez Cask + Ex-Amontillado Cask / 30 Years
도수: 46.8%
병입자: Glendronach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
참조:

색: 밤색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처음에는 알코올 기운이 제법 치대나 싶더니 이내 빠르게 수그러든다. 보드마카나 유성 매직 특유의 용매(Solvent) 뉘앙스 뒤로 약간의 장향이 뒤따라오는데, 이는 마치 간장이 팬 가장자리에서 눌어붙을 때 피어오르는 스모키함과 관능적인 육향(Meaty)을 연상시킨다. 구형 글렌드로낙 특유의 음습한 우디함(Woody)이나 지하 보일러실 같은 퀴퀴한 향은 절제되어 있다. 마치 앞서 언급한 간장 냄새에서 쿰쿰한 메주 뉘앙스가 열에 의해 휘발되거나 변형된 듯한 인상을 준다. 이외에도 품질 좋은 카카오를 사용한 수제 다크초콜릿, 발로나 코코아 파우더를 듬뿍 바른 트러플 초콜릿, 흑당, 투시롤, 마누카 꿀, 말린 대추야자의 향이 느껴진다. 상당한 셰리 터치에도 불구하고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어두운 톤의 향조 외에 다른 향들도 서서히 피어오른다. 하몽이나 프로슈토 같은 염장 햄을 얹은 멜론, 건망고, 구운 헤이즐넛, 마이구미 젤리, 마라스키노 체리 병조림 시럽, 블랙체리, 제비꽃과 패랭이꽃의 향이 나타난다. 살짝 탄 듯한 향이 올라오는가 싶다가도 빠르게 사라지며, 그 자리를 말린 정향과 통후추, 그리고 눅진한 밀도감과 농밀한 달콤함을 지닌 천연 바닐라 빈이 채운다. 이는 마치 순백의 피부 톤에 주근깨가 드문드문 보이는 소녀처럼, 약간의 잡티조차 매력으로 다가오는 인상과 같다. 전체적인 볼륨감 또한 꽤나 풍성한 편이다.
맛: 질감은 때로 비즈왁스를 씹는 듯 왁시하다가도, 어떤 때에는 꿀을 머금은 듯 매끄럽게 느껴진다. 바디감은 입안을 빈틈없이 채울 만큼 두껍다. 반건조 무화과의 달콤쌉싸름함, 반건조 블루베리의 진한 새콤달콤함, 그리고 초콜릿과 캐러멜의 경계에 있는 투시롤의 직선적인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이후 볶은 견과류 특유의 고소함이 베이스에 짙게 깔린 누텔라 잼이나 마카다미아 초코우유의 풍미가 은은하게 뒤따른다.
입안에 오래 머금어 약간의 가수가 이루어짐에도 응축감이나 육중한 톤의 풍미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적포도 껍질을 씹는 듯한 탄닌감이 느껴지지만, 떫은 기색으로 넘어가지 않는 모습이 기이할 정도다. 오히려 유러피안 오크에서 기인한 다양한 향신료들이 뒤섞이며 진저브레드 케이크를 연상시키고, 특유의 초콜릿 뉘앙스가 극대화되면서 퐁당 오 쇼콜라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구성은 단순할지 모르나 맛이 무척 뛰어나며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혀 있다.
목 넘김 및 여운: 부드러우면서도 실키한 목 넘김이 매력적이다. 블랙체리나 블랙베리 등 검은 베리류를 푹 졸여낸 콩포트, 인센스 스틱의 은은한 스모키함, 장뇌의 화한 기운, 말린 정향, 가죽, 피칸 정과, 다크초콜릿, 축축한 흙내음과 그윽한 바닐라 빈의 향기가 매우 길게 이어진다.
말린 과일과 밀크초콜릿의 풍미는 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여기에 달콤한 향신료와 검은 베리류의 새콤함, 그리고 은은한 감칠맛이 서로 손을 잡고 원무를 춘다. 이는 역동적이고 쾌활한 축제(Festival)보다는, 정장을 갖춰 입은 연회(Banquet)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총평: 쾌활한 축제보다 격조 높은 연회에 어울리는, 절제됨과 세련미의 글렌드로낙.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싱글몰트 리뷰#878) 글렌드로낙 21년 2025 릴리즈 / Glendronach 21y 2025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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