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dronach Distillery
Glendronach 28 Years Grandeur Batch #11
주종: Highland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Glendronach Distillery / Ex-Oloroso Sherry Cask / 28 Years
도수: 48.9%
병입자: Glendronach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Grandeur Series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암갈색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잔에 막 따랐을 때에는 알코올이 조금 튀었으나, 5분 내외로 빠르게 안정화된다.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장향, 비가 억수로 쏟아질 때의 지하실에서 나는 곰팡내,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제비꽃내음이 있다. 파인애플 즙을 농축해 놓은 듯한 시트러스가 자리 한켠에서 희미하게 빛을 발한다. 건포도나 반건조 무화과 같은 건과일 향미가 계피 따위의 향신료 뉘앙스와 약간의 황(Sulfur)을 압도한다. 몰트의 개성이 캐스크에 잡아먹힌 듯 보여도, 마른 신문지 같은 올드 몰트 뉘앙스가 엿보인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고급스러운 코코아가루로 완전히 덮은 생초콜릿 향이 풍부해진다. 흙내음이 올라오긴 하지만 더티할 정도는 아니다. 끝에 고숙성 꼬냑 특유의 란시오(Rancio)에서 오는 버섯 내음과 홍삼 캔디 그리고 약간 산패된 들기름 향이 잡힌다. 전체적으로 향조가 대단히 복잡스럽지는 않으나, 풍성하고 농밀하다.
맛: 매우 꾸덕하면서도 분말감이 있는 질감이다. 수분기 없는 건포도, 흑당에 절인듯한 건무화과, 말린 대추야자 , 초코퍼지 등의 단맛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면, 건자두의 산미가 천천히 내려앉는다. 오래 머금으면 포도잼과 피넛 버터를 8:2 비율로 섞은듯한 느낌이 든다. 견과류의 고소함과 흑후추와 계피 따위의 향신료가 가볍게 자글거린다. 적포도 껍질을 씹는듯한 두꺼운 탄닌감이지만, 떫은맛이 강하게 배어 나오지 않는다. 카카오 함량이 높지 않은 다크초콜릿의 쌉싸름함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단맛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무거운 바디감에 좋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목 넘김 및 여운: 살짝 뻑뻑한 목 넘김이다. 건과일과 다크초콜릿 그리고 흙내음으로 비강이 가득 차며,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겉에 하얀 가루가 생긴 건과일, 모카번, 호두정과의 풍미가 느껴진다. 단맛이 떫은맛을 앞서며, 떫은맛은 쓴맛에 앞선다.
총평: 상당한 공이 들어갔을만한 완성도가 느껴진다.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