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 de Séverin
18세기 사탕수수 농장으로 운영되었던 아비타시옹 벨뷔(Habitation Bellevue)를 1800년경 세브랑(Séverin)이 인수하여 사유지명을 도멘 드 세브랑(Domaine de Séverin)으로 변경하고 파인애플 통조림 공장의 부지로 활용했다. 이후 약 100년간 여러 차례 소유주가 변경되었다.
1920년 보발레(Beauvarlet) 부인이 노비옹 드 투르꼬앵(Novion de Tourcoing) 자작으로부터 도멘 드 세브랑을 구입하고, 당시 리스(Lise) 증류소에서 일하고 있던 그녀의 조카 앙리 막쏠(Henri Marsolle)을 설득하여 아그리꼴 럼 증류소를 운영케 했다. 1928년 증류소를 이끌어 가는 것에 완전히 매료된 그는 이모로부터 완전히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1933년 물레 방앗간을 설치하여 럼을 생산하는 주요한 동력원으로 사용했다.
1952년 그의 두 아들 에두아르(Édouard)와 조제프(Joseph)가 사업을 물려받는다. 1964년 불행히도 보일러 폭발 사건으로 인해 에두아르가 사망하자 앙리는 럼의 품질을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났던 조제프에게 증류소를 넘겼으며 조제프는 약 2년간 증류소 재건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소규모 증류기가 화재로 파손되었기 때문에 크레올 컬럼 스틸로 교체하고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이 새로운 증류기에서 생산된 럼은 사탕수수의 향긋함과 풍부하고 강렬한 맛을 지녔기 때문에 무척 잘 팔렸다.
1966년 장 막쏠(Jean Marsolle)과 그의 아들 알랭 막쏠(Alain Marsolle)이 쁘띠 부르(Petit-Bourg) 평야에 자리 잡은 까레르(Carrère) 증류소를 인수했다. 현재 몽테벨로(Montebello)라 불리는 이 증류소는 제2차 세계대전을 거쳐 황폐화되었지만 시간당 3톤을 초과하지 않는 설탕 공장은 꾸준히 운영되었다. 이들은 도멘 드 세브랑에 사탕수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분쇄 시설의 용량을 늘리고 병입 라인을 구비했다. 1974년 알랭 막쏠은 형인 엠마뉘엘 막쏠(Emmanuel Marsolle)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로부터 이 시설을 완전히 인수했다. 이듬해 알랭과 그의 아들들은 새로운 설비를 갖추고 "Rhum Montebello"라는 이름으로 아그리꼴 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 조제프 막쏠의 아들 띠에리(Thierry)와 파스칼(Pascal)이 증류소에 합류했다. 1990년대 초에는 기존의 크레올 컬럼 스틸을 강철 재질로 변경하고 숙성 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Marsolle"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럼은 대부분 도멘 드 세브랑과 몽테벨로에서 생산된 럼이 혼합된 것이었다.
2013년 오래전부터 펀치와 같은 럼 기반의 음료를 출시하는 등 사업의 다각화를 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자 막쏠 가족은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도멘 드 세브랑은 전체 부동산의 지분 65%를 과들루프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하는 조제 피르바까(Jose Pirbakas)에게 매각했다. 실질적인 증류소의 소유주가 된 그는 사업 방향을 자신의 입맛대로 조직하기를 원하면서 막쏠 가족과 분쟁이 일어났다. 사유지 남쪽의 자그마한 출입구는 막쏠 가족이 사탕수수 밭으로 가는 지름길이면서도 주요 도로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였는데, 그 폭이 좁아 트랙터와 관광객 간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으로 인해 폐쇄됐었다. 2017년 새로운 소유주가 증류소를 원활하게 운영하려면 이 통로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곳에서 생산한 럼의 가격을 모두 45% 이상 인상해야 한다고 하며 더 큰 분쟁을 일으킨 것이다. 싸움이 오래 지속되면서 증류소는 폐쇄되었다.
2019년 부동산 임대료 미납에 대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막쏠 가족은 럼 생산 부문에 대한 전반적인 소유권과 운영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하고 쫓겨났다. 하지만 증류소 부지와 숙성 재고 그리고 병입 시설에 대한 소유권은 인정되어 바스 떼르 북쪽 생트 로즈(Sainte-Rose) 코뮌에 위치한 다른 장소로 근거지를 이전할 수 있었다. 이후 막쏠 가족은 "Severin"이라는 레이블로 재설계하여 대부분의 숙성 럼을 프랑스 시장에 출시했다.
2021년 도멘 드 세브랑의 옛 증류소 시설 일부가 철거되고 새로운 생산 시설 건설을 시작했다. 회사에서 출시하는 럼은 대부분 과들루프 섬의 다른 증류소에서 공급받은 원액이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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