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리뷰#563) 기원 호랑이 / Ki One Tiger

Ki One Tiger

 

주종: Korean Single Malt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Ki One Distillery / Ex-Sherry Cask + Ex-Red Wine Cask / Non-Age Statement

 

도수: 46%

 

병입자: Ki One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갈색을 띠며 레그는 빠르게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살짝 치대며 신선한 고춧가루의 맵싸함이 코를 지긋이 자극한다. 여기에 검붉은 베리류와 삼나무 등 레드 와인의 캐릭터가 도드라진다. 성냥개비를 떠올리게 하는 황(Sulfur) 뉘앙스가 잡히기도 하지만 매우 절제되어 있다. 초반에는 향조가 분리되는 경향이 있어 그 반대편에는 치즈케익, 엑셀런스 프렌치 바닐라 아이스크림, 말랑 카우와 같은 밀크 캔디, 참외의 씨가 많은 부분의 과육, 캔털루프 멜론 따위가 즐비하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향조가 유연하게 결합되면서 라즈베리와 블랙베리를 얹은 레드벨벳 케익이나 딸기잼을 필링 한 마카롱을 연상케 한다. 특유의 요거트스러운 산취가 줄어들지 않고 조금씩 증폭되면서 딸기맛 요맘때의 느낌도 자아낸다. 로투스 비스코프 비스킷 특유의 시나몬 향도 풀풀 풍긴다. 전체적으로 향조가 다소 단순한 편이지만 와인 캐스크의 매력을 무척 섬세하게 재단해서 보여주는 듯하다.

 

 

맛: 약간 크리미한 질감에 가벼운 바디감이다. 씨앗이 톡톡 씹히는 검붉은 딸기잼이나 라즈베리잼의 새콤달콤함이 입 안 가득 퍼지고 로즈페탈티 또는 히비스커스티의 조밀한 탄닌감이 내리깔리며 구운 오렌지의 풍미가 느껴진다. 때문에 오래 머금으면 응축감이 생기면서 떫은 느낌과 카카오닙스의 씁쓸함이 나타난다. 진에서 오는 몇몇 보타니컬 뉘앙스와 기름진 견과류 캐릭터가 느껴지기도 한다. 향에 비해 단조로운 느낌이 있지만 준수한 균형감과 음용성을 지녔다.

 

 

목 넘김 및 여운: 살짝 자극적인 목 넘김이다. 알코올이 미세하게 터진 뒤 말린 정향과 흑후추가 자글거리고 검붉은 베리류들과 바닐라 시럽의 단내가 올라오다가 툭 끊긴다. 혀에는 검붉은 톤이면서도 보다 다운된 산미가 은은한 단맛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내려앉는다. 개의치 않을 정도의 씁쓸함이 있긴 하다. 

 

 

총평: 보다 신선한 느낌이 앞서는 매력적인 와인 캐스크 몰트.

 

 

점수: 3/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싱글몰트 리뷰#564) 기원 독수리 / Ki One Ea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