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리뷰#629) 글렌고인 12년 싱글 캐스크 #1819 Anam na h-Alba / Glengoyne 12y Single Cask Anam na h-Alba

Glengoyne Distillery

 

글렌고인(Glengoyne), 논피트 싱글몰트 위스키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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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goyne 2010 12 Years Single Cask #1819 Anam na h-Alba

 

주종: Highland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Glengoyne Distillery / Ex-Amontillado Sherry Hogshead / 12 Years

 

도수: 56.8% / Cask Strength

 

병입자: Glengoyne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Bottled for Anam na h-Alba & Friends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갈색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향: 알코올이 제법 치대며, 에스테리한 느낌과 미세한 농향이 잡힌다. 돼지기름, 흑후추, 쇠 냄새, 블루비앙카 섬유유연제, 장미수, 머스크, 쿨톤의 니치향수, 애니타임 캔디, 백단, 아니스, 말린 정향 등 서늘하면서도 화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알코올의 영향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라벤더, 제비꽃, 패랭이꽃, 벚꽃 등의 꽃내음이 만발한다. 볕이 거의 들지 않는 곳의 축축한 흙내음, 연필심, 자스민티, 수채화 물감, 아크릴 녹은 냄새와 페놀릭한 뉘앙스 약간이 느껴지기도 한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미세하게나마 느껴지던 농향이 약간의 꼬릿함을 내는 장향으로 변모한다. 검붉은 베리류의 새콤한 느낌이 도드라지면서 냉동 블루베리, 블랙체리, 건푸룬 따위가 연상되기도 한다. 황은 무척 절제되어 있고, 마냥 독하지만은 않은 가벼운 화독내, 열기가 꺼져가는 미묘한 참숯 냄새, 민트초콜릿, 스키틀즈, 젖은 신문지, 밀크브레드, 생강젤리 그리고 약간의 크림소다 뉘앙스도 있다. 구운 아몬드와 헤이즐넛 향이 코 끝을 가볍게 멤돈다. 향조 구성이 무척 다채로우면서, 볼륨감이 풍성하고, 깊이감이 있다.

 

 

맛: 크리미한 질감에 두꺼운 바디감이다. 말린 정향과 흑후추 그리고 후라보노 껌을 씹는 듯한 화한 느낌으로 입 안이 가득 차고, 이내 포도 껍질에서 기인하는 탄닌 떫은 느낌이 혀를 두껍게 코팅한다. 이후 민트초콜릿 아이스크림, 파베 초콜릿, 진저브레드, 서양감초(Licorice), 블루베리잼, 쌉싸름한 말차가 느껴진다.

 

 오래 머금으면 건푸룬 또는 건크랜베리의 새콤한 산미가 느껴지는데, 마치 오랜 열대 숙성의 로우 에스테르 자메이카 럼을 잠깐 연상케도 한다. 흑후추와 정향 가루가 자글거리고, 마른 신문지를 씹는 듯한 푸석푸석한 질감이 나타나며, 말차 초콜릿과 애니타임 캔디 그리고 시어링 된 고기에서 오는 미티한 감칠맛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음용성과 균형감 모두 뛰어나다.

 

 

목 넘김 및 여운: 살짝 자극적인 목 넘김이다. 건푸룬의 새콤함이 알코올과 함께 크게 터진 뒤에 약간의 화독내, 정향, 가죽, 크레파스, 흑연, 코코아 파우더 따위가 비강을 빈틈없이 메운다. 이후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말차, 향긋한 허브티, 애플민트, 유칼립투스 따위가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새콤한 산미가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지고 말차 초콜릿, 카카오닙스, 서양감초, 흑후추, 자스민티 등이 남아 오랫동안 잔존한다.

 

 

총평: 민트초콜릿과 말차초콜리의 교집합.

 

 

점수: 4/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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