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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y/Cognac

꼬냑 리뷰#84) 마랑셰빌 Lot.14 그랑 샹파뉴 / Marancheville Lot.14 Grande Champagne

by Y's Spirits Archive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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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illerie Gélinaud - Marancheville Cognac

 

 

마랑셰빌(Marancheville), 재배부터 증류 그리고 병입을 아우르는 자가 생산자이자 네고시앙

Distillerie Gélinaud - Marancheville Cognac 1950년대에 델라꾸르(Delacour) 가문이 자르냑(Jarnac)을 빠져나가는 언덕 꼭대기에 포도원을 구입하고 주로 그랑 샹파뉴 떼루아 기반의 포도를 재배 및 수확하여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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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cheville Lot N.14/45 Grande Champagne" 사용된 오드비는 그랑 샹파뉴의 프리미에 크뤼에서만 기원했을 뿐만 아니라, 포도 수확 연도의 중요성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1914년과 1945년은 세계가 경험한 단 두 번의 세계대전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해이며, 따라서 이 꼬냑은 그 향과 맛에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를 온전히 담고 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약 370만 명에 달하는 프랑스 남성들이 수확 시기 직전인 8월 초에 징병되었다. 노동력의 중심인 남성들이 끌려가면서 결국 수확의 운명이 여성 농부들의 손에 달려 있음을 의미했다. 이들은 포도원을 관리하고 수확량이 관리하며 오드비를 생산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덕분에 1914년의 수확은 매우 예외적인 결과를 낳았고, 이 해의 오드비는 레이디스 빈티지(Ladies Vintage)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된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후 전쟁 중 꼬냑 재고를 보존하기 위해 설립되었던 와인 & 오드비 유통국이 꼬냑의 관리 기관인 국립 꼬냑 사무국(Bureau National Interprofessionnel du Cognac)으로 전환되었다. 사무국은 재배자와 상인 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여러 하위지역(Cru)에서 생산된 새로운 꼬냑의 가격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1945년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대의 종식뿐만 아니라, 꼬냑 지역과 시장의 번영이 가속화되는 황금기의 시작을 의미한다.

 

 1914년과 1945년 빈티지 오드비의 주요 로트(Lot)는 2001년경 유리병인 담 잔느(Dame-Jeanne)로 옮겨졌다. 2020년 말, 고유한 풍미를 고려하여 최종 제품의 전체적인 맛과 향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각 로트를 블렌딩 했다. 이후 2021년 중반까지 약 6개월 동안의 숙성 및 안정화 과정을 거쳤다. 이 기간은 블렌딩에 다양한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여 완벽한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각 로트는 숙성 중에 가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꼬냑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최소 조건인 알코올 도수 40°을 맞추기 위해 최소한의 오래된 꼬냑을 블렌딩에 추가했다. 이 과정은 기존 로트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복합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요구되는 도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대한의 정밀성을 유지하며 진행되었다. 약 40 ~ 50년 숙성의 엑스트라(Extra) 등급 꼬냑 5%가 혼합되었고, 1914년과 1945년 로트 각각 47.5%로 구성되어 있다.

 

 

 

 


 

 

 

 

Marancheville Lot.14 Grande Champagne

 

주종: Cognac Grande Champagne

 

원료: Undisclosed

 

증류기: Pot Still (Alembic Charentais) / Double Distillation

 

원액: Undisclosed / French Oak & Dame-Jeanne / 1914 Vintage

 

도수: <40%

 

병입자: Marancheville - Propriétaire Récoltant & Négociant-Eleveur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X

 

참조: 

 

 

색: 금빛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향: 잔에서 코가 조금 멀어져 있음에도 의문의 산뜻한 느낌을 어림짐작할 수 있고, 조금씩 다가갈수록 증폭되며, 맞닿는 순간 향수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향이 정신을 어지럽게 한다. 약간의 암모니아 뉘앙스와 물비린내가 있지만 빠르게 휘발된다. 물러터질 정도로 과숙된 황도, 살구 마멀레이드, 허니듀멜론, 잘 익은 애플망고와 망고 향을 뿜어내는 고품질의 샤인머스캣, 노골적인 베르가못, 오래 우려낸 얼그레이, 자스민, 장미수, 이팝나무, 육두구, 정향 따위가 서로 너 나 할 것 없이 그리고 쉼 없이 들이친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물러져 단내를 풀풀 풍기는 귤, 오렌지, 자몽 따위의 시트러스가 서서히 피어오른다. 동시에 서늘한 흙내음, 새송이의 향긋함, 애플민트, 캐빈디쉬 후르츠캔디, 아니스, 유칼립투스, 파운데이션 쿠션과 같은 화장품 분내가 올라온다. 코 끝에 잡화꿀과 생바질의 뉘앙스가 맴돌며 무척 기분이 좋아진다. 전체적으로 준수한 복합성이지만, 넘쳐흐르는 볼륨감과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깊이감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맛: 살짝 기름지면서도 크리미한 질감에 두꺼운 바디감이다. 오렌지의 산미가 낮게 깔리고는 그 위로 살구 마멀레이드, 사과주스, 샤인머스캣, 황도, 자두, 리치 따위의 쥬시한 단맛이 느껴진다. 오래 머금으면 오래 우려낸 얼그레이에서 오는 차의 탄닌감이 혀를 두껍게 코팅하고 육두구, 정향, 시나몬 파우더, 백후추 따위가 미세하게 자글거린다. 끝에 귤락의 쌉쌀함으로 잔당감 없이 마무리된다.

 

 비교적 높지 않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고도수인 것처럼 적은 양에도 풍미가 혀에서 공명하며, 알코올의 느낌을 전부 지워버린다. 마치 여러 가지 과일을 가향한 블렌딩 홍차를 마시는 것 같기도 하다. 음용성과 균형감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목 넘김 및 여운: 부드러우면서 산뜻한 목 넘김이다. 육두구와 정향이 얄랑거리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이후 베르가못, 살구, 자두, 오렌지, 리치, 황도 등 생과의 느낌이 무척 싱그럽게 뻗어 나간다. 이후 하얀 꽃내음과 자스민 따위가 가늘고 길에 이어진다. 혀에는 오렌지와 귤 같은 산미가 서양감초(Licorice)의 단맛과 함께 두껍게 내려앉는다. 이후 블렌딩 홍차의 풍미가 살짝 올라왔다가 귤락의 쌉쌀함으로 마무리된다.

 

 

총평: 향에 압도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해 준 한 잔.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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