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ji & South Pacific Distillers/Distillery
남태평양에 위치한 피지는 총 332개의 크고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좁은 범위로는 비티 레부(Viti Levu)와 바누아 레부(Vanna Levu) 두 섬으로 좁혀진다. 모두 화산섬으로 토양이 비옥해 사탕수수가 자생했다. 과거 토착민들은 사탕수수의 줄기를 지붕을 이는데 주로 사용했으나 이후 당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음식을 달게 하는데 사용하거나 그 자체로 씹어먹었다. 사탕수수로부터 설탕을 결정화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것은 1862년 데이비드 위피(David Whippy)가 섬에 도착하고난 후였다. 와카야 섬에서 설탕을 소량 생산했지만 그의 방법은 널리 알려지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다.
초기 토지 개간자 & 재배자들은 습한 지역에 풀이 무성하다는 것을 보고는 그곳에서 대규모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하여 수바(Suva) 바깥쪽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풀이 무성한 것과 땅이 비옥하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토양이 습하다는 것은 일조량이 부족한 것이었으며 일부 지역은 배수 불량까지 일어났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대부분의 작물 재배자와 기업들이 재정적인 문제를 떠안게 되었다.
이후 경제성이 떨어지는 설탕 대신 면화를 재배하여 큰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87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해 면화 가격이 폭락하자 작물 재배자들은 다시 설탕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설탕 경제로의 전환은 정부 차원의 지원금이 약속되면서 시작되었다. 1873년 1월 이전에 심은 사탕수수로부터 정제한 설탕에 대해 약 500파운드가 보상되었다.
1872년 수바 중심에 피지 최초의 설탕 공장인 브루스터(Brewster)와 조크(Joske)가 건설되었고, 1878년까지 최대 10개의 설탕 공장이 추가로 건설되었다. 1880년에는 영국 식민 당국의 관리였던 존 베이츠 터스턴(John Bates Thurston)이 호주로 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피지의 기반 산업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면서 식민지 설탕 정제 회사(Colonial Sugar Refining Company), 일명 CSR이 곧바로 설립되었다. 회사는 레와(Rewa)강 유역에 노소리(Nausori)와 비리아(Viria) 설탕 공장을, 바(Ba)에는 라라와이(Rarawai) 설탕 공장을, 퀸즈랜드의 해체된 공장에 라바사(Labasa) 설탕 공장을 설립했다.
1884년 설탕 가격의 폭락으로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설탕 공장들은 파산했다. 살아남은 5개의 설탕 공장들은 1926년부터 CSR이 모두 소유하게 되었다. 노소리 설탕 공장은 1959년에 폐쇄되었다.
- Penang (Rakiraki) Sugar Mill
- Rarawai (Ba) Sugar Mill
- Koronivia (Rewa Sugar Co. Ltd.) Sugar Mill
- Labasa Sugar Mill
- Lautoka Sugar Mill
- Nausori Sugar Mill ~ 1959
1970년 피지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치 정부를 설립했다. 1973년 정부는 CSR과 SPSM이 소유하고 있는 피지 내의 설탕 공장과 관련 사업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졌고, 추가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피지 설탕 회사(Fiji Sugar Corporation/FSC)를 설립하여 지분 68%를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설탕에 관한 마케팅 활동을 위한 “Fiji Sugar Marketing Company Ltd./FSM”를 설립할 때까지 CSR은 피지의 설탕 마케팅 해외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1976년부터 FSC는 CSR의 설탕 공장 4개를 포함한 모든 자산을 인수하고, 설탕 공장들의 제분 능력 확장에 착수했다. 사탕수수 개발 계획에 따라 2,200만 달러를 소요하여 1980년까지 5,000헥타르 이상의 부지를 사탕수수 밭으로 전환하고, 설탕 공장의 용량을 최대 600,000톤까지 늘리는 방안이 고려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사우스 퍼시픽 디스틸러리(South Pacific Distillery)가 1979년 설탕의 도시인 라우토카(Lautoka)에 설립되었다.
당시 남태평양에서 유일한 상업용 증류소였던 사우스 퍼시픽 디스틸러리는 구리로 된 자메이카산 증류기를 구입하고 폐쇄된 뉴질랜드의 윌슨스(Wilson's) 증류소로부터 팟 스틸을 인수했다. 회사는 수입 주류를 대체할 증류주를 만들기 위해 1980년부터 럼을 비롯해 진, 위스키 등의 증류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8년 피지의 주류 생산업체인 “Carton Brewery Fiji Ltd./CBFL”가 FSC로부터 사우스 퍼시픽 디스틸러리를 인수했다. CBFL은 파라다이스 베버리지(Paradise Beverages)로 이름을 바꾸고, 코카 콜라의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피지 두 섬인 비티 레부와 바누아 레부는 침식이 없는,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 토양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탕수수를 완전히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전적으로 빗물을 통해 사탕수수 재배가 이루어지며 수확량은 기상 조건에 따라 변독폭이 매우 넓다.
현재 약 22,000명의 재배자가 100,000헥타르의 부지에서 연간 약 400만 톤의 사탕수수를 수확한다. 대부분 손으로 직접 수확하여 풍부한 향을 가진다. 사탕수수는 FSC 산하의 설탕 공장 4곳과 그 외 소유의 3곳으로 옮겨져 가공된다. 피지에서 소비되는 설탕 및 원당은 주로 페낭 공장에서 생산된다.
- Penang (Rakiraki) Sugar Mill 1878 ~
- Rarawai (Ba) Sugar Mill 1886 ~
- Labasa Sugar Mill 1894 ~
- Lautuoka Sugar Mill 1903 ~
- Koronivia (Rewa Sugar Co. Ltd.) Sugar Mill 1884 ~
- Matanisivana Sugar Mill 1992 ~
- Namara Sugar Mill 2015 ~
피지의 전체 수출액 중 약 40%를 설탕 및 당밀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설탕 경제 기반이 무너진 서인도제도의 럼 증류소들은 대량의 고품질 당밀을 필요로 하는데,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여 중남미를 비롯해 피지에서까지 수입하고 있다.
사우스 퍼시픽 디스틸러리는 피지의 전통적인 설탕 공장과 그 고유의 정제 기술을 통해 생산된 고당도 당밀을 공급받는다. 발효된 당밀은 3개 유형의 증류기에서 연속식 증류법 및 배치 증류법 모두를 사용하여 증류한다. 때문에 컬럼 스타일의 가벼운 럼, 카로니스러운 더티한 럼, 바베이도스의 로클리(Rockley) 스타일의 스모키 한 럼, 자메이카 스타일의 강렬하고 펑키한 럼 등 다양한 럼을 생산할 수 있다.
- Pot Still x2 / for Rum
- Three-Column Still x1 / for Rum
- Four-Column Still x1 / for Neutral Spirits
증류액은 기본적으로 200리터 용량의 Ex-버번 배럴에 통입되어 숙성을 거친다. 숙성된 럼은 주로 블렌딩 과정을 거친 뒤, “Bounty”라는 공식 레이블로 병입 되어 현지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 서인도제도 등지에 수출된다. 과거 사우스 퍼시픽 디스틸러리는 수년간 몇몇 독립 병입자들에게 럼을 벌크로 판매했었기 때문에 시장에 피지산 럼의 싱글 캐스크 병입이 소수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1, 2003, 2004년 빈티지 몇몇 병입의 경우 피지에서 2010년까지 열대 숙성이 진행된 후에 유럽으로 수출된 것이다.
2020년 내외를 기점으로 메종 페랑을 위시로 하는 플랜테이션 럼(Plantation Rum)이 증류소와 계약을 맺어 독점적인 공급을 명시화했다. 그럼에도 네덜란드의 “E&A Scheer”와 영국의 “Main Rum Co. Ltd.” 등의 럼 브로커들이 피지산 숙성 럼 재고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커다란 문제로 가시화되지는 않았다.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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