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ers Liquors Ltd. & Belmopan Distillery
1950년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벨리즈(Belize)에서는 농장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탕을 통해 큰돈을 벌어들였고, 자신들만의 럼을 만들고 있었다. 1953년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난 오마리오 페르도모(Jaime Omario Perdomo)는 벨리즈에 트래블러스(Travellers)라는 술집을 열어 벨리즈인들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트래블러스라는 이름은 수도인 벨리즈시티를 오가는 주요 경로를 따라 여행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려되었다. 주로 수입 주류와 맥주, 자체적으로 블렌딩 한 럼을 판매했다.
오마리오의 뛰어난 블렌딩 능력과 일관성을 통해 만든 럼이 높은 인기를 끌게 되었고, 더 많은 양의 럼을 필요로했다. 하지만 럼 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좋은 품질의 럼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없게 된 그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대신, 직접 럼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루이스 알베르토 에스파(Luis Alberto Espat)와 협력 관계를 맺고 벨모판(Belmopan)에 증류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 오마리오의 아들인 로멜과 메이토가 가업에 합류하여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1983년 오마리오는 트래블러스를 자신의 자녀들을 주주로 하는 유한회사 “Travellers Liquors Ltd.”로 등록했고, 1989년 에스파의 모든 지분을 인수하여 회사의 모든 통제권을 얻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 벨모판 증류소는 더 높은 품질의 럼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대형 연속식 증류기(Column Still)를 구입했으며, 북미와 유럽의 엄격한 수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숙성 및 병입 시설을 증설하기 시작했다. 특히 산(Acid)을 쓰던 기존의 발효 과정에서 벗어나 더 효율적인 천연 발효 방법과 그 시설을 확충했다. 덕분에 와인, 리큐르, 브랜디, 럼, 보드카 등의 다양한 주류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1995년에는 사탕수수 주스로 만든 보드카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했으며, 2005년 1년 숙성한 럼인 “One Barrel Rum”이 미국 애리조나로 수출되었다. 현재까지도 트래블러스의 벨모판 증류소는 가족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벨모판 증류소는 기본적으로 벨리즈 현지의 설탕 공장에서 정제된 당밀을 천연 발효시켜 사용한다. 저도수의 워시는 3열 컬럼 스틸(Three-Column Still)에서 이중 증류되어 매우 높은 도수의 증류액을 생산한다. 증류액은 가수 되어 잭 다니엘스(Jack Daniel’s) Ex-버번 배럴에 통입되어 숙성고에 안치된다. 숙성고에는 약 2,000개의 배럴이 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트래블러스의 럼은 당이 포함되어 있는 편이나, 기타 독립 병입자들의 경우 가당하지 않은 열대 숙성 럼을 일부 구입하여 추가적으로 대륙 숙성시킨 뒤 병입하여 판매한다. 원주 그대로의 특징을 보여주고자 하는 이러한 노력으로 해외에서도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Travellers”라는 이름으로 병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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