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thisla Distillery
Strathisla 1976 Single Cask #3480 Samaroli
주종: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Strathisla Distillery / Undisclosed Cask / 28 Years
도수: 45%
병입자: Samaroli (Sa)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샛노란 빛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찌르는 것 전혀 없이 매우 온화하면서도 젠틀한 알코올 자극이다. 다만 저숙성 및 대륙 숙성에서 오는 자메이카 럼의 아세트산과 유성펜 냄새가 미묘하게 섞여있다. 피트의 흔적은 전혀 없지만 페놀릭한 뉘앙스가 매우 은은하게 남아있다. 바닐라와 말린 코코넛의 두꺼운 층을 깨고 더 깊숙이 들어가면 배 껍질, 백도, 무즙, 시어버터, 아카시아 꿀, 백단향, 카모마일티, 레몬그라스 향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처음에는 건초 풋내가 지배적이었으나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파운데이션 또는 베이비파우더의 분말감이 더욱 강해진다. 올드 몰트 특유의 신문지 뉘앙스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실시간으로 열화가 진행중인 느낌을 받는다. 크래커 위에 브리 치즈를 얹은 듯한 이미지를 연상케도 한다. 중간중간 양파의 알싸함과 진저브레드 뉘앙스가 잡힌다. 보다 화사하고 명료해지면서 자스민, 아니스, 목련, 백합, 화이트초콜릿 향이 올라온다. 전체적으로 자매 증류소인 글렌 키스(Glen Keith)와 매우 유사한 프로파일을 보여준다. 고전적이면서도 전형적인 스페이사이드 스타일 말이다.
맛: 왁시한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도수가 낮음에도 알코올이 잘 살아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짭짤한 풍미와 은근한 감칠맛이 우선 느껴지면서 미네랄 뉘앙스가 강조된다. 그 뒤로 산미가 강한 애플파이용 사과, 바닐라, 아카시아 꿀, 우유 캐러멜 등 가벼운 단맛이 느껴진다. 오래 머금으면 카모마일티로 입 안을 코팅한 듯 포근해진다. 백후추와 시나몬 따위로 점차 알싸해지며 단맛이 배제되기 시작한다. 몰트 뉘앙스에도 단맛과 고소함이 상당히 절제되어 있어 감자 껍질을 씹는 듯하다. 호두나 캐슈넛 같은 지방질 많은 견과류의 느글거림과 뿌리채소류의 쓴맛이 있다. 적절한 균형감과 복잡성을 지녔지만 입 안에서 길게 즐길수록 비스듬한 우하향 곡선을 그린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목 넘김이 꽤나 자극적이다. 백후추와 시나몬 그리고 허브 솔트가 크게 터진 뒤 바닐라, 배 껍질, 홀스레디쉬, 생강맛 전병, 자스민, 페퍼민트 따위가 자글자글하다. 끝에 하얀 꽃내음이 아른거린다. 혀에는 중간 정도의 짠맛과 감칠맛이 감돌다가 단맛이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끝에 오크에서 오는 약간의 탄닌감과 생강맛 전병에서 오는 알싸함이 어우러지며 마무리된다.
총평: 기대 이상으로 힘차면서 강렬한 스페이사이드의 조커 카드.
점수: 4/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