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tlePig
2007년, 의회 선거에서 떨어져 정치권에서 멀어진 사업가 라즈 박타(Raj Bhakta)는 "Vendome Copper"의 로버트 셔먼으로부터 "Maker's Mark"의 전 증류 관리자였던 데이비드 피커렐(David Pickerell)을 소개받는다. 이 만남은 그를 위스키 업계로 뛰어들게 했으며, 그의 조언에 따라 버몬트주 쇼어햄의 구릉지대에 위치한 약 500에이커 규모의 농장 부지를 매입하게 된다. 라즈 박타는 이 농장에서 직접 재배 & 수확한 호밀을 사용하길 원했지만 데이비드 피커렐의 요구로 이미 완성된 캐나다산 라이 위스키를 매입하는 것으로 결정지었다.
처음에는 비증류 생산자로서 숙성된 위스키 재고를 찾던 중 데이비드 피커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캐나다의 한 증류소에서 호밀 100% 비율 및 10년 숙성 내외의 많은 배럴들을 찾아내어 매입할 수 있었고, 이를 버몬트주의 그린 마운틴으로 가져와 블렌딩 한 다음 "WhisltePig"라는 브랜드로 병입 하기 시작했다. "WhistlePig"의 어원은 헛간에서 잠을 자는 것을 좋아했던 쿠네쿠네(Kunekune) 돼지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 돼지가 코를 골 때마다 휘파람 소리를 낸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어졌다.
"WhistlePig"의 성공을 계기로 곡물의 수확부터 위스키 병입까지 모두 농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으며, 수년의 준비를 끝으로 2014년부터 "WhistlePig Distillery"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농장에서 재배 & 수확한 다양한 곡물을 활용하고, 농장 부지에 우물을 시추했으며, 직접 벌목하여 가공한 참나무로 오크통을 제조하여 위스키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2019년, 라즈 박타가 사기 및 부정경영 혐의로 회사에서 강제로 퇴출당하자 자신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회사에서 철수했다. 이후 그는 버몬트주 쇼어햄에 "Bhakta Spirits"를 설립하고 희귀한 아르마냑을 병입 하여 마케팅하기 시작했다. "WhistlePig"는 이후 전문 경영인에게 넘어가 전문적이고 혁신적인 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후 "Louis Vutton Moët Hennessy"가 일부 지분을 소유하며, 이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마스터 디스틸러로서는 에밀리 해리슨(Emily Harrison), 마스터 블렌더로서 메건 아일랜드(Meghan Ireland)가 증류소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증류소는 농장 부지 아래로 흐르는 지하수충을 시추하여 우물을 통해 물을 공급받는다. 농장에서는 가능한 한 연간 1,500 ~ 2,000개의 배럴을 통입할 정도로 많은 양의 호밀을 직접 재배 및 수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밀은 주로 가을에 파종하며, 겨울 동안 휴면 상태를 유지하다가 봄에 자라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로 매년 다른 재배 조건에 따라 호밀의 맛도 달라지게 된다.
증류소 내부에는 구리로 이루어진 각 2,800L 용량의 팟 스틸 2개가 있다. 때문에 증류는 두 단계로 이루어지며, 알코올 함량을 높이고 불순물을 제거하면서 순수하고 깊은 풍미의 라이 위스키를 생산한다.
증류소는 주로 아메리칸 오크를 활용하나, 일부 숙성 과정에 현지에서 직접 조달한 버몬트 오크(Vermont Oak)를 "American Stave Co."로 보내 가공된 오크통을 사용한다. 이 독특한 참나무는 버몬트의 추운 겨울로 인해 성장기가 짧아져 매우 튼튼하게 자라며, 고리가 더 단단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누출 위험이 적고 위스키에 독특한 풍미를 부여한다.
물론 증류소가 전개하는 제품군 대부분에 자사 증류액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캐나다의 대형 증류업체인 "Alberta Distillers Ltd."로부터 라이 위스키 원액을 공급받고 있으며, 과거에는 "MGP Ingredients"의 라이 위스키를 병입 하기도 했다. 현재 코어 레인지를 포함해 자사 증류액과 외부 원액을 블렌딩 한 "Farmstock", 다양한 오크 및 캐스크 피니쉬를 통한 "Boss Hog" 제품군 등을 전개하고 있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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