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mill Distillery
15세기부터 오켄톨리(Auchentorlie) 부지 인근의 페슬리 수도원(Paisley Abbey) 수도사들에게 맥주를 공급해 왔던 한 양조장을 인수한 "Archibald & George Buchanan"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가치가 있는 것을 만들고자 1772년경 글래스고 북쪽의 한 부지에 리틀밀(Littlemill) 증류소를 설립했다. 같은 해에 증류소 옆에 소비세를 부과하는 관리들을 수용시킬 목적으로 숙소가 지어졌으며, 모든 증류가 적절하게 기록되고 관련 세금이 정확하게 계산되도록 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1781년 이전에는 누구든지 알코올 또는 주류를 증류할 수 있었지만 면허 없이는 소매에 판매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때 리틀밀 증류소에 부여된 면허는 맥주, 맥주 및 기타 소비세 대상 주류를 소매할 수 있는 권한이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문서화된 면허는 리틀밀 증류소를 가장 오래된 증류소 중 하나였음을 확인하는 증거가 되었고 현재의 브랜드 가치를 한 층 더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증류소의 위치는 매우 이상적이었다. 에든버러와 글래스고를 연결하는 포스 앤 클라이드 운하가 1790년 완공되었고 1822년에는 유니언 운하가 완공되면서 에든버러로도 손쉽게 운송할 수 있었다. 1817년, "Matthew Clark & Co."가 증류소를 인수했으나 3년 뒤 피터 맥그리거(Peter McGregor)에게 다시 매각되었다. 1822년에 피터가 사망하자 증류소의 소유권은 그의 아내인 제인 맥그리거에게 이전되어 당시 증류 면허를 가진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1840년, 헥터 핸더슨(Hector Henderson)이 제인 맥그리거로부터 리틀밀 증류소를 인수했다. 1846년, 그는 아일라섬에 새롭게 설립한 쿨일라(Caol Ila) 증류소에 생산을 집중하기 위해 소유권을 "McCulloch & McAlpine"에 매각하고 떠나게 된다.
이듬해 "McCulloch & McAlpine"가 파산하자 "John McAlpine Harvey &Co."가 파트너로부터 지분을 인수하여 리틀밀 증류소를 장악했다. 이후 여러 차례 소유주가 변경된 후 1875년, 윌리엄 해이(William Hay)가 리틀밀 증류소와 그 부지를 인수하여 재건 및 확장했다. 그는 다른 로우랜드 생산자들과 같이 삼중 증류하여 보다 부드러운 위스키를 생산했다. 1913년까지 경영권을 유지한 해이 가문이 인접한 곡물 생산업체인 "Yoker Distillery Co."에 증류소를 매각하고 떠난다. 이때 증류소는 불안정한 시기를 겪으면서 소유권은 다시 "Charles Mackinlay & Co." 및 "J & G Thompson & Co. Ltd."에게 이전되었고 1929년에 사업 실패로 결국 문을 닫는다.
1931년, 미국 출신의 던컨 토마스(Duncun Thomas)가 "Littlemill Distillery Co."를 설립하고 리틀밀 증류소를 인수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알루미늄으로 코팅한 본체와 정류 컬럼이 장착된 로몬드 스틸(Lomond Still)을 개발하고 처음으로 상용화하여 리틀밀에 적용했다.
구리로 이루어진 팟 스틸에서 삼중 증류하던 방식을 이중 증류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로우랜드 스타일의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해 로몬드 스틸의 미세한 조정을 가능케 했다. 덕분에 다양한 향미 프로파일을 만들어내면서 세 가지의 각기 다른 스타일 활용하여 블렌드에 개성을 더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유연한 기능을 가진 독특한 증류기는 이후 로크 로몬드(Loch Lomond), 글렌버기(Glenburgie), 스카파(Scapa)와 같은 여러 스코틀랜드 증류소에서 활용되었다.
- Littlemill (Non-Peated/Light Body)
- Dunglas (Non-Peated/Medium Body)
- Dumbuck (Peated/Heavy Body)
1959년, 미국 시카고에 기반을 둔 "Barton Distilling Co."가 "Littlemill Distillery Co."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던 회사는 늘어가는 위스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일환으로 로크 로몬드 증류소를 설립했다. 1971년, 증류소가 "Barton Distilling Co."에 완전히 인수되었다. 1982년, "Barton Distilling Co."의 모회사인 "Barton Brands"가 "Amalgamated Distilled Products"에 인수되었고, "Amalgamated Distilled Products"는 2년 뒤에 "Argyll Group"에 합류했다.
1984년에 문을 닫았던 증류소는 1989년에 재개장하여 운영되는 듯싶었으나 1992년에 "Barton Brands"의 스코틀랜드 지사였던 "Gibson International"이 청산되면서 리틀밀 증류소도 잠정적으로 폐쇄되었다. 다행히 로크 로몬드 증류소를 인수했었던 "Glen Catrine Bonded Warehouse Co. Ltd."가 리틀밀 증류소를 인수하여 다시 문을 여나 싶었지만 증류기를 로크 로몬드 증류소로 옮길 뿐 증류 활동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았다. 회사는 리틀밀 증류소를 박물관으로 운영할 것을 고려했으나 비용 문제로 인해 포기하고 1997년에 완전히 폐쇄하여 대부분의 생산 시설을 해체했다.
2004년, 주택 개발업체에 매각된 리틀밀 증류소 건물이 그 해에 발생한 화재로 전소되었고 이듬해에 완전히 철거되었다. 여전히 리틀밀이라는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던 "Loch Lomond Group"이 2015년에 리틀밀 프라이빗 셀러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리틀밀의 마지막 재고를 소진했고 오직 소비세 관리를 위해 지어졌던 집만이 남아 로우랜드의 영광스러웠던 옛 시절을 간직하고 있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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