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Kinchie Distillery
1825년경 에든버러에서 약 15마일 정도 떨어진 이스트 로시언(East Lothian)의 펜케틀랜드(Pencaitland) 마을 근처 협곡에 위치한 부지 내에서 보리를 재배하고 몰트를 생산하던 존 레이트(John Rate) 및 조지 레이트(George Rate) 형제가 밀튼(Milton)이라는 작은 증류소를 설립하고 불법적으로 위스키를 생산했다고 전해진다. 1837년, 형제는 기존 부지의 증류소 대신 더 큰 규모의 증류소를 설립하고 해당 토지의 소유주인 드 퀸시(de Quincy)에서 이름을 따와 글렌킨치(GlenKinchie)로 명명했다. 하지만 소비세법이 도입된 후로 합법화된 여러 소규모 위스키 증류소들이 로우랜드의 거대 증류소들과 가격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문을 닫기 시작했고 1853년경 레이트 형제도 파산하자 글렌킨치 증류소는 크리스티라는 농부에게 매각되었다. 이후 해당 부지는 제재소 및 벌목 사업의 본거지로 운영되었다.
1880년, 에든버러와 리스의 상인이자 블렌더 컨소시엄은 당시 블렌디드 위스키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GlenKinchie Distillery Co. Ltd."를 설립하여 글렌킨치 증류소를 매입하고 재건했다. 이들은 제임스 그레이라는 사람을 증류소의 총괄 관리자로 임명하여 향후 몇 년 동안의 증류소 공사를 일임했으며, 완공된 후에는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여 주로 블렌디드의 위스키의 주요 구성 요소로 활용되었다. 1894년에는 "Johhnie Walker & Sons"가 블렌드로 사용하기 위해 몇 통을 정기적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인력 부족과 보리 공급 제한 문제로 인해 스코틀랜드의 많은 증류소들이 문을 닫거나 청산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Distillers Company Limited"는 이들을 인수 & 합병하여 스카치 위스키 산업을 통합해 나갔고, 이후 빠르게 확장되는 회사에 질서를 가져오기 위해 "Scottish Malt Distillers Ltd."를 자회사로 두어 통제하기 시작했다. "Scottish Malt Distillers Ltd."는 1900년대 초반에 글렌킨치 증류소를 포함한 로우랜드의 여러 증류업체가 힘을 합쳐 만든 회사였는데, 이후 규모가 확장되면서 강력한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이는 당시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산업을 독점하기 위한 "Distillers Company Limited"의 눈에 띈 것이다. 이후 "John Haig & Co. Ltd."에 생산 면허가 부여되었고 모회사의 블렌디드 위스키 브랜드에 적극 활용되었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많은 위스키 증류소들이 보리 공급과 인력 제한으로 인해 폐쇄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하지만 글렌킨치의 경우 중심 도시인 에든버러와 가까웠기 때문에 전쟁 중에도 소규모 생산을 유지할 수 있었다. 1968년, 위스키 수요가 급증하자 자체적인 몰트 제조 공장으로는 공급을 충족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시설을 폐쇄하고 대형 몰팅 시설들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이 시설은 이듬해에 박물관으로 개조되었다. 1972년에는 석탄 가열 방식에서 증기 가열 방식의 증류기로 전환되었다.
1986년 “Guinness” 소유의 “Distillers Company Limited.”가 “Arthur Bell & Sons Ltd.”를 합병하면서 이듬해 “United Distillers”가 설립되었다. 이듬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6가지의 위스키로 이루어진 클래식 몰츠(Classic Malts) 제품군을 출시했는데, 로즈뱅크는 선택받지 못하고 글렌킨치가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싱글 몰트 병입이 이루어진다.
1993년, "United Distillers"는 로즈뱅크를 살리느냐 글렌킨치를 살리느냐 선택의 기로에 섰다. 당시 로즈뱅크 증류소는 노후화된 인프라로 인해 현대적인 생산 시설로 전환하는데 큰 비용이 지불될 필요가 있었고, 글렌킨치 증류소는 로우랜드 지역에 위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어 운영 비용이 더욱 저렴했다. 이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던 당시 "United Distillers"의 경영 전략과 부합했기 때문에 로즈뱅크 증류소의 폐쇄가 결정되었고 글렌킨치 증류소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후 회사가 증류소에 약 1억 5천만 파운드를 투자하면서 도심과 가까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
증류소는 "Lammermui Hills Spring"을 주 수원으로 하여 생산 전반에 활용하며 "GlenKinchie Burn"으로부터 물을 끌어와 냉각수로 사용한다. 몰트의 경우 인근 수 마일 내에 위치한 베어즈 몰트(Bairds Malt) 산하의 펜케이틀랜드 몰팅스로부터 약 3ppm 내외의 가볍게 피트처리된 소량의 몰트와 논피티드 몰트를 공급받는다. 배치 1회당 약 9 ~ 9.5톤의 몰트가 강철 포르테우스(Porteus) 롤러밀에 의해 제분된다.
- 3ppm Lightly-Peated Malt, Non-Peated Malt / Pencaitland Maltings (Barids Malt)
제분된 몰트는 당화조로 펌핑된 후 효소가 비활성화되지 않도록 서로 다른 온도의 뜨거운 물과 세 차례 혼합되어 약 6시간 동안 으깨지고 당화 된다.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달콤한 맥아즙(Wort) 약 40,000리터가 생성된다. 일주일에 약 10 ~ 14번의 매쉬가 수행된다.
- Full-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 63°C, 73°C, 73°C
발효조로 펌핑된 맥아즙은 원치 않은 박테리아 감염을 예방하고 효모가 활동할 수 있는 적정 온도까지 냉각시킨 뒤 "Mauri"사의 액상 크림 효모를 혼합하여 약 60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발효가 마무리되면서 저도수의 워시(Wash)가 생성된다.
- 43,000L Oregon Pine Washback x6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거대한 워시 스틸 하나와 2/3 용량에 해당하는 스피릿 스틸 하나가 위치해 있다. 과거 글렌킨치의 증류기를 교체했을 당시 아이리쉬 위스키가 호황이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거대한 용량의 팟 스틸을 모델로 설치하게 되었다. 해당 증류기들은 어깨와 목이 매우 좁아지는 형태로, 램프 유리와 같은 모양을 띠고 있어 환류를 급격하게 증가시킨다 때문에 증류액에 보다 우아한 꽃내음과 가벼운 풀내음 그리고 가벼우면서도 달콤한 곡물 캐릭터를 부여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원통 다관식 응축기(Shell-and-Tube Condenser)를 사용하는 증류소들과는 달리 웜텁 응축기를 활용하여 보다 두꺼운 질감을 표현한다.
- 30,963L Lamp Glass Wash Still x1 / Steam Coil / Worm Tub Condenser
- 21,000L Lamp Glass Spirit Still x1 / Steam Coil / Worm Tub Condenser
워시는 워시 스틸에서 1차적으로 약 6시간 동안 증류 및 농축되어 알코올 도수 약 20 ~ 23%의 로우 와인을 생산한다. 로우 와인은 스피릿 스틸에서 2차적으로 약 8시간 동안 증류 및 농축시킨 다음 미들컷을 통해 알코올 도수 약 70%의 뉴 메이크 스피릿을 4,000리터 생산한다. 연간 약 250만 리터 상당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뉴 메이크 스피릿은 알코올 도수 약 63.5%로 약간의 가수를 거친 뒤 대부분 아메리칸 오크에 통입되어 "Diageo" 산하의 캠버스(Cambus) 숙성 시설 또는 레븐(Leven)으로 운송되어 숙성된다. 일부 오크통은 부지 내에 위치한 더니지(Dunnage) 방식의 2층 숙성고 3개동에 안치된다. 이중 약 10%만이 자체적인 싱글 몰트 병입이 이루어지며, 나머지 90%는 "Diageo" 산하의 여러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의 주요 구성 요소로 활용된다. 글렌킨치의 원액은 극히 일부의 독립 병입자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 Bell's
- Dimple
- White Horse
- Johnnie Walker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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