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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 Whiskey/Distillery & Brand

킬커란(Kilkerran) & 글렌가일(Glengyle), 캠벨타운의 마지막 터치다운

by Y's Spirits Archive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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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gyle Distillery

 

 1823년, 의회에서 소비세법(Excise Act.)이 통과되면서 많은 불법 증류소들이 합법화되었고 수많은 신생 증류소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미첼 가문의 일원인 아치발드 미첼(Archibald Mitchell)은 예전부터 불법적인 증류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소비세법이 통과되고 5년이 지난 1828년경 미첼 가문가 연을 맺었던 윌리엄 리드(William Reid)가 합법적인 면허를 취득하고 그의 부지에 스프링뱅크(Springbank) 증류소를 설립했다. 로우랜드에서 이미 증류를 업으로 삼았던 미첼 가문은 캠벨타운에서도 여러 증류소에 대해 관여했다. 아치발드와 그의 동생 휴(Hugh)는 리클라칸(Rieclachan) 증류소의 파트너가 됐으며 메리(Mary)는 드루모어(Drumore) 증류소를 건설하기도 했다.

 

 1837년, 여타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로우랜드의 막대한 생산량과 가격 공세를 버티기 힘들었던 윌리엄 리드는 스프링뱅크 증류소를 시부모인 존 미첼(John Mitchell)과 윌리엄 미첼(William Mitchell)에게 매각했고, 이들은 "John William Mitchell & Co."를 설립하여 운영해 나갔다. 19세기 후반, 지역 자원이 고갈되고 경쟁이 심화되자 메도우번(Meadowburn), 롱로우(Longrow) 같은 몇몇 증류소들이 문을 닫게 되지만, 필록세라(Phylloxera Vastatrix) 위기로 유럽 전역의 포도밭이 황폐화되자 주류업계에서 약간 변방에 위치했던 위스키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두꺼운 바디와 기름진 질감 그리고 짠맛이 특징이었던 캠벨타운 위스키는 많은 블렌더들의 선호로 수요가 급증했고, 살아남은 약 20개의 증류소들은 연간 약 1,000만 리터 상당을 생산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1872년, 윌리엄 미첼이 존 미첼과의 다툼으로 스프링뱅크 증류소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떠났으며, 인근에 글렌가일(Glengyle)이라는 증류소를 설립하고 가족 전통을 이어나갔다.

 

 

스프링뱅크(Springbank), 다품종 소량 생산과 뛰어난 품질 관리

Springbank Distillery  16세기초, 스코틀랜드 서부 외딴곳에 위치한 킨타이어(Kintyre) 반도에 한 여행자무리가 도착했다. 이들은 아일랜드에서 증류 기술을 활용하여 위스키를 만드는 법을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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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에 들어서 대형 블렌더인 "Pattison's Ltd."가 부적절한 관행으로 인한 거래로 파산하자 위스키를 공급하던 여러 회사도 덩달아 파산하고 위스키 산업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투자자들이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증류업체들은 생산을 지속하면서 공급 과잉이 일어났다. 특히 캠벨타운 지역의 증류소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덜 무겁고 덜 피트 한 위스키를 생산하면서 캠벨타운만의 고유한 캐릭터가 희석되기 시작했고 위스키의 품질보다는 수량에 중점을 두며 캠벨타운 위스키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보리의 전시 공출과 인력 제한으로 캠벨타운의 모든 증류소들이 이 기간 동안 생산을 중단했다. 1919년, 미국의 볼스테드법(Volstead Act.) 제정 및 경기 침체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글렌가일 증류소는 캠벨타운의 증류소 컨소시엄인 "West Highland Malt Distilleries Ltd."에 인수되었다.

 

West Highland Malt Distilleries Ltd.

 

  • Glen Scotia Distillery
  • Glen Nevis Distillery
  • Kinloch Distillery
  • Dalintober Distillery
  • Ardlussa Distillery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1929년 발생한 대공황으로 위스키 수요가 바닥을 치자 유일하게 운영되었던 리클라칸 증류소가 폐쇄되었고, "West Highland Malt Distilleries Ltd."도 파산하면서 글렌가일 증류소는 단돈 300파운드에 매각되었다. 1928년, 글렌 스코시아 증류소의 소유주였던 던컨 맥캘럼이 불법적인 사기 행각으로 구금되면서 해당 증류소도 폐쇄되었다. 1933년, 미국의 금주법이 폐지되고 어느 정도 회복기를 거치면서 "Bloch Brothers"가 글렌 스코시아를 인수하여 생산을 재개했다. 미첼 가문의 "J. & A. Mitchell Co. Ltd."도 스프링뱅크 증류소를 재개장할 수 있었으나 오직 건물만이 남은 글렌가일 증류소는 계속해서 침묵했고 브랜드의 상표권은 "Bloch Brothers"에게 넘어가 일부 숙성 재고가 시장에 떠돌아다녔다고 전해진다.

 

 "Bloch Brothers"의 소유주인 모리스 블로크(Maurice Bloch)가 형제들과 함께 글렌가일 증류소를 재건하려 했지만 곧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포기했다. 한 때 위스키 증류소만 약 30곳 이상을 보유하여 위스키의 도시라고 불리었던 캠벨타운에는 단 2개의 증류소만이 남게 되었고 이후 약 75년간 어떠한 곳도 설립되지 않았다.

 

 

글렌 스코시아(Glen Scotia), 캠벨타운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딛고 일어선 위스키 증류소

Glen Scotia Distillery 1823년 소비세법이 통과되면서 불법 증류소들이 합법화되었고 수많은 신생 증류소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1832년 스코틀랜드 서부 킨타이어 반도에 위치한 캠벨타운(Campbel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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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뱅크 증류소의 데이빗 앨런(David Allen)은 캠벨타운이 위스키 지도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안타까워하면서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당시 오켄토션(Auchentoshan), 블라드녹(Bladnoch), 글렌킨치(GlenKinchie) 3개의 위스키 증류소가 존재하여 로우랜드(Lowland)라는 하나의 지역권을 인정받았던 것처럼 캠벨타운에도 스프링뱅크와 글렌 스코시아를 포함하여 하나의 증류소를 다시 일으켜 지속적인 위스키 지역권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었다.

 

 2000년, 윌리엄 미첼의 증조카인 헤들리 라이트(Hedely G. Wright)가 "Mitchell's Glengyle Ltd."를 설립하고 글렌가일 증류소 건물을 매입하여 재건하기 시작했다. 우선 오랜 상태로 방치되었던 건물에는 원래의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건물과 벽만 공유하는 신축 건물을 세워 그곳에 생산 시설들을 구비했다. 이전에 크라이겔라키(Craigellachie) 증류소에서 쓰이던 제분기와 과거에 폐쇄되었던 벤 위비스(Ben Wyvis) 증류소로부터 팟 스틸을 가져왔으며 이외의 설비들은 모두 새것으로 설치했다.

 

 2004년 3월에 개장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글렌가일 증류소는 캠벨타운에서 125년 만에 새로이 설립된 위스키 증류소가 되었다. 재건된 글렌가일 증류소에 일정 기간 스프링뱅크 증류소의 직원들이 출장하여 증류 활동을 재개했고 같은 해에 스코틀랜드 위스키 협회가 캠벨타운을 독립된 위스키 생산 지역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부흥을 알렸다. 글렌가일이라는 상표는 여전히 다른 회사가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는 킨타이어 반도의 첫 번째 정착지의 게일어 이름인 "Ceann Loch Cille Chiarain"으로부터 유래한 킬커란(Kilkerran)이라는 이름으로 싱글 몰트 병입을 시작했다. 2024년을 기준으로 글렌가일 증류소는 설립 약 20주년을 맞았다.

 

 

 

 

 

 


 

 

 

 

 

 

 증류소는 "Beinn Ghuilean"의 고원에 위치한 "Crosshill Loch"로부터 물을 공급받아 생산 전반에 활용한다. 몰트의 경우 스프링뱅크 증류소에서 약 8 ~ 10ppm 수준으로 피트처리 된 몰트를 공급받는다. 배치 1회당 약 4톤의 몰트가 강철로 된 바비밀(Boby Mill)에 의해 제분된다. 이후 당화조로 펌핑되어 세 차례에 걸쳐 뜨거운 물과 혼합된다. 약 7 ~ 8시간 동안 으깨지고 당화 되면서 맥아즙(Wort)이라는 달콤한 액체가 생성된다. 

 

  • 4T Semi-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 64℃, 72℃, 80℃

 

 여과된 맥아즙은 4개의 발효조 중 한 곳으로 펌핑된 후 효모가 활동할 수 있는 적정 온도까지 냉각시킨 뒤 "M" 또는 "MX" 기반의 압축 효모 약 75kg을 혼합하여 약 72 ~ 110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이후 온도가 올라가면서 효모가 죽고 발효 과정이 마무리되어 알코올 도수 약 4 ~ 6%의 워시(Wash)가 탄생한다.

 

  • 30,000L Scandinavian Boat-Skin Larch Washback x4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1963 ~ 1995년 사이에 운영되었던 인버고든의 벤 위비스 증류소로부터 가져온 팟 스틸 한 쌍이 있다. 원래는 라인암(Lyne Arm)이 매우 짧았으나 "Forsyths"사가 이를 재설계하면서 보다 길고 완만한 상향식으로 조정했다. 이는 무거운 화합물을 덜 통과시키게 하고 더 많은 환류를 생성하여 증류액에 보다 깔끔하고 깨끗한 캐릭터를 부여한다.

 

  • 18,000L(11,000L) Onion Shape Wash Still x1 / Steam Coil & Kettle / Shell-and-Tube Condenser
  • 15,000L(10,800L) Onion Shape Spirit Still x1 / Steam Coil & Kettle / Shell-and-Tube Condenser

 

 워시가 워시 스틸에서 1차적으로 가열 및 농축되면서 알코올 도수 약 21 ~ 23%의 로우 와인(Low Wine)이 생성된다. 로우 와인은 2차적으로 스피릿 스틸에서 가열 및 농축된 후 미들컷을 거쳐 알코올 도수 약 68 ~ 69%의 뉴 메이크 스피릿이 탄생한다. 연간 약 7만 리터 상당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이후 알코올 도수 약 63.5%로 약간의 가수를 거친 스피릿은 아메리칸 오크 및 유러피안 오크를 포함하는 다양한 유형의 캐스크에 통입되어 스프링뱅크 증류소와 독립 병입자인 "Wm Cadenhead's"가 공유하는 더니지(Dunnage) 및 랙(Racked) 방식의 숙성고에 안치된다.

 

 글렌가일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스피릿의 약 10%는 "Mitchell's Blended Scotch Whisky", "Campbeltown Loch"와 같은 블렌드로 사용된다. 나머지 90%는 킬커란이라는 자체적인 싱글 몰트 브랜드를 통해 냉각 여과 및 색소 첨가 없이 병입 된다. 생산량의 대부분을 자사에서 소화하기 때문에 독립 병입자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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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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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Mitchell’s Glengyle Distillery - mattonmalt.com Whisky Tasting Leamington Kenilworth War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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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onmalt.com

 

Kilkerran whisky from Glengyle distillery | Distila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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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gyle

 

www.whisky.com

 

Glengyle | Scotch Whisky

The old Glengyle buildings were no more than shells when the site was bought in 2000. Today, the interior of the main building has been filled by a modern, single level distillery designed by J&A Mitchell’s former production director Frank McHardy.

scotchwhisk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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