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리뷰#566) 보모어 29년 타임리스 / Bowmore 29y Timeless

Bowmore Distillery

 

보모어(Bowmore), 독특한 피트와 열대 과일 캐릭터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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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more 29 Years Timeless

 

주종: Isla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Bowmore Distillery / American Ex-Bourbon Barrel + European Ex-Sherry Cask / 29 Years (1991 & 1992 Vintage Blend)

 

도수: 53.7%

 

병입자: Bowmore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Timeless Series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

 

참조: 

 

 

색: 마호가니색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처음에는 알코올의 느낌도 완전히 숨긴 채 크레파스, 검은 숯내음, 소고기의 육향으로 가득 차있었으나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극적으로 향이 풀리기 시작한다. 매우 어두운 톤의 시트러스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면서 캠벨포도, 거봉,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따위를 연상케 하고 올드 꼬냑에서 기인하는 란시오(Rancio), 축축한 흙내음, 볶은 춘장, 세무가죽, 구두약,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의 화독내, 자외선 소독기에 있는 스뎅컵의 비릿한 내음, 설탕에 조린 밤, 팥소, 베이컨 잼 그리고 랍상소총의 훈연향이 매우 풍부하게 올라온다. 성냥개비를 떠올리게 하는 황(Sulfur) 뉘앙스가 잡히지만 매우 절제되어 있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어두운 톤의 시트러스와 특유의 피트에 가려져 있던 향신료 뉘앙스가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보더 파우더리한 느낌을 자아낸다. 말린 정향과 코코아 파우더가 매우 지배적이고 육두구, 팔각, 동양감초, 불에 그을린 계피스틱, 담뱃잎, 건대추, 상온에 방치하여 갈변이 많이 진행된 사과, 홍삼 진액, 우엉, 건표고 가루의 향이 있다. 수정과에 가까운 향조 구성을 보인다.

 

 시간이 더 지나면 패랭이꽃, 제비꽃, 라벤더 등에 말린 로즈마리와 타임과 같은 허브류의 화한 느낌이 도드라진다. 동결 건조 딸기와 라즈베리 고형물이 들어간 초콜릿바를 연상케도 한다. 전체적으로 매우 복잡스러운 향조를 지니고 있으며 볼륨감도 무척 풍성하다.

 

 

맛: 텁텁한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유기물 태운 느낌에서 오는 쓴맛과 적포도 껍질에서 기인하는 탄닌 떫은 느낌으로 혀가 엷게 코팅되며, 설탕시럽에 조린 견과류(Praline) 또는 호두정과의 고소함이 가볍게 내리깔리고, 검붉은 베리류의 미묘한 산미가 살짝 더해진다. 오래 머금으면 보다 잼스러운 뉘앙스가 더해지며 단맛과 쓴맛을 오가는 생초콜릿, 육류에서 오는 풍부한 감칠맛, 말린 정향, 흑후추, 서양감초(Licorice), 강냉이의 검은 심지 부분의 풍미가 느껴진다. 스피릿 캐릭터가 묻히기는 하나 질 좋은 셰리 캐스크에서 오는 풍부함과 균형감에 매료된다.

 

 

목 넘김 및 여운: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알코올이 살짝 터진 뒤 말린 정향, 계핏가루, 흑후추가 자글자글 거리며 캠벨포도, 서늘한 톤의 흙내음에서 기인하는 약간의 더티함, 건표고, 담뱃잎, 화독내 그리고 랍상소총의 뉘앙스가 나타난다. 비교적 복잡스러운 향에 비해 여운은 간결하지만 무척 길게 빠진다. 혀에는 적포도류에서 기인하는 단맛과 산미가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지고, 건표고의 감칠맛과 향신료의 알싸함이 내려앉는다. 이후 카카오닙스의 씁쓸함과 탄닌 떫은 느낌이 살짝 퍼지며 드라이하게 마무리된다.

 

 

총평: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무쌍한 향미를 보여주지만, 변치 않는 어떤 견고함이 존재한다.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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