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리뷰#599) 스프링뱅크 1969 싱글 캐스크 시그나토리 빈티지 레어 리저브 / Springbank 1969 Single Cask Signatory Vintage Rare Reserve

Springbank Distillery

 

스프링뱅크(Springbank), 다품종 소량 생산과 뛰어난 품질 관리

시그나토리 빈티지(Signatory Vintage), 싱글 캐스크 병입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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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bank 1969 34 Years Single Cask #262 Signatory Vintage Rare Reserve

 

주종: Campbeltown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Springbank Distillery / Re-Fill Butt / 34 Years

 

도수: 54.7% / Cask Strength

 

병입자: Signatory Vintage (SV) - Rare Reserve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금빛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향: 숨을 크게 들이쉬어도 알코올이 치지 않는다. 장작불을 떠올리게 하는 젠틀한 스모키, 페놀릭한 뉘앙스, 흙먼지 뉘앙스, 펑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잔잔한 에스테르들이 존재하며 약간의 열감이 느껴진다. 녹인 버터, 바닐라 에센스, 벌꿀, 커스타드 크림, 살구 마멀레이드 따위를 직관적으로 연상케 할 정도로 특유의 농밀한 밀도감과 풍부한 단향이 올라온다. 이 단단한 층을 뚫고 지나가다 보면 레몬사탕, 파인애플 심지, 패션 프루트, 골드 키위 등의 시트러스한 느낌이 날을 세우지 않고 매우 차분한 톤으로 올라오고 오래 우려낸 카모마일티의 포근함이 코를 감싼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향이 나는 두루마리 휴지, 마른 신문지, 물에 불린 나무젓가락, 기름에 콩피한 듯한 마늘, 백후추, 레몬그라스, 송홧가루, 유채꽃, 엘더플라워, 말랑카우와 같은 밀키함(Milky), 채수, 연두와 같은 합성조미료, 바나나 푸딩, 사과 셔벗, 러시아 스타일의 꿀케익인 메도빅(Medovir), 홀랜다이즈 소스 따위가 연상된다. 향조 자체가 다층적이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충분히 복잡스러운 느낌을 내며, 특유의 풍만한 볼륨과 가지런함이 매력적이다.

 

 

맛: 왁시한 질감에 풀바디감이다. 처음에는 벌꿀집이 올라간 바닐라 아이스크림, 사과잼, 커스타드 크림 같은 질척한 단맛이 내리깔리고 구워낸 파인애플과 레몬사탕의 눅눅한 산미가 입 안의 점막들을 살짝 긴장시키며 채수의 감칠맛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원체 알코올 튀는 느낌도 없지만 오래 머금어서 약간의 가수가 더해져도 특유의 응축감이 어지간해서 잘 풀리지 않는다. 이후 물에 불린 나무젓가락을 질겅질겅 씹는 느낌, 쌉싸래한 자몽과 귤락, 촘촘한 탄닌감의 카모마일티, 레몬밤티, 낑깡, 알싸한 백후추, 조미한 캐슈넛의 짬조름함과 지방질의 느글거리는 느낌이 잔잔하게 느껴진다. 향에 비해 맛의 풍부함은 덜하지만 음용성과 균형감이 완벽에 가깝다.

 

 

목 넘김 및 여운: 살짝 자극적인 목 넘김이다. 파인애플과 패션 프루트 따위의 열대과일 시트러스가 살짝 터진 뒤 백후추, 레몬그라스, 도라지나 인삼과 같은 삼류, 흙먼지 뉘앙스, 참나무 숯향이 비강을 살짝 메운다. 이내 빠르게 사라지고는 카모마일티, 엘더플라워, 애니타임 캔디,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따위가 간질간질거리면서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백후추의 알싸함과 구워낸 파인애플의 산미가 자글거린 뒤에 커스타드 크림스러운 단맛과 채수의 감칠맛이 내려앉는다. 이후 삼류의 쓴맛과 소금물을 떠올리게 하는 노골적인 짠맛이 허둥지둥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총평: 시대에는 뒤떨어지지만, 오랜 시간에도 변치 않은 클래식함이 느껴진다.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싱글몰트 리뷰#343) 스프링뱅크 23년 싱글 캐스크 배치 #28 TBWC / Springbank 23y Single Cask Batch #28 TB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