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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 Whiskey/Single Malt

싱글몰트 리뷰#960) 글렌고인 1989 싱글 캐스크 #1214 와인 셀러즈 다이렉트 23주년 기념 / Glengoyne 1989 Single Cask WSD 23rd Anniversary

by Y's Spirits Archive 202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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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goyne Distillery

 

 

글렌고인(Glengoyne), 논피트 싱글몰트 위스키의 대명사

Glengoyne Distillery 게일어로 “기러기의 계곡”을 뜻하는 글렌고인(Glengoyne)은 하이랜드 남부 덤고인(Dumgoyne)에 위치하면서도 로우랜드와 맞닿아 있는 몰트 위스키 증류소이다. 과거 덤고인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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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goyne 1989 23 Years Single Cask #1214 WSD 23rd Anniversary Speical Edition

 

주종: Highland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Glengoyne Distillery / Ex-Amontillado Sherry Hogshead / 23 Years

 

도수: 57.3% / Cask Strength

 

병입자: Glengoyne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Wine Sellers Direct (WSD) 23rd Anniversary Speical Edition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마호가니색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가볍게 치대며 향이 시시각각 변모한다. 처음에는 토치로 설탕을 태운 듯한 특유의 스모키하면서도 들큰한 당밀(Molasses) 뉘앙스가 올라오면서 60년 숙성 이상의 고숙성 큐반(Cuban) 럼을 연상케 한다. 동시에 잘 삭은 간장 같은 장류에서 오는 쿰쿰함과 눅진한 핵산 계열의 향미에 파인애플 특유의 새콤한 에스테르가 얽혀 파고들기도 한다. 달큰한 몰트의 개성도 제법 존재감을 내뿜는데, 여기에 약간의 밀키함이 더해져 몰티져스(Maltesers)를 떠올리게도 한다. 뒤이어 볶은 아몬드와 구운 헤이즐넛, 그리고 호두 껍질에서 날 법한 고소한 향이 퍼지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오래된 가죽, 말린 담뱃잎, 앤티크 가구의 향이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어두운 톤의 향조에 새콤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결합되면서 블랙체리, 블랙베리, 건푸룬, 그리고 약간의 아마레또(Amaretto) 뉘앙스가 눅진하게 치고 올라온다. 이 외에도 말린 정향, 흑후추, 팔각, 그리고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의 쌉싸름한 킥이 차례로 나타난다. 차분하면서도 생동감이 있고, 어둡지만 그렇다고 장막에 가린 듯 무겁지만은 않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향조 구성이다. 전체적인 향의 볼륨도 꽤나 풍성한 편에 속한다.

 

 

맛: 처음에는 바닐라빈 알갱이처럼 살짝 크리미하고 오일리하게 들어왔다가, 이내 과즙이 터지듯 굉장히 쥬시하게 빠지는 반전의 질감이다. 바디감은 중간 정도를 유지한다. 유러피안 오크에서 기인한 것이 명확해 보이는 말린 정향과 후추, 그리고 계피 등의 향신료 뉘앙스가 알코올 볼륨과 함께 상당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이 자극이 지나간 자리를 블랙베리, 다크 체리, 블루베리처럼 농축된 단맛을 지닌 검붉은 베리류를 아낌없이 넣은 초콜릿 케이크의 리치한 풍미가 혀 위를 가득 메운다.

 

 오래 머금으면 적포도 껍질에서 올 법한 탄닌감이 옅게 깔리는데, 거칠거나 떫은 느낌이 과하게 발현되지는 않는다. 이내 간장이 열에 달구어질 때 남는 캐러멜릭(Caramelic)한 단맛과 두터운 아미노산 성분의 감칠맛이 피어오르고, 에스프레소 크레마나 볶은 견과류를 씹을 때처럼 입안을 부드럽게 코팅하는 식물성 유지 고유의 눅진하고 무거운 텍스처가 매끄럽게 감돈다. 초반의 날 선 알코올 자극을 잠시 뒤로 밀어내고 나면, 각 레이어가 아주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준수한 균형감을 만나볼 수 있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타격감이 상당한, 꽤나 자극적이고 화한 목 넘김이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 뒤 말린 정향, 흑후추, 쌉싸름한 코코아 파우더, 아니스, 여기에 더해 숯가마에서 날 법한 약간의 화독내까지 느껴지는 스모키함이 비강을 즐비하게 채운다. 블랙체리나 인센스 스틱을 피운 듯한 몽환적인 잔향이 비강에 둥둥 떠다니는 인상을 주며, 기분 좋은 스타우트(Stout)의 구수함과 크레파스 뉘앙스가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찌릿해질 정도의 두터운 핵산 계열 감칠맛이 검붉은 베리류 고유의 새콤한 산미와 한데 엉켜 묵직하게 남는다. 뒤이어 약간의 맵싹함이 느껴질 정도로 카카오 함량이 상당한 다크 초콜릿의 폴리페놀 뉘앙스와 오크 유래의 탄닌이 주는 기분 좋은 떫떠름함이 점막을 조여온다. 복합적인 여운의 볼륨에 비해 후미는 어떠한 잡맛도 없이 드라이하게, 그리고 아주 깔끔하게 빠지며 마무리된다.

 

 

총평: 카멜레온 같은 글렌고인.

 

 

점수: 4/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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