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land Park Distillery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 헤더플라워 피트와 균형 잡힌 위스키
Highland Park Distillery 스코틀랜드 최북단에 위치하면서도 가장 오래된 증류소중 하나인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는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는 증류소다. 18세기 후반, 오크니(Orkney) 섬의 지리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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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비테(Aqua Vitae), 최고의 품질만을 고집하는 대만의 신생 독립 병입자
Aqua Vitae 1960 ~ 1970년대의 올드 스카치 위스키를 사랑한 대만의 앨런 첸(Allen Chen)이 라틴어로 생명의 물, 즉 위스키를 뜻하는 독립 병입자 "Aqua Vitae"를 2016년경에 설립했다. 그는 원산지와 그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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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노야(Shinanoya), 리쿼샵에서 수입사 그리고 자체적인 독립 병입까지
信濃屋 (Shinanoya) 1930년 도쿄에서 설립된 시나노야(信濃屋)는 주류와 고급 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으로, 현재 세타가야구에 본점을 두고 긴자, 시부야, 신주쿠 등 주요 지역에 지점을 운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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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비테(Aqua Vitae)의 신수(神獸) 시리즈는 일본의 주류·식품 유통 및 독립 병입자인 시나노야와의 합작으로, 우키요에(浮世繪)의 화풍을 활용하여 각 신수의 모습을 묘사한 컬렉션이다. 우키요에라는 단어는 원래 불교 용어인 우키요(憂世, 근심스러운 세상)에서 유래하여 인생의 온갖 고통을 뜻했으나, 이후 덧없는 이승의 고락을 즐기는 세상이라는 세속적인 의미로 변모했다.
본 시리즈는 에도 시대 우키요에의 주요 유파 중 하나인 무샤에(武者繪, 무사 그림)의 기본 창작 형식을 바탕으로 각 신수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신수의 몸 일부에 일본 전국시대의 갑옷을 입히고 전통 무기를 곁들임으로써, 모든 축복을 지켜내고 보위하는 수호신의 의미를 담아냈다.
이번 작품은 금빛 껍데기를 가진 두꺼비에 전통 무기인 수포(대포의 일종)와 전술 기치인 부동여산(不動如山)을 매치했다. 울창한 산림과 대지를 배경으로 삼아 금두꺼비의 거침없고 당당한 기상을 드러냈으며, 이와 동시에 침착하고 자고한 이미지까지 함께 강조했다. 라벨 모서리에 서예로 큼직하게 쓰인 글자 정(定)은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에서 공통으로 안정, 확신, 견고함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작품의 무겁고 단단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Highland Park 1988 35 Years Single Cask Aqua Vitae & Shinanoya Divine Beasts Series XI : Golden Toad
주종: Highland (Orkne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Highland Park Distillery / Hogshead / 35 Years
도수: 50.1% / Cask Strength
병입자: Aqua Vitae × Shinanoya Joint Bottling / Divine Beasts Series XI - Golden Toad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호박색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제법 치댄다. 마치 비 오기 직전 사방의 공기가 묵직해지면서 주변 풀숲과 꽃나무의 향기가 도망가지 못하고 지면 근처에 진하게 농축된 느낌을 받는다. 에스테르와는 거리가 멀면서도 꽉 막혀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이랜드 파크 고유의 헤더 캐릭터가 섞여 있지만, 직관적인 헤더 꿀 뉘앙스라기보다는 과일, 들풀, 허브 따위가 잡다하게 섞인 잡화꿀을 떠올리게 한다. 특유의 농밀한 밀도감은 촛농이나 밀랍의 그것과 닮아 있고, 구운 코코넛의 토스티(Toasty)하면서도 크리미한 느낌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눅눅한 톤 때문인지 감귤류 생과보다는, 알싸하면서도 매콤한 향 뒤로 바싹 마른 약초 냄새가 따라오는 진피(귤껍질)의 청량함이 가볍게 터진다. 이 특유의 맵싸함으로 인해 생강 젤리와 로투스 비스코프, 그리고 진저브레드 쿠키 등이 떠오르며, 따뜻한 향신료와 곡물 뉘앙스가 자연스럽게 결합된 느낌이다. 숲속의 흙이나 구운 견과류, 젖은 낙엽 따위를 표현하는 보이숙차의 이미지가 천천히 드러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트도 확실히 존재감을 뽐낸다. 코를 찌르는 페놀릭이나 무겁고 끈적한 유기물이 타는 느낌이 아닌, 가을 햇살에 바짝 말린 볏짚 혹은 가축들이 머무는 시골 헛간의 포근한 흙바닥이 연상되는 향이다. 젖은 이끼, 서늘한 삼나무 껍질, 사워도우 기반의 호밀빵, 이른 아침 이슬이 내린 들판에서 피워 올린 작은 모닥불의 연기가 바람을 타고 멀리서 잔잔하게 날아오는 듯한 목가적인 피트다.
전체적으로 째미한(Jammy) 느낌이라기보다는 살구 마멀레이드나 사과조림 등 고형물 및 껍질 따위가 살아 있는 형태의 향으로 다가온다. 땅콩샌드나 캐러멜의 단향도 제법 강해지고, 코 끝에 은은한 박하와 소나무, 말린 월계수 잎의 향이 감돌기도 한다. 향조의 스펙트럼이 다채로운 편은 아니지만, 굉장히 다층적이면서도 심지 곧은 인상을 준다.
맛: 질감이 버터리한 것 같으면서도 기름지며, 입안을 꽉 채우는 풀바디감이다. 처음에는 밀크 캐러멜, 누가(Nougat), 아몬드 페이스트(Marzipan), 커피맛 버터스카치 캔디를 머금은 듯한 달콤함이 입안의 점막 사이사이에 깊게 침투할 만큼 강하게 표현된다. 혀를 찌르듯 쨍하게 매끄러운 단맛이 아닌, 은은하고 묵직하며 깊은 구수함이 뼈대를 이루는 단맛의 조청을 연상케 한다. 중간중간 과일의 산미라고는 할 수 없는 기분 좋은 신맛이 느껴지는데, 빵 껍질의 고소하고 토스티한 탄 맛과 빵 안쪽의 촉촉하고 시큼함이 대비를 이루는 사워도우 브레드의 풍미가 느껴진다.
오래 머금으면 확연한 탄닌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탄닌은 텁텁하거나 거친 모래가 남는 느낌이 아닌, 진흙같이 혀 표면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코팅하는 감각으로 표현된다. 보이숙차스러운 탄닌의 흔적 끝에는 아주 미세한 쌉싸름함이 감돌며 카카오 닙스의 느낌을 준다. 조미한 견과류를 씹는 듯한 짭조름함과 고소함이 맴돌고, 과하지 않은 향신료 터치가 들어가면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단맛의 연속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면서도 뛰어난 음용감을 지녔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에 비해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알코올이 사근사근하게 올라오면서 동시에 담뱃잎과 세무 가죽의 향을 동반한다. 이후 가염 버터를 넣어 만든 모카번의 짭조름함과 달큰한 커피의 캐릭터, 습기를 머금은 흙내음과 은은한 스모키를 동반하는 보이숙차, 약간의 마누카 꿀 뉘앙스, 흑설탕, 계핏가루, 바닐라 빈 따위가 두껍고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살짝 태울 듯 말 듯 한 상태의 캐러멜, 태운 보리, 갓 구운 땅콩, 호두 껍질에서 나는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남는다. 아울러 산미를 동반하는 다크초콜릿의 쌉싸름함과 혀를 코팅하는 듯한 매끄러운 에스프레소의 크레마, 발효차의 탄닌, 그리고 서양감초(Licorice)의 단맛이 긴 여운으로 자리 잡는다.
총평: 화려한 기교 대신, 튼튼한 뼈대 위로 완성한 정갈한 균형감.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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