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리뷰#251) 라프로익 10년 1980's / Laphroaig 10y 1980's

Laphroaig Distillery

 

라프로익(Laphroaig), 숨길 수 없는 아일라의 독보적인 피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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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hroaig 10 Years 1980's

 

주종: Isla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Laphroaig Distillery / Undisclosed Cask / 10 Years

 

도수: 43%

 

병입자: Laphroaig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Bot.1980's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

 

참조: 

 

 

색: 낮은 채도에 중간의 채도를 지닌 샛노란 빛을 띤다. 레그는 빠르게 떨어진다.

 

 

향: 10년 숙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알코올의 부드러움과 오크의 상냥한 터치 그리고 풍성한 바닐라가 천천히 피어오른다. 비릿함을 제거한 해풍의 짠내가 훑고 지나간다. 레몬 껍질의 시트러스가 올라오려는 찰나 몰트의 개성이 이를 덮어버린다. 라가불린 16년 화이트 홀스 1980's의 몰트 뉘앙스가 신문지에 가깝다면 이 녀석은 코코아 가루를 살짝 뿌린 아몬드 분태와도 같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시트러스가 약간 꺾이면서 멜론과 참외의 안쪽 과육에서 오는 단향이 나타난다. 라프로익 특유의 크레오졸 뉘앙스가 확연해지기 시작한다. 여느 저숙성 올드보틀들과 같이 향의 볼륨면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나 어느 하나 튀는 것 없이 일체감이 매우 좋다. 끝에 누룽지 사탕의 고소함이 기분 좋게 맴돌다가 사라진다.

 

 

맛: 올리브 오일 같은 기름진 질감에 바닐라의 단맛과 소금의 짠맛이 느껴진다. 약한 산미를 가진 레몬 과육이 지나가면 스모키 한 피트가 가볍게 내려앉는다. 오래 머금어도 알코올 자극이 미약하다. 몰트의 단맛이 증폭되고 천연 조미료의 감칠맛이 폭발한다. 현행 라프로익 10년이 가지고 있는 미네랄과 향신료 느낌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풍미의 프로파일이 다채로운면서도 깊은 인상을 준다. 준수한 바디감에 뛰어난 밸런스를 가진다.

 

 

목 넘김 및 여운: 무척 부드럽게 내려간다. 시트러스가 옅게 터진 뒤, 은은한 스모키와 몰트의 고소한 내음으로 비강을 꽉 채운다. 혀에는 바닐라의 단맛이 휘발된 뒤, 호두와 아몬드 따위의 견과류 풍미가 가득하다. 여운이 길게 가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때를 안다.

 

 

총평: 현행과는 전혀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놀라움 또는 요망함.

 

 

점수: 4/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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