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radour Distillery
Edradour 21 Years Single Cask #2310 Signatory Vintage Symington's Choice
주종: Highland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Edradour Distillery / First-Fill Pedro Ximenez Sherry Hogshead / 21 Years
도수: 53.3% / Cask Strength
병입자: Signatory Vintage (SV) - Cask Strength Collection Symington's Choice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마호가니색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의 존재감은 있으나 무척 차분하다. 황(Sulfur)과 젖산 발효취 따위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명료하면서 깨끗하다. 흑당, 초코퍼지, 다크초콜릿, 모카번 등 다소 무거운 톤의 향조를 비롯하여 바싹 마른 건포도와 반건조 무화과 그리고 가죽 따위가 풍부하다. 약간 그을린 계피스틱의 스모키, 정향, 흑후추, 진저브레드, 고춧가루 한 꼬집 넣은 진간장의 향이 올라오기도 한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견과류의 고소함과 우유의 뉘앙스가 잘 녹아들면서 마카다미아 초코우유를 연상케 한다. 특히 고품질의 코코아가루를 통째로 숨을 들이쉬는 것 같은 분말감과 건자두의 시트러스가 도드라진다. 이 시트러스를 발판으로 삼아 머스캣, 리치, 황도복숭아 등의 과일이 경쾌하게 뛰논다. 끝에는 그랑 샹파뉴 꼬냑을 연상케 할 정도로 청량함과 애플민트의 화함이 터진다. 매우 복잡하면서도 단단한 구조감이며 볼륨감이 풍성하다.
맛: 에드라두어 특유의 시럽스러운 질감이라기 보다는 약간의 분말감이 있으면서도 왁시한 질감이다. 바디감이 매우 두껍다. 수분감이 없다시피 한 건포도의 단맛, 건자두의 산미, 반건조 무화과의 씁쓸하면서도 씹을수록 터져 나오는 단맛이 느껴진다. 몰트의 개성이 잡히지 않을 만큼 캐스크의 영향이 매우 강하다. 비교적 도수가 높은 데에도 불구하고 오래 머금어도 알코올이 튀거나 매콤함으로 도배되지는 않는다. 오크터치에서 오는 말랑한 탄닌과 함께 카카오닙스, 정향, 계피 따위가 나타나면서 입 안이 점차 드라이해진다. 그늘진 곳의 흙을 머금은 듯한 수분감 있는 더티함도 있다. 전체적으로 조화롭기 보다는 과하지 않게 순차적으로 흐름을 이어나간다.
목 넘김 및 여운: 상당한 자극이 있는 목 넘김이다. 온갖 건과일을 비롯해 다크초콜릿, 초코퍼지, 가죽, 흙내음이 비강을 가득 매운다. 매우 미묘한 스모키가 오크의 터치에서 오는 그을린 계피 뉘앙스와 만나 은은하게 우린 랍상소총을 떠올리게 한다. 혀는 칠리페퍼나 흑후추 같은 알싸함으로 잠시 마비된다. 조금씩 풀리면서 건과일의 단맛과 카카오닙스의 씁쓸함 그리고 오크의 탄닌 떫은맛이 잔잔하게 이어진다. 여운이 오래 지속된다.
총평: 묵직한 짐을 지고도 발걸음이 경쾌한 사나이.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