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Frapin
1270년 프라팡 가문의 선조들이 샤랑트(Charente) 지방의 세공작(Ségonzac) 마을에 도착했다. 당시 마을 주변은 포도밭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많은 와인 양조업자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프라팡 가족은 현재 앙굴렘(Angoulême)이라고 불리는 앙구무아(Angoumois) 마을에 터를 잡고 포도원을 경작하기 시작했다.
1494년 안느 까뜨린 프라팡(Anne-Catherine Frapin)과 앙투안 라블레(Antoine Rabelais) 사이에서 그 유명한 저술가 프랑수아 라블레(François Rabelais)가 탄생했다. 라블레의 조카는 이후 "Maître Queux-Sommelier"로 임명되어 황실 부엌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받았다. 1697년 루이 14세는 자신의 담당 약사에게 왕을 상징하는 백합 문양과 약종상을 상징하는 두 그루의 나무로 구성된 프라팡의 문장을 하사받기도 했다.
1870년 앙리 프라팡(Henri Frapin)은 메종 프라팡을 설립하고 퐁피뇨(Fontpinot) 지역에 3개의 성을 설립했다. 프라팡의 꼬냑은 세계 각국의 여러 박람회에 출품되면서 많은 상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필록세라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포도원이 황폐화되자 피에르 프라팡(Pierre Frapin)은 포도나무를 다시 심어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Pierre Frapin & Cie"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꼬냑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1920년 폴 레미 마르뗑(Paul Rémy Martin)의 동료인 앙드레 르노(André Renaud)가 피에르 프라팡의 딸인 마리 프라팡(Marie Frapin)과 결혼했다. 4년 후 폴이 죽자 앙드레 르노가 레미 마르뗑의 단독 소유주가 되었다. 1944년 피에르의 아들 알베르 프라팡(Albert Frapin)이 가업을 물려받아 샤또 드 퐁피뇨(Château de Fontpinot) 주변의 포도원을 개발하여 재배 면적으로 2배로 늘렸다. 마리도 알베르를 도와 생산 공정을 간소화하고 현대적인 트렌드를 반영하여 제품군의 다각화를 꾀했다.
1946년 앙드레 르노와 마리 프라팡 사이에서 태어난 쥬느비에브 르노(Geneviève Renaud)가 막스 코앵트로(Max Cointreau)와 결혼했다. 쥬느비에브는 레미 마르뗑의 지분 49% 및 프라팡을 상속받았다. 둘 사이의 딸인 베아트리스 코앵트로(Béatrice Cointreau)가 1984년에 프라팡의 전무이사가 되었다. 1990년 레미 마르뗑과 코앵트로간의 합병이 성사됨에 따라 회사명이 레미 코앵트로(Rémy-Cointreau)로 바뀌었으며 쥬느비에브와 막스의 지분은 매각되었다.
2007년 베아트리스의 형제이자 프라팡 가문의 21대 직계 후손인 장-피에르 코앵트로(Jean-Pierre Cointreau)가 르노 코앵트로(Renaud Cointreau)의 뒤를이어 에리띠에 르노-코앵트로(Héritiers Renaud-Cointreau)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메종 프라팡은 이 그룹의 자회사로 속해있으며 파트리스 피베토(Patrice Piveteau)가 셀러 마스터(Maître de Chai)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아모리 코앵트로(Amaury Cointreau)와 쥘리앙 코앵트로(Julien Cointreau)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메종 프라팡은 총 600헥타르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약 340헥타르의 그랑 샹파뉴 포도원을 운영하고 있다. 리니에르-손느빌(Lignières-Sonneville)에 위치한 샤또 드 퐁피뇨를 비롯해 가블로또(Gabloteaux)와 셰 삐에(Chez Piet)가 이에 속해있다. 전체 포도원 중 약 99%는 위니 블랑(Ugni Blanc)을 재배하며 나머지 1%에는 교배종인 폴리냥(Folignan)을 비롯해 꼴롱바르(Colombard), 폴 블랑슈(Folle Blanche) 등을 재배한다.
Grande Champagne - Juillac le Coq (340 hectares)
- Lignières-Sonneville (Château de Fontpinot)
- Gabloteaux
- Chez Piet
프라팡은 와인에 더 많은 향미를 더하기 위해 지역 표준보다 2 ~ 3% 더 익은 상태로 9월 ~ 11월 사이에 포도를 수확한다. 하지만 그 해의 기온에 따라 더 빨리 할 수도 더 늦게 할 수도 있다. 포도는 수확된 즉시 공압 압착기를 통해 두 번 눌러 주스를 추출한다.
포도 주스 안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천연 효모가 있다. 프라팡은 이것을 배양 및 증식시켜 활용한다. 외부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로 포도 주스와 배양 효모를 첨가하여 당분을 알코올로 전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러한 미생물의 활동으로 인해 에탄올 외에도 알데히드와 지방산 그리고 기타 에스테르가 생성된다.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효모가 죽는다. 효모를 대신하기 위해 유산균이 활동을 시작하여 포도 주스의 날카롭고 시큼한 말산(Malic-Acid)을 씹어 부드럽고 크리미한 젖산으로 전환시킨다. 이 과정으로 오드비에 둥근 질감을 부여하며,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말산을 제거한다. 때문에 프라팡은 방부제 용도의 이산화황을 첨가하지 않는다.
발효가 끝난 와인에는 포도 껍질 및 줄기 같은 찌꺼기와 죽은 효모 세포가 포함되어 있다. "Lees" 또는 "Lies"라고 불리는 이것이 오드비에 더 복잡한 향미를 부여한다고 믿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증류한다. 증류소 내부의 스틸하우스에는 2,500리터 용량의 구리로 된 샤랑테 팟 스틸(Alembic Charentais) 6개가 있다. 모두 직화 방식을 사용한다. 첫 번째 증류를 통해 르 브루이(Le Brouillis)라 불리는 알코올 도수 약 30 ~ 32%의 액체가 생성되고, 두 번째 증류로 라 본느 쇼프(La Bonne Chauffe)라고 하는 알코올 도수 약 71%의 투명한 오드비가 생성된다. 이러한 이중 증류를 통해 오드비는 풍부한 에스테르를 함유하며 불필요한 황 화합물은 구리와의 접촉을 통해 제거된다.
서로 다른 화합물은 서로 다른 온도에서 휘발성이 있고 서로 다른 지점에서 기화되므로 4명의 마스터 디스틸러(Maître de Distillateur)들은 즉각적인 냄새와 맛만으로 미들컷을 잡는다. 첫 번째 증류 및 두 번째 증류의 초류와 후류는 모아두었다가 다음 배치의 와인과 혼합하여 재증류된다.
오드비는 가볍게 구워낸 새로운 리무쟁(Limousin) 오크통에 통입되어 약 1 ~ 2년을 보내 탄닌을 추출하고 색을 입힌다. 그런 다음 여러 번 사용한 오래된 오크(Fût Roux)로 옮겨 약 5 ~ 15년간 숙성한다. 그 이상의 장기 숙성에 들어가면 세세한 컨트롤을 위해 최대 100년 된 오크통에 넣고 오드비에 더 이상 색과 향을 입히지 않도록 한다. 대신 산화와 증발을 통해 숙성은 계속해서 진행되도록 한다.
프라팡 부지에는 2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숙성고 10동이 위치해 있다. 바닥이 점토로 이루어져 있는 1층의 습식 숙성고(Chai Humide)는 연간 약 3%로 증발률이 낮아 오드비에 보다 유연하고 둥글둥글한 향미를 부여한다. 2층의 건식 숙성고(Chai Sec)는 온도가 더 높아 약 5%로 증발률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더 풍부하고 섬세하며 우아한 향미를 오드비에 부여한다. 프라팡은 단일 숙성고에서 숙성된 원액을 병입하기도 하지만 두 숙성고의 오드비를 혼합하기도 한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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