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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y/Distillery & Brand

라뇨 사브랑(Ragnaud-Sabourin), 미래를 설계하는 그랑 샹파뉴의 보물

by Y's Spirits Archive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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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gnaud-Sabourin

 

 1860년 라뇨 가족은 꼬냑 지방의 샤랑트(Charente) 지역에 정착했다. 그랑 샹파뉴(Grande Champagne) 중심부의 작은 포도원을 소유했던 이들 가족은 오드비를 생산했다고 알려져 있다. 1920년 라뇨 가문의 폴 라뇨(Paul Ragnaud)는 앙블빌(Ambleville) 마을에 정착하여 사유지 및 포도밭을 구입했다. 사후 그의 유산 절반은 아들인 레이몽 라뇨(Raymond Ragnaud)에게 돌아가 아버지 폴 라뇨의 꼬냑 사업을 이어받게 했다. 나머지 절반은 마르셀 라뇨(Marcel Ragnaud)에게 물려주었다.

 

 1850년 브리앙 가족은 도멘 드 라 부트(Domaine de La Voûte)의 작은 포도원을 운영하며 오드비를 증류했다. 마르셀 라뇨는 가스통 브리앙(Gaston Briand)의 딸인 드니스(Denise)와 결혼하여 브리앙 가문의 사위가 되었으며, 폴 라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지참했다.

 

 19세기 후반 필록세라(Phylloxéra Bastarix) 위기로 브리앙 가족이 운영하는 포도원이 어려움을 겪으며 10명의 직원에게 급료를 나누어 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직원들은 일자리를 찾으러 다른 곳을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브리앙 가문과 함께 노력하여 포도나무를 다시 심었고, 마침내 오드비를 생산할 수 있었다. 보틀 몇 개를 병입한 가스통 브리앙은 시장에 내놓지 않고, 그것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다행히 필록세라 위기가 끝나고 안정기에 접어들자, 대부분의 소규모 생산자들과 마찬가지로 그 지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형 꼬냑 하우스인 헤네시(Hennessy)에 오드비를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

 

 

 여러 박람회를 돌아다니면서 자신들의 꼬냑이 그 자체로 충분히 품질이 좋다는 것을 깨달은 마르셀 라뇨는 가스통 브리앙에게 자신들의 꼬냑을 독자적인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권유하면서 직접적인 판매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당시 군인이었던 어느 한 미군 장교의 도움으로 미국 시장에 꼬냑을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초기부터 미국에 매우 큰 시장을 갖게 되었고, 생산자 이름으로 꼬냑을 직접 판매하기 시작한 최초의 소규모 꼬냑 생산자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오드비 생산분 전부가 자사 제품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소규모 생산자의 경우 재정적 안정성 문제로 대형 꼬냑 하우스에 상당 부분의 오드비를 판매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특히 46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포도원을 운영하는 데에는 많은 직원을 필요로 했는데, 이들의 급료를 지불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확보해야만 했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네고시앙(Négociant)들이 주도적으로 오드비의 가격을 책정하는 것을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국립 꼬냑 사무국(Bureau National Interprofessionnel du Cognc/BNIC)의 도움으로 대형 꼬냑 하우스와 소규모 생산자 사이의 상황이 어느 정도 평등해졌다.

 

 마르셀 라뇨의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파리의 로스쿨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던 딸 아니 라뇨(Annie Ragnaud)가 상속자로 지정되어 증류소를 포함한 포도밭을 물려받았다. 1955년 그녀는 남편 폴 사브랑(Paul Sabourin)과 결혼하여 라뇨 사브랑(Ragnaud-Sabourin) 브랜드를 설립했다. 현재 라뇨 사브랑은 싱글 에스테이트(Single Estate) 꼬냑을 생산하는 자가 생산자(Propriétaire)로서, 아니 라뇨의 딸인 파트리시아 라뇨(Patricia Ragnaud)와 파스칼 라뇨(Pascal Ragnaud)가 이끌고 있으며 외부의  셀러 마스터(Maître de Chai)를 두고 있다.

 

 

 약 36헥타르에 달하는 라뇨 사브랑의 도멘 드 라 부트 포도밭은 6개의 프리미어 크뤼(Premier Cru)에서도 가장 유명한 그랑 샹파뉴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석회석 함량이 높은 점토와 백악질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드비를 만드는 데 가장 이상적인 포도를 재배할 수 있다. 합성 화학 비료나 제초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포도밭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부이이 보들레즈(Bouillie Bordelaise)만을 사용하는 친환경 농법을 추구한다. 겨울에 만드는 이 비료 덕분에 과거 헥타르당 6,000리터밖에 되지 않았던 와인 생산량이 오늘날 헥타르당 10,000 ~ 11,000리터의 와인 생산으로 이어졌다.

 

부이이 보들레즈 (Bouillie Bordelaise) ?

포도나무를 고사시킨 뇨균병 곰팡이 치료제

 

 라뇨 사브랑은 국립 꼬냑 사무국이 허용하는 8가지 포도 품종을 모두 재배하는 유일한 생산자로 알려져 있다. 전체의 95%를 차지하는 위니 블랑(Ugni Blanc)을 포함하여 4.5%를 차지하는 폴 블랑슈(Folle Blanche), 콜롱바르(Colombard), 0.5%를 차지하는 쥐랑송(Jurançon), 블랑 라메(Blanc Ramé), 부이요(Bouilleaux), 샬로스(Chalosse), 발작(Balzac)을 재배한다. 라뇨 사브랑이 생산했던 오드비의 1/3은 자사 꼬냑 브랜드에 사용되며, 2/3는 헤네시와 레미 마틴 등의 대형 꼬냑 메이커 및 여러 네고시앙에게 판매된다.

 

 

 수확이 시작되기 직전에 매일 포도의 과당과 산 함량을 테스트한 다음 정확한 수확 시기를 결정한다. 공압 프레스로 압착된 포도주스는 질소가 첨가된 야생 효모(Wild Yeast)를 사용하여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수 일간 발효된다. 그렇게 저도수의 알코올을 함유한 와인이 만들어진다.

 

 증류는 각각 1800, 2200, 2500리터의 팟 스틸(Alembic Charentais)에서 2단계에 걸쳐 이루어진다. 첫 번째 증류(La Premier Chauffe)를 통해 르 브루이유(Le Brouilles)라 하는 알코올 도수 약 24 ~ 32%의 증류액이 나온다. 르 브루이유는 두 번째로 증류(La Bonne Chauffe)되어 초류(Têtes) 부분의 강한 휘발성 요소와 후류(Queue) 부분의 너무 낮은 알코올을 제거하고, 중간인 본류(Cœur)에서 알코올 도수 약 70%의 수정같이 맑고 순수한 오드비를 포집한다.

 

 고도수를 가진 오드비는 탈염수로 가수된 후 주로 리무쟁(Limousin) 오크 배럴에 통입되어 부지에 위치한 습식 숙성고(Humid Cellar) 네 곳에 안치된다. 역사가 가득한 이러한 숙성고에는 오드비로 가득 찬 매우 오래된 배럴(Fût Roux), 리필 배럴(Vieux Fût), 새로운 오크 배럴(Fût Neufs)들로 가득 차 있다.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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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VISITE DE DISTILLERIE DE COGNAC : RAGNAUD SABOURIN

Alors que je quittais la distillerie de cognac Paul Giraud, je fis une halte dans un petit restaurant / épicerie non loin de là afin d’y déjeuner. Contre toute attende, j’eus le plaisir d’y croiser Christophe Fillioux dont je vous parle dans mon a

www.whorhumtheworld.com

 

Interview with Annie Ragnaud Sabourin | Cognac Expert

Ragnaud Sabourin deep dive ✓ We touch on topics ranging from the house’s early days, to the period of the world wars, to more general commentary about the big houses, the state of Cognac today, and some of the house’s Cognacs.

www.cognac-expert.com

 

Ragnaud-Sabourin engels - Cognacton english

Ragnaud-Sabourin, bouilleur de Cru in Ambleville (grande champagne) 1850    The Briand family buys the Domaine de la Voûte and starts with wine-growing and distilling. Gaston Briand started in the middle of the 20th century to sell his own cognac. … C

cognac-ton.nl

 

The Good & Great Cognac Houses - Ragnaud Sabourin - Brandyclassics

Ragnaud Sabourin is the only known producer of cognac who still uses all eight permitted grape varieties. The main grape variety used in Cognac is the Ugni Blanc, which represents about 95% of all grapes used. Colombard and the old pre-phylloxera grape Fol

www.brandyclass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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